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재주가 없지만 좀 경험했던거 써봄
옛날에 복지마트(명칭을 정확히 모름)에서 일했던 적이 있음
여기는 유통기한 조금 지난 식자재들을 기초 생활 수급자들한테 주는 곳이였는데
유통기한이 조금 넘는다고 못 먹을 정도도 아니고 우유 같은 유제품들은 있지도 않아서
솔직히 먹어도 죽진 않음. 그냥 찝찝할 뿐이지...
일 하고 한달 쯤 지났을 때 할머니 2분이서 왔음
뭐 먹을만한거 있나 하면서 둘러보다가 다 유통기한 좀 지나있으니깐
대리님 불러서 '왜 더 맛있는거 안 가지고오냐', '왜 유통기한 지난거만 있냐' 이러는거
복지마트 예산이 얼마나 되는진 모르겠는데 여긴 냉동 트럭 타고 떡, 빵집 같은데서 폐기 되는 상품을 얻어 와야함....
그러고 매장 냉동실에 거의 1-2주일 냅둠
근데 아이러니한게 빵, 떡은 완제품(?) 이여서 그걸 또 좋다고 다 가져가심... 유통기한이 이틀 이상 지난건데...
복지마트는 전부 '기부'로만 음식이 들어옴.
그래서 유통기한 좀 지나거나 안팔리는 상품들은 여기 기부하고
기업들이나 소상공인들이 폐기 상품 주면 혜택을 받나봄
쨌든, 대리님은 어쩌겠음. 그런 음식만 기부가 들어오는데... 그냥 죄송하다고 사비 들여서 제대로 된 빵이나 자재들 앞에 편의점 가서 사가지고 돌려보내지
여기 오O기 상품 개많았어, 오O기 소스나 인스턴트 안팔리는 제품은 다 여기로옴
근데 진짜 답도 없는 물건이 오는게 문제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명란 마요 소스팩 같은걸 어케 아냐고...(극단적인 예시)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를 만한 것들만 쌓이는데 잘 나가지도 않어...
복지라는게 진짜 모순 되었다는걸 말하고 싶었음
여기 쌀도 20KG짜리인가? 많이 쌓여있긴한데
안에 까보면 쌀벌레(?)있음. 그것도 졸라 많이
공익이나 재판에서 봉사 활동 걸린 애들이 이 마트로 좀 많이 오는데 걔네들 보고 거르라고 시킴
그 쌀 가마니 전부 까서 벌레 걸러내는 작업을 하는데도 벌레 전부를 걸러내지 못함
그런데도 쌀은 필요하니깐 다 가져가서 드셔
이런 것도 복지라 봐야할까? 국가가 최선을 다해주는게 맞을까?
난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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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마저 없으면 굶으니까 먹어야 하는 사람들 그런거라도 버리긴 애매하니까 그냥 주는 사람들 그걸 지켜보고 관리하면서 고뇌하는 사람들 복잡하고 답이 없는 어려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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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이런이야기 나오면 북으로 가야하니까 윗 댓글은 좀 위험한거같아. 어쨌든 나도 이쪽바닥에 한다리 걸치고 있는 사람이라,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정권과 관계 없이 기부가 되는 돈 중 실제 어려운 사람에게 돌아가는건 극히 일부분이야. 복지도 잘 찾아먹는 사람들에게 그 혜택이 많이 돌아가고, 그것마저 어렵거나,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반대로 이야기하면 혜택을 받는 사람은 아주 많아. 그런데도 너처럼 의아해하는 이유는 어려운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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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마저 없으면 굶으니까 먹어야 하는 사람들 그런거라도 버리긴 애매하니까 그냥 주는 사람들 그걸 지켜보고 관리하면서 고뇌하는 사람들 복잡하고 답이 없는 어려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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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봄ㅇㅇ
여기는 이런이야기 나오면 북으로 가야하니까 윗 댓글은 좀 위험한거같아. 어쨌든 나도 이쪽바닥에 한다리 걸치고 있는 사람이라,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정권과 관계 없이 기부가 되는 돈 중 실제 어려운 사람에게 돌아가는건 극히 일부분이야. 복지도 잘 찾아먹는 사람들에게 그 혜택이 많이 돌아가고, 그것마저 어렵거나,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반대로 이야기하면 혜택을 받는 사람은 아주 많아. 그런데도 너처럼 의아해하는 이유는 어려운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는거지. | 21.12.02 01:37 | | |
(IP보기클릭)222.109.***.***
4835-08309-0407
북유게 언급 나올거 같은 댓글은 바로 지웠어 얘기해줘서 고마워 | 21.12.02 01: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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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너무 안타까워... 어려운 사람이 '많다'라고 생각을 안해봤었는데 혜택이 안갈 정도로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게 참 | 21.12.02 01:42 | | |
(IP보기클릭)116.37.***.***
흔히 우리가 "이런 계층은 어렵겠구나~" 라고 생각하는건 어려운 계층이 있다는걸 알고 있다는건데,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어려운 계층들이 훨씬 많지. 근데 우리는 아예 모르잖아? 그게 사각지대인거고 계속 힘들어지는거지. 모른다는것 조차 모르는 범주에 있는 사람들.. | 21.12.02 01:4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