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애니를 나누는 단계 이렇습니다.
인생명작
명작
상급수작
하급수작
평작
졸작/망작
선별하는 기준을 잠깐 설명해보면
일단 끝가지 볼만은 하고 남에게 추천할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평작은 처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평작 중에서 재미있고, 적당히 완성도 높은 애들이 수작입니다.
근데 수작들한테는 은근 설청충돌이나 허점들이 좀 있는 편이거든요. 그 허점들이 좀 거슬리거나 불편하면 하급(특히 여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포함됨), 허점이 아예 앖다싶이 하거나 거슬리지 않으면 상급입니다.
마지막으로 명작이 되기 위해선 꾸준한 재미, 각본의 완성도와 전체적인 퀄리티 등등 모든 면에서 거의 완벽하며 결정적으로 인상에 남는다면 그건 명작으로 처줍니다. 물론 저에겐 완성도나 작품성을 잘 파악할 수 있을만한 눈썰미가 없기 때문에 제 의견만 보는게 아니라 다른 씹덕들의 의견도 반영하는 편입니다. 제가 보지 못한 허점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명작들 중에서 제 취향에 맞으며 제가 애증을 같게 하는 작품이 최애 명작입니다.
예를 들자면
저에게 있어서 강연은 명작
클라나드는 최애 명작입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번 엔젤비트는...
솔직히 고민이 좀 됐는데요. 하급으로 할지 아니면 평작으로 할지...
이번엔 결론을 생각을 좀 정리한 다음에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작화;
pa.works가 그래도 작화면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회사라고 알고 있는데
엔젤비트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좋은 것들을 많이 봐서 말이죠.
딱 거슬리지 않은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그때 당시 기준으론 좋은 축에 속했을 거 같긴 하네요.
그리고 재미;
제가 클라나드 아님 리틀버스터즈 보면서 알았는데
key의 개그는 역시 저하고 잘 맞는 거 같습니다.
엔젤비트 개그? 재미있었습니다.
죽지 않는다는 걸 컨셉으로 고전적인 클리셰들를 약간 비틀었죠.
--예시--
A: 빨리 가!
나는 신경쓰지 말고...
B: 오키^^ 수고링~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이건 좀 단순한 예시이긴 한데 재미있긴 재미있었습니다. 초중반까진...
얘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한 중후반부턴 어...
마에단 준의 문제가 이겁니다.
급전개가 너무 심해요. 너무 한 화에 얘기를 다 담으려합니다. 뭔가 좀 떡밥이 되서 다른 화랑 이어지는게 있어야되는데 정말 헥심이 되는 거 말고는 다 이렇습니다.
근데 사실 말이 헥심이지 다른 것들도 안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거든요.
원래 여기선 이랬고 저기선 저랬고 라며 따지는 거 좋아하긴 한데 귀찮아서 패스하겠습니다. 그럴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자 그러면 그 헥심적인 요소 중에 제가 의문이 들었던 것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일단은 천사에 관한 부분,
처음에 등장할 당시에는 악역 정도의 위치였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다른 애들처럼 죽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왜 카나데가 다른 애들을 성불시키려 했냐? 입니다.
그 전에 저는 일단 이 주인공들이 사는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요.
기본적인 npc가 존재하는데...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면 ncp가 된다? 미련을 해소하면 성불한다?
성불하는 거하고 ncp가 되는 것에 차이가 뭐죠?
또 신이 될 수 있다는 건 뭐고 등등...
보다보면 점점 따지기 싫어지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게 됩니다.
근데 천사에 대한 부분만큼은 달랐어요.
어 뭐지 이 엄청 쎈 간부같은 녀석은? 막 칼도 만들도 대쉬도 하고 분실술까지 하자나?!
게다가 학생회장?! 오호~
근데 있자나요... 학생회장이 됐다는 건 선거에서 표를 많이 받았으며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했다는 것이 되는데 왜 npc가 안된거죠?
고통은 느낀다 하니까 총 맞으면 엄청 아플텐데 맞아도 무반응인 건 또 뭐고?
가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설정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재미가 반감됩니다.
