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에 본 글과 같은 감상은 처음 적어 봅니다.
지인 분들에게 감상을 전하다가 글이 길어지면서 정리 삼아 이곳에도 올려 보려 합니다.
글 작성이 처음이라 게시판 규정에서 어긋난다면 지적 부탁 드립니다.
*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ㅡㅡ;;
* 적다 보니 제 부족한 글 실력에 조금 정도는 포함을 안 시킬 수가 없겠더군요.;;;
우선, 저는 영화 보러 가기 전에 상기 포스터 외에는 예고편 토막 영상 정도 빼고는 아무 것도 접하지 않았고,
보고 온 뒤 지금도 평론가 분들이 올리신 분석 등의 영상이나미디어는 아무것도 접하지 않고 감상을 적었습니다.
저는 현대 미술에 대해 이해를 잘 하지 못합니다.
미술사를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현대 미술 사조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풍경화, 인상파, 최대한 가깝게 와도 거기까지입니다.
피카소의 화풍을 입체주의라 하던가요? 그나마 그 무렵 내외는 보기라도 하겠는데,
막말로 선 긋고, 도형 만들고, 붓 질, 색칠해 놓고 이것이 저것은 이래서 저래서 어쩌고 부터는
뭐라는 거야? ㅇ_ㅇ 하게 됩니다.ㅡㅡ;;
그러한 화풍 사조 그림 대한 분석 글을 읽어도 각 단어는 알겠고 읽을 수는 있는데 이해를 못하겠습니다.ㅡㅡ;;
그래서 전위 예술이니 아방가르드니 하는 것은
위키건 설명이건 분석이건을 보고 듣고 읽어도 그냥 뇌가 해석 단계에서 안돌아갑니다.ㅡㅡ;;
B는 A에 대한 이러한 사조로서 튀어나왔다, 뭐 이런 것만 간신히 해석이 됩니다.
친구가 해준 말이, 제가 잘 모르기에 흥미가 안 가고
재미가 없어서 더더욱 배우려 하지 않는 거라 하던데 그것이 맞는 말 같습니다.ㅡ_ㅡ
이번 작품이 딱 그렇습니다.
제게 이번 작품은, 불친절하고, 명쾌하지 않습니다.
그림은 지브리 답게 아름답습니다.
주인공이 현실과 이세계 경계에서 일을 해결한다는 전통적인 큰 플롯은 같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1. 주인공 소년
십대 초반 소년, 전쟁 중, 모친상,이사, 현지 부적응, 부친의 재혼, 그 대상은 이모.
사춘기 소년 멘탈에 아주 크리티컬하게 터지는 상황이고, 그에 주인공의 정서는 부족하나마 파악이 되는데.
그래서 주인공이 뭘 원하는 건데? 무슨 생각인 건데? 뭘 하고 싶지? 왜 저러는 거지? 저 언행의 동인은?
(지금 네 감정과 생각과 모티베이션이 대체 뭔데에~!?!)
이런 부분에서 명쾌한 설명이 없습니다.
주인공 정서와 생각 감정적인 부분 대해서는 작중 다른 인물들을 통해 (두번 정도로 기억합니다)
너는 이러고 싶은 것이다, 그런 마음인 것이다,
이런 말을 들어도 주인공은 그에 대한 동의나 반론이 나오지 않고
그저 현재 하던 거나 이제부터 해야 하는 액션이 이어집니다.
작중 이세계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뭔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다 보면, 주인공이 외면은 무뚝뚝하고 욱하거나 외고집인 외강이라 보입니다.
허나 내면은 정서적으로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음이 보입니다.
당장 모친의 죽음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이사 온것이 싫고, 현실이 싫고, 부친의 재혼도, 그 이모도 싫다로 보입니다.
