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가 끝난 시점에서 다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이런 추측을 해 봤었습니다.
1. 이번에 모노쿠마를 조종하는 건 에노시마와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 오오야마가 지병으로 하차해서 모노쿠마의 성우 바뀐거 자체를 전개의 떡밥으로 사용.
(물론 남은 에노시마 얼터에고와 결착을 내긴 해야 하니 어떤 형태로든 후반에 등장) 감금 사건 자체는 절망의 소행이 아니라 미래기관의 내부항쟁.
2. 사망한 유키조메는 가짜. 미래편이 방영되는 시기에 단간론파 외전 만화 킬러킬러에서 실물과 아주 비슷한 가짜 시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전 초고교급의 분장사가 등장.
그리고 하필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나에기 시신을 들고 등장했던게 사카쿠라.
3. 13지부장이 등장하지 않고 아사히나가 대타로 등장한게 아무래도 이상. 고즈 습격 당시 정황도 그렇고 아사히나가 가짜일 가능성도 꽤 크다고 봄.
NG코드 어기는지 체크해서 독 뿌리는 흑막이랑 습격자는 서로 다르게 존재한다는 생각이었고, 유키조메 생존설의 근거로는 오프닝의 생존자수를 생각했습니다. 시설 밖의 하가쿠레가 카운팅이 안 된다면 1명은 무조건 추가로 더 있는 거였으니까요. 이후에 겟코가하라까지 안드로이드로 나오면서 최대 +2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했고요.
일단 감금 사건의 흑막(이거나 최소한 협력자)=유키조메, 시신은 가짜 혹은 흑막에게 협력하여 죽음. 프로필 공개 당시의 '무나카타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 라는 문구가 아무리 생각해도 껄쩍지근했고 이후 절망편에서 몇 번이나 반복하는걸 보고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9회까지 본 시점에서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면 협력자는 사카쿠라. 유키조메를 그렇게 길게 짝사랑했다는게 뒤에 나왔음에도 2화 사망 당시 반응이 격앙은 해도 이성을 잃거나 그렇지는 않고 지나치게 담담하죠. 사카쿠라가 이 유키조메 시신은 분장사가 만들어낸 가짜라는걸 알고 있었다면 당연하다고 봅니다. 유키조메는 무나카타를 세계의 희망으로 만들기 위해 반대파를 척살해야 한다고 주장했을테고 그렇다면 줄창 사카쿠라가 온건파들 죽이겠다고 쫓아다닌 것도 이해는 갑니다. 다만 유키조메의 계획 자체는 알고 있었어도 상세 사항은 몰랐다는게 바다를 보고 놀라는거, 같은 급진파 멤버들이 죽는걸 보고 놀라는 것으로 드러나는게 아닐까 하는.
회장에게 진실을 들은 무나카타가 유키조메 시신을 찾아가서 '치사'라고 부르며 찌른건 동료이자 연인에 가까웠던 그녀에게 결별을 취한 것 같다고 보고, 여기까지가 지난 주에 했던 생각이고 이번 주를 보니 사카쿠라한테 괜히 과거 얘기 꺼내서 떠본 다음 그가 무언가 진실을 말하려고 하자 "너도 이유를 알잖아?" 라면서 찔러 죽여버리죠. 유키조메와 사카쿠라가 이 일을 벌린 협력자였다고 가정하면 타당한 흐름입니다. 그 후에 오랜 동료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는 분노와 가슴 아픔이 섞인 듯한 독백으로 "나보고 죽이게 만들다니, 절망 놈...." 이라고 중얼거린걸 보면 아마 유키조메는 절망편 시점에서 에노시마에게 당해 세뇌되거나 절망화되어 지금까지 암약한게 아닐까요. 후술하겠지만 1편 시점에서 에노시마<->유키조메 교체설이 있는데 이건 좀 너무 나간거 같고.
그럼 실제 습격자는 누구냐, 가 문제인데 이건 아사히나로 위장한 실행범이 아닐까 하고 정리한 글을 지난 화 끝난 후에 올렸었는데요. 아사히나가 수상하다는건 3화부터 했던 생각인데 일단 고즈 발견 시의 정황이 가장 큽니다. 밀실 안에서 사람이 죽는 전개가 지나치게 많이 나와서 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좀 사라지긴 했지만 어쨌거나 당시 밀실 안에 있던 건 나에기, 아사히나, 겟코가하라, 고즈 넷입니다. 아사히나 사망 페이크에 다들 충공깽이어서 그렇지 소거법으로 치면 아사히나 혹은 겟코가하라 밖에 없다는 답이 됐었죠.
