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톨 특수구조대는 분명히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지만 일부에서 언급하는 부분들이 사실인지 의문이 들어서 이것 저것 정보를 찾아보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흥행 성공?: 시청률은 잘 나온 편이고,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도 수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제작에 참여했던 최종일 아이코닉스(뽀로로로 유명한 회사) 대표의 말씀에 의하면 무려 60%나 적자가 났다고 합니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27264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 NHK BS2(지상파가 아니라 위성방송. 겨울연가도 일본에서 처음에는 여기에서 방송 되었습니다.)에서 카드캡터 사쿠라(오후 6시 방송)의 바로 다음 시간대인 오후 6시 30분, 황금시간대라고 할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 되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간대의 경쟁작 자폭군이 최고 시청률이 6.8%, 최저 시청률이 3.4%, 평균 시청률이 5.1%이었고, 동시간대의 평균 시청률을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레스톨 특수구조대는 그에 맞서 대등하게 시청률이 나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픽시브에 나온 두 작품의 팬아트의 갯수도 압도적으로 차이가 납니다.(레스톨 특수구조대는 그마저도 한국인들의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일본의 일부 시청자들과 매니아들에게서 가끔씩 추억의 작품으로 얘기가 나오거나 인기를 얻은 것이(당시에 동인지도 나왔다고 하는데 표지 외엔 내용이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일본 일반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느낌으로 확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슈퍼로봇대전에 등장할 수도 있었다?: 일본에서의 인기에 대한 소문이 더욱 확대가 되었는지 한동안 이런 소문이 돌았는데 문서나 대화록 등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슈퍼로봇대전에서 일본 외의 다른 국적의 메카닉물 작품이 나온 적이 있나요? 트랜스포머 같은 미국 메카닉 작품도 슈퍼로봇대전에 나온 적이 없는데요.(사실 트랜스포머 정도 되는 작품이면 굳이 슈퍼로봇대전에 나오려고 미련을 둘 수준이 아니긴 합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이런 소문이 나왔는지 의문입니다. 일본 슈퍼로봇대전 관계자가 일본 특유의 다테마에 방향으로 립서비스 했다는 증거조차도 없구요. 아마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냥 나온 소리가 일부에서 확대된 거 아닌가 싶네요.
다른 한국 애니메이션과 비교: 기존의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드문 내용과 시도, 그리고 미아 릴리엔탈처럼 츤데레 캐릭터가 나오는 등 캐릭터 구성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 작품이 인터넷 일부 여론에서 다른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들과 굳이 비교 하면서(주로 레스톨 특수구조대와 달리 이 작품은 별로다, 또는 레스톨 특수구조대 같은 명작이 나오던 과거와 달리 요즘 한국 애니메이션은 3D 아동 애니메이션만 만든다는 내용 등) 다른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레스톨 특수구조대에 대한 호평 자체도 단편적인 방향으로 언급되는 경우도 있는 거 같아서(설정과 서사를 호평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미아 릴리엔탈이라는 캐릭터의 외모와 츤데레 성격에 유난히 집중되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아쉽네요.
결론: 레스톨 특수구조대는 분명히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큰 의미를 남긴 명작입니다. 다만 왜 계획과 달리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는지,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없었는지, 부풀려진 부분이 있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부풀려진 부분이 오히려 레스톨 특수구조대라는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 하기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지,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적인 발전 방향과는 다른 것이 아닌지 등 여러 부분에서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