또한 주인공이 아무런 미련 없이 사후세계로 넘어 온 걸 알았을 때는...
??? 이게 뭐지 싶더군요. 분명히 다른 애들은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불만을 느끼고 저항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주인공은 도데체 왜 사후세계로 간 거죠?
다른 애들 성불시키려고? 고작 그거 때문에?
이게 이해해주려 하면 그냥 어째자째 넘길 수 있기ㄴ... 흠...
<사후세계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이 자신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성불시키려고 사후세계로 갔다> 작품에서 제시한 답이 대략적으로 이건데 저는 납득 못합니다.
마에다가 6쿨짜리 시나리오를 써버리는 바람에 사태가 요렇게 됐다고는 하는데
제가 봤을 땐 이거 6쿨 애니로 나왔어도 좀 별로였을 거 같네요.
엔딩에선 딱히 슬프지도 불쾌하지도 않게 그냥 무난무난하게 감상을 끝냈습니다.
3대 감동 애니
클라나드
아노하나
엔젤비트
제가 볼땐
클라나드>>>아노하나>>>>>>>>엔젤비트
한 요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리틀버스터즈가 훨씬 더 슬펐어요. 물론 중간 과정이 엄청 구리지만
원래 말이 좀 많은 애니인건 알고 있었으나 그래도 명색이 3대 감동애니인데 뭔가 보여주겠지 라고 생각했고 실망했습니다.
대체 그 당시 사람들은 왜 이 애니를 3대 감동 애니로 넣었는지 의문이 드네요.
그 때는 이거보다 나은 작품이 없던걸까요?
<도쿄 메그니튜드(2009)> 아직 안 봤지만 얘도 꽤나 슬프다고 듣긴 했는데
아무튼
3대 감동 애니였던 엔젤비트에 대한 저의 평가는 <평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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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가 진짜 욕심이 많죠 1쿨짜리 애니에서 타협을 전혀 못하고 그냥 쑤셔넣는거 밖에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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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비트는 최소 3쿨로 했다면 수작까지 갔을 작품입니다. 특히 몇 몇화는 스킵한 느낌이고요. 그리고 엔젤비트의 숨은 요소가 있다면 이 애니가 LiSA의 데뷔곡이 있다는거죠. Fate/Zero 이전에 이 애니에서 깜짝 데뷔했습니다. (정식데뷔는 페이트 제로가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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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푸딩
샤를로트랑 신이된날이 x신같은 결과물을 내밀었으니 재평가 받는것도 당연 | 21.10.23 0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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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가 진짜 욕심이 많죠 1쿨짜리 애니에서 타협을 전혀 못하고 그냥 쑤셔넣는거 밖에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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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말하자면 이 양반이 3연벙을 했다는 소리죠? | 21.10.23 0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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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비트도 샤를로트도 재평가 받을 정도라면 진짜 신이된날이 얼마나 쓰레기인지를 알 수 있네요 | 21.10.23 0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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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ost는 시너지가 좋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각본이 똥이면 아무 소용이 없죠. 클라나드는 말그대로 좋은 각본과 좋은 노래가 합쳐져 몇천배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켰습니다. 솔직히 엔젤비트 노래? 그렇게 좋았다는 인상은 안 남았습니다. 오히려 리틀저스터즈쪽이(song for friend) 인상에 더 강하게 남았었네요. "만족할 수 있는 결말" 또한 사람마다 다르죠. 저 같은 경우 조금이나마 기대를 했었기에 실망도 컸고요. 많은 사람들이 입덕작으로 본 걸로 알고있는데 정말 다행이라도 생각합니다. 다보고 기분 나쁘진 않았을 테니요 | 21.10.24 0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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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비트는 최소 3쿨로 했다면 수작까지 갔을 작품입니다. 특히 몇 몇화는 스킵한 느낌이고요. 그리고 엔젤비트의 숨은 요소가 있다면 이 애니가 LiSA의 데뷔곡이 있다는거죠. Fate/Zero 이전에 이 애니에서 깜짝 데뷔했습니다. (정식데뷔는 페이트 제로가 맞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