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초등학교 3학년.
삼촌에게 선물받은 니혼산 디지털 카메라의 사용법을 찾다가.
바람의 나라에서 친하게 지내던 아재 추천으로 디시인사이드를 알게 되었었지.
그때까지만 해도 의외로 존나 조용하고 사진에 미친 카메라 덕후들만 드글거리던 사이트라.
엽기 사진 같은거 보러가면서도 딱히 이상한걸 못느꼈었는데.
2004년인가? 2003년부터
갑자기 사이트가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니, 대격변급 대혼란이 찾아와서
개나소나 반말하고 욕질해대던 통에 무서워서 디시를 접었던 추억이 있음.
지금 디씨 문화 운운하는 애들보면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해.
디씨 고유의 문화였던, 아햏햏, 하오체로 대표되던 폐인문화, 스타쉬피스 등등 4차원적 아스트랄한 문화들은 전부 쇠퇴해버리고.
어느 순간부터 막말, 욕설, 반말, 패드립, 고인드립이 디씨 고유의 문화로 남아버렸으니까.
이렇게 추억 되새겨보니까 어쩐지 그립네....
그때, 날마다 면식 수행한다면서 혼자 라면먹는 셀카로 꾸준글 올리던 아재는 아직도 혼자 라면을 먹고 었을까.
그때, 날마다 똑같은 꽃사진 올리면서 이 꽃 뭐냐고 물어보던, 디지털 치매걸린 아재는 그 꽃의 이름을 알게 되었을까.
그때, ~~의 압박이라며, 각종 4차원 사진을 올려대며 꾸준글을 올려대던 압박햏자는 아직도 압박에 시달리고 있을까.
디지털-사이버 할배는 오늘도 추억 속에 잠겨 사는 것이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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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양로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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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봐 석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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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미친 사이트 절대 아니었음. 애초에 그땐 '막장 사이트'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 20.04.09 07:1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