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밥 먹습니다
아이가 있다보니 울산 시내에 있는 숙소는 구미가 당기지 않아, 바닷가 쪽의 가성비숙소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하운드호텔'을 거점으로 정했습니다.
1박 9만원대 오션뷰디럭스룸을 잡았는데, 오 뷰 좋네요. 객실에서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유아포함 3인까지 투숙할 수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좁으면 사용하라며 바닥에 까는 침구류도 올려주셔서 감동 🥰🥰
아이 한 숨 재우고 저녁은 주변에 미리 예약해놓은 자산어보에 갔습니다.
코스요리 격인 VIP세트(1인, 60,000원)가 있길래 부탁드렸더니, 따로 말씀 안드렸는데도 룸으로 내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미리 셋팅도 되어 있었구요.
문 연지 얼마 안된 것 같기도 하고, VIP세트를 주문하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래서 더 많이 신경써주셨던 것 같아요.
4시간 독박운전의 여독은 소주로 씻어냅니다.
태블릿오더 소주메뉴에 1번으로 등록되어있던 '좋은데이'
첫 시작은 역시 죽이네요.
뜨겁게 내어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미지근해서 아쉬웠어요.
한 때 이자까야 가면 꼭 주문했던 모찌리도후, 오랜만입니다. 샐러드 처럼 내어주시네요.
멍게, 저는 못 먹음.
내어주실 때도 '신선함'을 강조하셨고 와이프도 안 비리대서 먹어봤는데, 역시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네요.
음식은 달고 짜고 매운 맛이 '맛있다'라고 생각하다보니, 물컹하고 씁쓸해서 손이 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못먹는 산낙지
역시 안 좋아하는 전복, 꼬들꼬들한 식감이 싫어요.
이건 해삼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오 바다냄새가 제법 강했습니다. 한 입 먹어보고 바로 포기.
초밥도 두 점 내어주셔요. 광어와 점성어인가...?
확실히 초밥집의 초밥과는 다릅니다. 이게 선어와 활어의 차이인가 싶기도 한데, 뭔가 밥 위에 '회'를 얹혀준 느낌?
이어서 나온 오늘의 메인, 회입니다.
생선종류는 뭐라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광어, 대방어, 도미라고 하셨나?
한점 한점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제법 좋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오징어회/한치회
아이가 먹을 반찬이 거의 전무한 집이라 예약하면서 미리 여쭤봤더니, 아이가 오면 돈까스를 튀겨주신다 하셨어요.
케찹뿌려주셔서 그런가 뭔가 엄청 추억돋는 맛.
오징어통찜도 나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오징어 삶으면, 항상 방문 닫고 들어갔었던 바로 그 음식.
'진짜 오징어를 튀겨버린' 오징어튀김
뭐가 자꾸 나와서 시원도 한 병 추가로 주문했어요.
얘가 도수가 높나요? 주문했더니 직원분께서 도수 높다며 부산분이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세트에 포함된 기본식사는 물회인데 저는 별로 안좋아해서, 매운탕(5,000원)을 따로 주문했습니다.
안먹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이번 이 집의 방문 중 최고로 신박한 경험이었습니다.
우선 매운탕에 들깨가루가 들어가있는 것도 처음이었고, 산초가루를 내어주시는 것도 처음이었는데요.
매콤칼칼한 맛보다는 구수한 맛이 강해서, 매운탕보다는 뭔가 빨간추어탕(?)을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개운하고 맛있었어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횟집에서 나오는 '서더리탕'이 아니라, 거의 그냥 잡어를 넣고 끓인 수준인 것 같았습니다. 생선살 진짜 많았음.
가자미도 한마리 구워나오는데, 살이 오동통통함.
기본식사인 물회, 2인이므로 이게 2개 나옴 ㄷㄷ
마지막 디저트는 토마토브륄레,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식당 측에서 허락해주실지 모르겠으나, 성인4명이서 먹어도 안 부족할 것 같은 2인상이었습니다. 먹다가 배터져 죽는 줄 알았어요.
와이프가 회를 좋아해서 예약했고, 저는 회를 포함한 날 해산물을 즐기지 않아 입맛에 안 맞는 음식도 여럿있었으나,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호불호입니다.
깨끗하고 직원분들 친절하시고, 음식은 끝도 없이 나오고, 조리된 음식은 하나같이 제 입맛에도 맛있었습니다.
숙소에 갔더니 아이가 아이스크림 타령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주변 편의점을 갔는데요.
와, 편의점 옆에 실내 취식장소가 있음. 더우면 에어컨도 틀어주신다고 함 ㄷㄷ
"무슨 아이스크림 먹을래?"에 하겐다즈(6,500원)를 고르는 패기.
엄마아빠는 3,000원(1+1) 짜리 아이스크림으로...
편의점에서 불꽃놀이를 팔길래, 아이와 해변에서 놀다가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동네가 뭔가 바다 옆 신도시 느낌인데, 사람이 많지 않고 비교적 한적해서 참 좋네요. 숙소를 참 잘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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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매운탕+산초가루가 룰인가보군요. 저에게는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맛이 나쁘지않더라구요 ㅎㅎ | 25.07.13 1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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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거라면 빠른 시일 내에 다녀오실거를 추천드려요. 왠지 언젠가 원가상승 등의 이유로 메뉴구성 하향조정하겠다 싶었습니다. 육만원에 너무 많이 나와요 ㄷㄷ | 25.07.13 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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