그 때문에 중간 중간 보이는 연출이,
이것이 실제 소년이 이세계와 연결되어 넘어간 것인지,
주인공의, 십대 초반에 어머니를 잃은 사춘기 어린 아이의 몽상이거나 꿈이거나,
심하면 트라우마에서 오는 정신병 같은 망상인지 싶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브리 영화다운 이세계 풍경과 전개에 순수하게 빠지지를 못하고
저건 무슨 의미지? 저 동물은, 저 풍경은, 저 문장은 저 상황은 소년에게 무엇을 상징하지?
이런 정신분석학처럼 영화를 보게 되더군요.ㅡㅡ;;
소년은 이세계에 대해서도 굉장히 단호하게 대합니다.
중세도 아니고 현대 소년이 말하는 새를 보고도
당장에 "너는 뭐하는 놈이냐! 너를 가만 두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넘어갑니다. (아니, 그 시점에서 새는 너한테 말 건 거 밖에 없는데?)
위험한 고택을 보고 관심을 갖고 탐험에 임하는 것은 지브리 소년 다운데,
주변 인물들이 흉사나 신비로운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나는 가겠다 나는 하겠다 단호합니다.
인물의 심적인 동인이나 개연성으로서 보다,
상황이, 극막이, 전개가 그러해야 하니 이 애는 그리 해야 한다 같습니다.
2. 이세계.
가볍게 적다 길어져서 여기 배경 단계에서 제가 봤던 지브리 영화들을 회상해 봤습니다.
지브리 영화들은,
1. 이미 이세계처럼 현실과 이세계가 공존 중이거나=돼지, 라퓨타, 키키, 아리에티
2. 현실에서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어떠한 당위로 필요로 이세계에 넘어가고 연결되거나=토토로, 귀를, 행불,
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동화나 이세계물에 대한 정석 답다고 생각합니다.
떠올리기에, 각 작품마다 이세계에 대해서는 인물의 액션이나 감상, 전개에 따른 배경의 변화 등으로
이곳이 어떠한 곳인지,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들에서는 없습니다.
뭔가... 예를 들자면 땅은 부정하다. 하늘은 외롭다. 이런 관념적인 말을 해놓고 그냥 진행합니다.
주요 배경 대해 언급은 하고 진행 따라 말은 하는데, 왜 저런 곳인지를 두루뭉실하게 넘어갑니다.
어떠한 법칙이나 세상이라는 이세계가 아니라 주인공 소년의 심상 세계 같다고 여겨져서
계속 해석하려고 매달리게 되더군요.;;
3. 끝나고 나서.
영화관을 나오면서 드는 감상이,
그간 섬세한 풍경화 상상화를 그리던 작가님이,
관 하나 통째로 대절해서 대붓에 먹물 가득 담아 관 전체레 흩뿌려 놓고
"이게 내 인생이다, 나도 왜 이리 했나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 관람객이 알아서 해석하고 이해해 달라."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애초에 해당 화풍이셨던 분이면 모르겠는데,
낙차가 크다는 생각에 이해를 못해서 오는 불쾌감보다 당혹스러운 느낌이 크더군요.
제가 자전적이라는 문구를 보고 가서 순수한 감상보다 더욱 해석하는 쪽으로 매달린 영향일 수도 있는데,
소년이 이세계에서 돌아온 뒤에
"전쟁이 끝났고 나는 현실로 돌아갔다,"
이렇게 내린 작품의 결말이 더욱더 위와 같은 느낌을 주게 만들었습니다.
감독님이 바라시는 주장 등은 기존부터 접해와서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편은 뭔가 반전, 파시즘 대한 비판,
이런 기존 주장과는 결이 다른, 그저 순수하게 감독님의 개인적인, 자전적인 부분이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어렵운거 같습니다.;;;
적다 보니 굉장히 길어졌네요.ㅡㅡ;;
재미 없는 투정 심한 비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오늘 내일 중에 그대들과 헝거게임 프리퀄을 보고 주중에 서울의 봄을 보러갈까 하고 있었습니다만.
헝거게임 프리퀄은 포기 해야겠습니다.ㅡㅡ;;
오늘 내상이 좀 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