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대~20대 초반까진 몸이 허약해서 가위도 자주 눌리고 귀신도 가끔 보고 그랬음.
가위는 거의 1~2주에 한번씩은 눌리기도 하고 이틀 연달아 눌리기도 하는 등 상태가 몸상태가 영 메롱이었지.
어느날은 저녁쯤에 누워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는데 무난한 내용이라 보다보니 노곤해져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음.
그렇게 잠을 자다가 갑자기 온몸이 경직되더니 가위에 눌려버린거야.
늘 겪던 일이라 침칙하게 가위에서 깨려고 심호흡을 하고 손끝에 감각을 집중하면서 깨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가족들이 다같이 들어오는거야.
'나 빼고 다같이 외식이라도 하고 왔나?'라는 생각과 함께 돌아오셨으니 인사는 해야지라는 생각에 가위에 눌린 상태로 "다녀오셨어요." 라고 인사를 하고 다시 깨려고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줄기에 소름이 쫙 돋는거야.
'가위에 눌려서 손끝하나도 까닥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마 을 한거지?'란 생각과 잠들기 전 동생은 나랑 같이 만화 보고있었고 부모님은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 계셨거든
'그럼 방금 현관으로 들어온 존재는 뭐야?'
소름이 쫙 돋음과 동시에 속으로 ㅈ됐다ㅈ됐다 욕하면서 다시 현관을 쳐다봤는데 그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집에 들어오려고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있는거야 ㅋㅋㅋ
잠결에 인사도 해버려서 그 존재들은 내가 보았다는 사실을 알거란 생각에 무서워서 몸은 덜덜 떨리고, 본능적으로 귀신들이 집안에 완전히 들어오기 전에 어떻게든 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진짜 몸이 부숴져라 힘을줘서 겨우겨우 가위에서 깼음.
일어나니깐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호흡은 거칠어져서 허억거리고 있으니까 동생이 옆에서 형 왜 그러냐고 당황하면서 말을 걸더라고
그래서 방금 가위 눌린일 설명하면서 "너 아까부터 나랑 같이 있었던거 맞냐." "방금 들어온거 아니지?" 라고 물어보니 낮부터 같이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대답하는거야.
무서워서 현관은 쳐다도 못보겠고
진짜 내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는 가위였음.
추가로 동생도 몇달뒤 가위 눌렸는데 내가 보고 묘사한 거랑 똑같은 귀신들을 목격했다고 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