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게시물이군요.
사실 애니불감증, 비스끄무리한 상태에 빠져 있었던 바람에, 그 간 게시물이 뜸했...... 아니,
전무했습니다(신작도 이것저것 꾸준히 보고는 있었지만, 마음을 확 잡아끌만한 매력적인 작품이 영 없어서...... ^^;;).
그러다 꽤나 오래전에 감상했었던 카미츄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는데,
역시 좋은 작품이라 느끼는 바가 많아서 이렇게 글을 끄적끄적.
어쨌거나, 간만에 애니불감증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푹 빠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보는 것의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특별히 뛰어난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그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활자매체가 가지지 못한 '시각매체'의 매력을 다시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표현력이 뛰어난 문장을 읽는 것도 굉장히 행복한 일이지만,
표현력이 뛰어난 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굉장히 행복한 일이란 당영한 사실을, 이제와서 또 다시 느껴보네요.
뭐, 아무리 부정하려 해봐도,
'난 역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구나', '평생 탈덕은 무리' 이런 생각을 떠올리기도 하고......(^^;;)
일단 다시 보게된 계기일까요.
짬짬이 챙겨 듣고 있던 애니스파의 과거 녹음분 중에, '봤어? 이번 시즌의 애니작품'이란 코너에서,
진행자(와시자키씨)와 게스트(히카와씨)가 이번 시즌 작품 중에, 단연 1위라면서 치켜세우는 걸 듣고(참고로 이번 시즌에는 좋은 애니가 참 많다고 하면서도, 그 중에서도 카미츄는 1위라며),
저도 이거 방영할 당시 매주 챙겨보면서 충격과 감동을 느꼈었던지라,
다른 좋은 애니도 많은데, 하필이면 왜 이 작품이 그렇게 강한 인상을 주었는지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저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서 곧장 재감상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역시 좋구나~~~'란 느낌.
다시 한번 감상해보니, 왜 이 작품이 그렇게 좋았던가, 어떤 점이 여타 작품과 차별화되어 있었던가를,
꽤나 또렷이 인식할 수 있었는데요.
확실히 이 작품은 다른 TV방영 애니들과 선을 긋고 있는, 특이한 점이 많은 작품.
표현, 전달기법이 기존 TV시리즈와 굉장히 다릅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 묘사'나, '강렬한 케릭터성 부각',
'극적이고 긴장감있는(혹은 뜨거운) 전개 중심으로 이야기 끌어나가기' 등의 기존 애니들의 표현, 전달방식을 최대한 억제하고,
그 대신, '케릭터들의 미세한 움직임/표정의 섬세한 묘사'와 '극퀄리티의 배경을 아낌없이 투하',
'적절한 배경음악을 이용한 분위기 조성'과 '크게 위화감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비일상의 묘사와 연출' 등을 중심으로,
애니나 만화라기보다는, 영화나 TV드라마 같은 느낌의,
여러 의미로 '극도로 리얼한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
제작진들의 말 그대로 '장인정신'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노력에 의하여(꼼꼼하기 그지없는 케릭터들의 움직임 묘사도 놀랍지만, 특히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배경작화는 지금봐도 입이 딱 벌어질만큼의 퀄리티. TV애니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마구마구 샘솟는 그런...... -_-;;),
마치 7,80년대의 진짜 여중생들의 생활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동안,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뛰어난 점이 아닐까 합니다(작품 밖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감상하는 게 아니라, 작품 속에 들어가서 주인공들과 함께 사건을 경험하는 그런 느낌'.
어째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이쯤되면 모두들 떠올리시는 게 있겠죠.
바로 '지브리'의 최전성기의 애니들(뭐, 지브리야 언제나 최전성기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역시 토토로, 귀를 귀울이면, 바다가 들린다, 추억은 방울방울, 뭐 이런 작품들......)의
전달방식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역시 대단한 건 이런 성향의 작품을 TV시리즈에서 시도해 줬다는 것이겠죠.
지브리의 극장판 애니는 TV애니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돈을 쏟아붇기에 가능했지만,
요런 걸 TV시리즈로 시도하다니요.
그렇다고 단순한 아류가 아니라, 이 작품 나름의 정취, 맛을 내주면서 위에서 언급한 류의 애니들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는 것이 대단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실제로 와시자키씨는 지브리를 뛰어넘었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라고 위험한 발언을 했었구요 ^^;;).
뭐, 결국 볼만한 사람은 거의 다 보셨다고 믿지만(결국 쓸데없이 길기만 한 글이었지만),
혹시나 안보신 분들은 꼭 챙겨보시길 권하는 작품.
기존 작품과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다른 애니들보다 수준이 더 높다/낮다의 문제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서 기존과는 다른 표현방식을 성공적으로 제시해 줬다는 의미로).
결코 부담스럽지 않게, 편안한 느낌으로, 또한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랄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애니불감증을 치료하는 시작점이 될 듯(그리고 약간은 보였던 탈덕의 싹이 완전히 뽑혀나가게 되었다는 의미도...... -_-;; 역시 '진정한 탈덕'은 하늘의 별따기).
그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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