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가돗 주연의 원더우먼 1편은 감독이 이 영화가 페미니즘을 지향하는건 아니라고 인터뷰한만큼 그쪽 방향으로 개연성을 해치고 불쾌감을 주는 장면같은 건 딱히 없음.
고스트 버스터즈 2016의 토르처럼, "페미 끼얹었다"같은 극단적인 멸시를 받는 쓰레기같은 작품들이 남자들을 죄다 쓸모없는 바보로 만든거랑 달리 스티브 트레버랑 메인 빌런 아레스만 봐도 원더우먼 1편은 저런 것들이랑 궤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음.
물론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왜 여자가 여기 있냐?", 평범한 옷을 사면서 이런거 입고 어떻게 싸우냐는 다이애나의 질문에 참정권 얘기하냐는 스티브의 여비서 등. 이해할 수 있는 고증으로 자연스럽게, 간간히 나오긴 함.
근데 원더우먼의 서브 빌런인 에리히 루덴도르프
여성차별 심하게 할 것 같은 이 인물이 왠지 모르게 여성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장면이... 상당히 자주 보임
일단 다들 마녀라고 깔보는 닥터 포이즌을 자기 심복으로 두는 게 첫번째.
그냥 쓸만한 연구원 정도로 부려먹는게 아니라 진심어린 신뢰를 보내고 있음. 물자도 부족하고 병사들도 지친 와중에 이 여자의 실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스티브한테 노트를 도둑맞고 낙담하고 있는 닥터 포이즌이 다시 약을 제조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장면에서도, 당장 작업에 착수하라고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난 널 믿는다, 네 안엔 재능이 있다, 무슨 삼류 하이틴 로맨스에 나올 법한 심하게 부담스런 멘트로 칭찬까지 하면서 독려해 줌.
자기 뜻에 반하는 독일군 수뇌부들을 몰살할때 (자기들 딴에) 농담같은거 하면서 10년지기 찐친처럼 깔깔거리기까지 함.
그리고 화면에 중요하게 잡힌 건 아닌데 저 장면 직후에 문 열고 닥터 포이즌이 먼저 나갈 수 있게끔 에스코트(?)하는 것도 있음.
닥터 포이즌에게만 친절한건 아님.
파티장에서 다이애나랑 만나고 춤추면서, 그리스 철학자 투키디데스를 거론하며 얘기를 주고받는데 다이애나를 여자라고 무시한 영국군 수뇌부랑 다르게 "여자라서" 놀라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얘기를 아냐고 신나서 떠듦. 다이애나를 자기가 아는 걸 똑같이 아는 1:1 지성인으로서 대하면서 즐거워함.
세계대전 속의 실존인물 에리히 루덴도르프를 차용한데다,
영화 속에서도 아군이든 민간인이든 학살하는 ㅁㅁ로 나오고,
무엇보다 여성차별이 당연한 시대에 여성 히어로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신기하게도 여성을 자신과 동등한 입장으로 대해주는 나름의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놈으로 설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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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진보적인 페이크 빌런이었지 솔직히 아레스는 정장 입었을때가 가장 멋있었고 갑옷 입은 다음부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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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주 입고 박력 있게 합을 주고받는게 아니라 CG티가 좀 많이 나는 염력으로 물체 조종만 쓴 것도 별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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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루핀 교수 덕분에 정장빨은 가장 잘 받았던거 같음 갑주모드는 좀 심하게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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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핀 교수말고 다른 사람 불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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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페미니스트인거랑 그 인물이 정의로운 인물인가는 별개의 이야기라는 점이기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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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보스들은 변신 전이 가장 멋있을 때가 많지 벌쳐도 사실 슈트 입은거 보다 마이클 키튼이 권총 들고 있었을 때가 가장 무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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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나 PC보다는 '인류애'에 더 초점을 맞춤 고립된 섬에 살아서 인간의 이기심이나 추악함에 대해선 거의 모르는 다이애나의 눈으로 2차 대전이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추악한 시기를 비추어본다는 구도가 굉장히 참신했음 개인적으로는 DCEU 중에는 제일 DC다운 방향을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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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진보적인 페이크 빌런이었지 솔직히 아레스는 정장 입었을때가 가장 멋있었고 갑옷 입은 다음부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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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핀 교수말고 다른 사람 불렀어야... | 21.12.05 16:0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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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피부좋아
오히려 루핀 교수 덕분에 정장빨은 가장 잘 받았던거 같음 갑주모드는 좀 심하게 아니었지만. | 21.12.05 16: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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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주 입고 박력 있게 합을 주고받는게 아니라 CG티가 좀 많이 나는 염력으로 물체 조종만 쓴 것도 별로였음. | 21.12.05 16: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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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G+
원래 이런 보스들은 변신 전이 가장 멋있을 때가 많지 벌쳐도 사실 슈트 입은거 보다 마이클 키튼이 권총 들고 있었을 때가 가장 무서웠어 | 21.12.05 16: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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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갑옷 자체는 오글거렸는데 손으로 쓱 쓸어서 투구 완성하는 건 포스 쩔었음 | 21.12.05 16: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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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별로라고하지만 아래 댓글처럼 손으로 투구 눈구멍만들때는 지릴뻔했다고..... | 21.12.05 16: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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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너무 초롱초롱해서 악역에 안어울려... 얼굴을 그냥 가렸어야 ㅠ | 21.12.05 16:32 |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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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무슨 메그니토도 아니고 금속들이 날아오는것부터 쌔하긴했음.. | 21.12.05 16:2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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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면 이후 나오는 원더우먼의 각성 ㅋㅋㅋ | 21.12.05 16:3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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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오르가즘 느끼나 | 21.12.05 17: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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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페미니스트인거랑 그 인물이 정의로운 인물인가는 별개의 이야기라는 점이기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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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나 PC보다는 '인류애'에 더 초점을 맞춤 고립된 섬에 살아서 인간의 이기심이나 추악함에 대해선 거의 모르는 다이애나의 눈으로 2차 대전이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추악한 시기를 비추어본다는 구도가 굉장히 참신했음 개인적으로는 DCEU 중에는 제일 DC다운 방향을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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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아니었어? | 21.12.05 17: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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