한글을 일상 문자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을 한 데 모아서 하나의 글자로 되고
그렇게 모아서 만들어진 글자 하나가 하나의 음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표상된다
하지만 19세기 말 한글이 공용문자로 채택되면서부터
기존의 모아쓰기 방식에서 탈피해
한글의 각 자음, 모음을 풀어써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한글 철자법을 만든 주시경 선생이 풀어쓰기를 처음 주장한 사람으로
보는 것처럼
자음과 모음을 풀어 쓰는 단계에까지 가야 한다고 보았음
이 풀어쓰기를 강력하게 지지한 한글학자 중 한 명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최현배 선생인데
1936년부터 이미 한글 풀어쓰기 임시안을 마련하고
국문학 잡지인 <한글>에도 풀어쓰기로 글을 게재하였음
그런데 최현배 선생은 한글 풀어쓰기를 넘어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한글을 보다 과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풀어쓰기용 한글의 모양도 바꾸려 했는데
바로 이렇게
얼핏 보면 알파벳과 혼동할 수 있을 정도로 변형이 상당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필기체 자형, 소문자 자형까지 만든 걸 보면
아예 한글을 로마자화하려 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속담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라는 말이 있다(해석)
문장으로 쓰게 되면 대충 이런 느낌이 남
분명 한글이고, 조금만 눈에 익히면 나름 읽을 수는 있지만
우리 문자가 아니라 유럽 국가의 문자처럼 느껴짐
그럼 왜 굳이 이렇게 한글을 풀어 쓰려 한 걸까?
그것도 모양까지 알파벳처럼 개조해가면서까지?
본격적인 계기는 타자기에 맞게 활자를 조정하기 위해서였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초, 중, 종성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알파벳처럼 한글을 늘여 쓰는 수밖에 없었다는 점
둘째로는 풀어쓰기가 한글의 음소적 특징을 잘 살려낸다는 점
심영이가 "내가 고자라니!"라고 외치는 걸 거꾸로 들어보면
"이 나라 조까네!" 처럼 들리는 걸 알 수 있는데
"내가 고자라니"를 풀어쓰면
ㄴㅐㄱㅏ ㄱㅗ ㅈㅏㄹㅏㄴㅣ 가 되고
이걸 역순으로 발성하면
(ㅇ - 음가가 없어 표기를 안 함)ㅣ나라 족악앤
이 돼서 이나라 조까네와 비슷하게 들리게 됨을 알 수 있음
다시 말해 글자의 음가를 최대한 살려서 글을 적을 수 있다는 소리
그 외로는 풀어쓰기가 글을 적는 데 시간이 더 적게 걸려 경제적이라는 효과도 있고
가로쓰기가 세계 문자의 대세기 때문에 가로로 쓰려면 풀어쓰는 것이 읽기에 더 수월하다는 주장도 있었음
또 모아쓰기는 네모짜기 모양에 맞춰져 있어
같은 네모짜기 모양 문자인 한자랑 결합이 잘 되는데
문제는 이 때문에 국한문혼용의 시각적 효과가 도드라져서
한글 전용이 잘 안 됐던 점도 있었음
그래서 풀어쓰기를 하면
네모짜기라는 공통분모가 사라져서
국한문혼용체가 독자들에게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자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판단도 있었다고 함
는 1949년에 공병우 선생이 한글 타자기를 개발하면서
자연스레 묻힘
뻘소리지만 만약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세계 게임이 있으면
저 풀어쓰기 문자 체계를 써도 괜찮을 거 같음
https://phost.gitlab.io/wt/am/
여담으로 최현배 선생식 풀어쓰기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위 링크를 타고 가서 해볼 수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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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쓰기까진 괜찮을지 몰라도 맘대로 모양개조한 건 인정못하겠는걸 모양이 너무 달라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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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 한글 모아쓰기가 코딩? 영역에서 완성형과 조합형의 선택 문제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면 풀어쓰기에도 당시에는 보지 못한 편익이 추가로 있는게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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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에서 비슷하게 내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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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최현배 선생식 풀어쓰기에 대한 반대론 중 하나가 한글을 개량한답시고 서양 로마자를 추종하다니 사대주의 아니냐라는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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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어스 엘프어가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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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쓰기까진 그렇다쳐도 아에 알파벳식은 안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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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런 다양한 시도 덕분에 현대 한국어가 더욱 발전한게 아닐까 싶음ㅎㅎ 어떻게 보면 띄어쓰기도 낯선 외국식이었지만 도입은 신의 한수였으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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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자부터가 세로쓰기에 특화된 문자였던 데다가 오랫동안 국한문혼용을 사용해 왔고 가로쓰기가 도입된 지 100년 정도 밖에 안 됐으니 세로쓰기에 한글이 적합하다는 건 여전히 유효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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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이 두가지라서 또 그렇지는 않음 가갸거겨는 옆쪽으로 글씨가 이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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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쪽에선 전혀 아님. 웹폰트쪽에선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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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데-8888577
어... 음... 재미 없을지도 몰라. | 22.07.06 21:2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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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 한글 모아쓰기가 코딩? 영역에서 완성형과 조합형의 선택 문제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면 풀어쓰기에도 당시에는 보지 못한 편익이 추가로 있는게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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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컴퓨터와 자동화에서 유리하긴 했을거 같긴함 | 22.07.06 21: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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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맞춤법 교정같은 프로그램들을 만들 때는 변수가 많이 줄었겠지 | 22.07.06 21:2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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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그런건가
폰트쪽에선 전혀 아님. 웹폰트쪽에선 더더욱 | 22.07.06 21: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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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쓰기까진 괜찮을지 몰라도 맘대로 모양개조한 건 인정못하겠는걸 모양이 너무 달라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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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최현배 선생식 풀어쓰기에 대한 반대론 중 하나가 한글을 개량한답시고 서양 로마자를 추종하다니 사대주의 아니냐라는 거였음 | 22.07.06 21: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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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주의같음 ㅋㅋ 겉멋 | 22.07.06 21: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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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xkk
근데 저런 다양한 시도 덕분에 현대 한국어가 더욱 발전한게 아닐까 싶음ㅎㅎ 어떻게 보면 띄어쓰기도 낯선 외국식이었지만 도입은 신의 한수였으니 말야 | 22.07.06 21: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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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어스 엘프어가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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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어가 아니라 엘프 문자인데스웅? | 22.07.06 21: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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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쓰기까진 그렇다쳐도 아에 알파벳식은 안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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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89_3/18_3.html 1989년 국어생활에 풀어쓰기에 관련된 내용이 있어서 그걸 참고했음 그냥 구글이나 네이버에 "한글 풀어쓰기"라고만 검색해도 돼 | 22.07.06 21: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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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다! | 22.07.06 21: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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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에서 비슷하게 내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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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엘라어 생각했는데 ㅋㅋ | 22.07.06 21:4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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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자부터가 세로쓰기에 특화된 문자였던 데다가 오랫동안 국한문혼용을 사용해 왔고 가로쓰기가 도입된 지 100년 정도 밖에 안 됐으니 세로쓰기에 한글이 적합하다는 건 여전히 유효할 거임 | 22.07.06 21: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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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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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이 두가지라서 또 그렇지는 않음 가갸거겨는 옆쪽으로 글씨가 이어지니 | 22.07.06 21: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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