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그 사학과 형님처럼 별로 준비하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한방에 붙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짜 인생 갈아넣으면서도 계속 떨어지는 사람이 있더라고.
어쩔 때 보면 이게 좀 불공평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게.
군대 선임 두명의 케이스가 그랬음.
1. 인생 갈아 넣은 남자.
공군이라 부대에서도 뭔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
이 선임은 당직 서는 간부들 사이에서도 유명할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던 양반이었어.
매일 같이 근무만 끝나면 4시부터 12시까지, 옆에서 보면 무서울 정도로 빡집중해서 열공하던 인간이라 부대원들의 응원도 상당했었지.
그렇게 부대에서 1년 열심히 준비해서, 말년 휴가 때 7급 시험 쳤는데, 한 문젠가 두 문제 차이로 아깝게 떨어졌다더라.
워낙 성실한 양반이고, 아깝게 떨어진거라 다들 금방 합격할거라며 격려해줬는데...
8년이 지난 지금까지 합격 못한 상태로 괴인이 되어가고 있음...
뭔가 운명이 그를 거부하는건지, 아니면 그동안 우리가 못본 사이 타락(?) 한건지 모르겠는데. 그 한끝차이가 8년동안 메꿔질 생각을 하질 않더라고.
워낙 성실한데다 고대 경영학과 출신이라, 공무원 말고 다른걸 해도 충분히 잘 나갔을 것 같은데...
투자한 세월이 아까워선지, 지금도 모두의 연락을 끊고 노량진에 콕 틀어박혀 있음.
그나마 아래 선임이 엄청 챙겨줘서 우린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는데 말이지...
2. 한방에 붙은 남자.
두번째 케이스는 위 선임과 동기임,
위의 선임 학교 1년 선배인데 우연찮게 훈련소에서 동기로 마주쳤다더라.
학교도 같겠다 나이도 비슷하겠다 부대에서도 항상 붙어다녔던 단짝이었는데.
이 양반은 사실, 애초에 공무원 시험 칠 생각이 없었어.
그냥 대충 학교 졸업하고, 아버지 지인 회사 들어가서 인맥 빨로 적당히 놀고 먹겠다는게 이 양반 입버릇이었는데.
어느날. 나랑 같이 와우 투기장 뛰면서, 위의 선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공무원 시험이 그렇게 어려운건가? 갑자기 궁금해지네.' 라고 디코로 중얼거리더니.
그날부터 공무원 준비하겠다며, 하루 24시간 풀접하던 와우를 2시간으로 줄이고 뜬금없이 공부하기 시작하더라...
그리곤 일년도 안되서, 위 선임이 목표로 하던 7급에 덜커덕 합격해버림;
이런거 보면 뭔가 재능이 있는건가 싶기도 해.
1번 선임은 게임도, 술도, 어떠한 취미생활도 하지 않고 9년의 세월을 7급 공무원 준비에 갈아넣는 중이지만. 계속 한끝차이로 떨어지는 중이고.
2번 선임은 본인 즐길 것 다 즐기면서 한방에 붙어버렸으니 말이지...
전역한지 8년이 지난 뒤로도 2번 선임이 아직까지 나랑 같이 와우를 하고 있기에.
1번 선임의 안타까운 소식은 계속 들려오는 중인데... 뭔가 좀 많이 안쓰럽더라.
부대에서 봤을 땐 좀 보기좋은 근육질 헬창 아조씨였는데, 지난번에 서울 올라가서 한 7년만에 만나니까 해골이 되어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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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이고 나발이고 운이랑 타이밍도 중요함 같은 능력이라도 되는 놈이 있고 안되는 놈이 있는거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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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이고 나발이고 운이랑 타이밍도 중요함 같은 능력이라도 되는 놈이 있고 안되는 놈이 있는거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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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학창시절에도 모의고사 남보다 배는 빠르게 풀어서 거의 두배를 풀어대던놈 있었는데 | 20.08.11 10:3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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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국사 영어실력이 빡고수면 나머지 암기과목만 후딱 파버리면 되니까 | 20.08.11 10: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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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국어 국사 영어 빡고수 될때까지 노력 했을꺼 아녀.... | 20.08.11 10: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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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같은건 가능함 근데 공시는 사실상 영어가 좌우해서 | 20.08.11 10: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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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 형님의 경우는 종합과외 몇년을 뛰었더니, 국어, 영어 실력이 오히려 고3 떄보다 엄청 늘었고. 취미삼아, 그리고 전공을 살려 따둔 한국사 자격증이 엄청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그러시더라. 그리고... 애초에 이 양반은 취미삼아 법전이나 판례 찾아서 읽는 사람이라 평범한 사람과는 거리가 좀 멀긴 했음. | 20.08.11 10:3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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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말하는 준비랑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준비의 의미가 조금 다름; 근데 말재주가 없어서 설명을 잘 못하겠네 orz 아무튼 본문 내용은 밑바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폄훼하는 건 아님. | 20.08.11 10:34 | | |
(IP보기클릭)183.102.***.***
학창시절에 쌓아놓거나 공시 보기 전부터 어떤 이유로 빡고수가 됐다면 공시준비하는 시점에선 크게 준비하지 않고 붙는게 틀린말은 아니겠지 | 20.08.11 10: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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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안한걸 나중에 하는건 노력이고 학창시절에 빡세게 해서 나중에 쉽게 하는건 노력이 아니라는게 좀 이상해서 그래 내 말은 어찌 되었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실력을 올려야 하는거 아니냐는거지 근데 그 시기가 다르다고 이사람은 노력 안해도 쉽게 되고 다른사람은 노력해도 안되냐로 평가하는게 맞냐는거지 \ 물론 공시 준비하는 시점으로 스타트를 끊는 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긴 하네 | 20.08.11 10:39 | | |
(IP보기클릭)61.254.***.***
여고생이 말한 공시준비하는걸 시점으로 삼는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네 아래 뎃글 단것 처럼 나는 노력에 대한걸 전체로 보고 뎃글 단거야 | 20.08.11 10:40 | | |
(IP보기클릭)121.147.***.***
본문을 보면 알겠지만, 둘 다 학창시절에 공부 자체는 열심히 했을거임. 헌데 1번 선임은 계속해서 공부를 쉬지않고 열심히 했는데도 계속 떨어지는데. 2번 선임은 전역 후, 학교까지 쉬면서 와우를 즐기다가 잠깐 공부하고 합격한 것이 내겐 신기하게 느껴져서 그래. | 20.08.11 10: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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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없는게 아니라 노력의 목적이 다른거니까 공시 이전에 수능이나 과외, 다른 시험등으로 올린 실력을 공시를 위한 노력으로 치는것도 아니고 그냥 시험 자체에 큰힘을 들이지 않았다로 가는게 맞을거 같아 그사람 인생 자체가 주제가 아니라 공시가 주제니까 | 20.08.11 10:4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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