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서 이걸 보고 복어란 단어를 접하니 자연스레 옛 일이 떠오르네.
아무튼 대학생 때 통역하며 겪었던 ㅈ같은 일을 써보겠음.
1.
학과에서 의뢰가 나온 걸 가는게 아니라,
교내에 정식으로 사업자 같은걸 낸 건 아니지만, 또 동아리처럼 친목단체는 아닌
통역 의뢰를 직접 받아서 출장(?)가서 통역해주는 단체가 있었어.
전문 통역사에게 맡기자니 비싸고, 학과에 맡기자니 통역 퀄리티가 복불복이니
나름 퀄리티도 보장되면서 가격은 전문 통역가보단 저렴해서 가성비 면에서 좀 팔리던 단체였음.
여느 때처럼 의뢰를 받아서 일본 바이어랑 수출인가 수입 관련 비즈니스 통역을 한 적이 있었음.
얘기는 잘 끝나고 저녁에 복국 집을 간대.
복국은 먹어 본 적이 없지만 별로 관심도 없어서 심드렁하긴 했는데
그 집은 같은 복국인데도 국산이냐 수입산이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2배인가 3배가 났음.
전체 8명 정도인가 됐는데
다 국산 시키고 나만 수입산 먹으래.
진짜 쫌스러워서 원.. 나 하나 더 국산 시켜도
만원이나 2만원 더 올라가는데 구태여...
진짜 드럽다고 내꺼 수입산까지 다 쳐먹으라고하고 가버리고 싶었지만
아직 통역료도 못 받았고, 내가 속한 단체를 엿먹일 순 없어서 그냥 통역해가면서 꾸역꾸역 쳐먹다가
결국 그날 돌아가서 배탈남. 내 평생 복국 먹을일 다신 없을 듯.
2.
위 단체와는 별개로 학과에서 학과장이 던져준 통역이 하나 있었음.
뭔가 사회에 봉사하는 세계구급 단체인데, 일본 측에서도 옵저버로 참여하게 되어서 통역하게 된 것.
그 단체란건 라이온스 클럽인가 뭐 그런 곳이지만 내가 간 곳은 그 클럽은 아님.
꽤나 성대하더라. 뭐 저네 단체가 1년간 해온 봉사활동 내역 설명하고,
몇몇 감투 씌워주고 그러는 요식행위.
근데 그렇게 화려하게 하는 행사에 비해 봉사활동 실적은 눈꼴시더라.
그 1년간 한게 연탄 봉사 깔짝하고 청소 조금 하고 학생들 장학금 좀 건네준 정도.
그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거 아니냐 싶겠지만, 사업가 또는 대기업 임원, 대학교수 이런 급이나 되어야
가입 가능하고, 인원 수 또한 꽤나 되는거 치고는 너무나 보잘 것 없었음.
내 의뢰인 측도 자기 사업 자랑하거나 영업하는데 열심이었지, 뭔가 사회에 공헌 같은건
관심도 없는 눈치였고.
그 행사 자체는 전국구 모임이었지만, 의뢰인은 어느 시 어느 구 지점이었음.
일본 옵저버도 그 구와 자매결연 맺은 동급 지점.
행사 뒤 이 두 단체만 따로 술자리를 가짐.
가라오케를 간다는데, '노래방이란 말을 놔두고 굳이 가라오케라 하나??
손님이 일본인들이니 배려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라.
전국에서 다 같은 뜻으로 통용되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본 지역의 가라오케는 퇴폐적인 그런 장소였음.
성매매까진 없었지만...
ㅆㅂ 대의명분은 그래도 봉사한답시고 모인 단체라면서
그 '가라오케'에서 급 낮은 한국 측 회원들에겐
하반신 벌거벗게 하고 춤추게 시키더라.
그 가라오케 직원들이 벗는게 아니라 그 봉사단체 회원들이.
한국은 전원 남자, 일본 측은 한명만 여자였는데
다들 익숙한 듯 그냥 그렇게 즐기대.
문제는 여기서 터짐.
씨벌롬들이 나한테도 벗으래.
2번 정도 거절하고, 그냥 분위기나 띄워줄 겸 노래나 한곡 부르는데
1절 끝나고 간주 중에 강제로 벗기려 드는 놈이 오더라.
위에 복국 같은건 참았지만, 이건 도저히 안되겠어서
정색하고 그건 못한다고, 지금까진 소개해준 학과장님 봐서 참았는데,
한번만 더 그러면 나는 이대로 돌아간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포기하더라.
한참 뒤 그 자리가 파한 뒤엔 터키탕인가 뭐시긴가 거기 간다고 하더군.
내가 정색하고 지랄했던 것도 있어서 그런가 거기엔 안 와도 된다고
수고했다면서 통역비 주더라.
나중에 학과장한테 가서 있었던 일 얘기하면서 반 항의조로 따졌더니
'그래서 남학생을 보낸거다'
...ㅡㅡ
저게 10년전 얘기여서 망정이지
지금이었더라면 터트리면 학과장 모가지도 딸 각 아님?
아무튼 그때부터 봉사단체라는 그 놈의 단체와 학과장에게 학을 뗐음.
인간불신에 걸릴 뻔하기까지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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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더라도 저때일로 학과장 모가지 자르는것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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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올려도 딸수있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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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더라도 저때일로 학과장 모가지 자르는것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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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올려도 딸수있을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