후에 겟코가하라가 가짜=모나카로 밝혀지고 자기가 장난친 거라고 밝혔기에 이게 아사히나 습격자 부정의 근거로 사용되는데, 모나카의 대사나 회상을 100% 믿어서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얘가 자기는 이 사건이랑 관계 없다고 했지만 진짜 겟코가하라의 살해방법이 경비원 살해방법과 일치했던거, 모든 인물들의 프로필과 NG코드가 하필 겟코로이드 안에 숨겨져 있던 거, 이 둘을 보면 어딜 봐도 흑막이랑 연결이 있었다고 봐야죠. 같은 의미에서 아사히나의 케첩 건은 스릴러나 미스테리물에 자주 있는 전개로 고즈 살해 시에 실수로 옷에 튄 피를 케첩으로 위장하려고 했다면 설명이 됩니다.
여기에 아사히나 습격자설 자체는 제작진에서 일부러 떡밥을 흘리고 있는 수준인데,
1. 13지부 지부장이 실종 상태라 대타로 등장. 이후 13지부 지부장에 대해서는 설정이나 행보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음.
78기생 전체가 14지부인데 아사히나만 13지부로 간 것도 의문. 13은 유다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배신의 숫자.
2. 1편에서 자신들이 겪었던 사건을 '게임'이라고 표현 (친구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아사히나 성격에?)
3. 초반에 키리기리를 부를 때 '쿄코 쨩'이라는 호칭을 쓰는게 인상적이었는데 토와 시티의 후카와가 등장하자 '후카와 상'이라 부름
4. 6화에서 감금 당시 다른 사람들이 있었던 자리에 아사히나가 없었음에도 고즈가 했었던 말을 알고 있음
5. 무나카타가 나에기와 아사히나 둘 중 하나를 절망이라 불렀으며 하필 검은 면에 아사히나가 비침
6. 9화에서 예전에는 죽어도 양보 안 할 정도로 좋아하는 도너츠에 손도 대지 않음
7. 1~9화 내내 아사히나가 괴력의 소유자라는 묘사가 지속적으로 드러나는데 아무리 초고교급의 만능 스포츠 선수라지만....
아사히나가 그냥 절망으로 타락했을 가능성은 0%라고 생각하고, 그럼 생각할 수 있는게 교체설과 얼터에고 세뇌설입니다. 교체든 세뇌든 3번 호칭 문제를 감안하면 수면가스로 옮겨질 때 바꿔졌다고 생각하는게 타당하지 싶고. 얼터 에고 세뇌가 맞다면 호칭 문제가 의외로 큰 떡밥인데 에노시마는 아사히나가 사쿠라를 제외한 다른 동료들을 성으로만 부르고 있던 1에서 퇴장했었죠. 그렇다면 진짜 아사히나는 어디 갔는가.... 인데 다음 줄에서 설명하듯 살아서 카운팅되고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유키조메 시신이 실은 죽은 아사히나였다는 전개는 너무 절망적이잖아요. 내가 다 타락하겠네....
생존자 카운팅도 의문인데 하가쿠레랑 안드로이드까지 모두 넣어야 지금 살아 있는 인원이 됩니다. 하가쿠레는 계속 밖에 있었고 나중엔 토가미랑 합류까지 한데다 9화에선 아예 여기가 본부 근처의 바닷 속이라는 것까지 드러났는데 하가쿠레가 생존자 숫자 안에 들어갈 리가 없으니 1명(생존 유키조메)이든 2명(유키조메, 감금 상태의 진짜 아사히나)이든 습격자를 포함한 지금 등장인원을 제외한 흑막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1에서도 이 수법 써먹었고(죽은건 이쿠사바) 2에서도 써먹었으니(모노쿠마는 죽었다고 생각한 에노시마의 얼터에고, 흑막은 또 한 명의 히나타인 카무쿠라) 3에서도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죠.
일본 SNS에서는 절망편 OP가 바뀐 시점부터 에노시마-유키조메 교체설도 꾸준히 돌던데..... 1편에서 사망한 에노시마가 실은 세뇌 내지 타락한 유키조메였고 지금 유키조메가 실은 에노시마이며 현재는 아사히나로 변장해 있다는 설입니다.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지만 좀 무리수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현재 9화에서 아무도 죽는걸 보지 못하고 사망한 키리기리 얼굴이 반다이나 유키조메, (위장 전의) 이자요이에 비해 너무 깨끗했고 결정적으로 굴러다니는 약병 때문에 키리기리 위장사망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솔직히 아직까지는 희망사항 수준이긴 하죠. 다만 상업적 요소도 고려해야 하는 제작진이 마이조노 같은 케이스도 아니고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고 인기 캐릭터 중 하나에 나에기의 히로인인 키리기리를 이대로 퇴장시킬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그럼 누구를 속이려고? 라는 의문이 들고 당연히 같은 방 안에 있는 셋 중 하나겠죠. 나에기를 제외하면 미타라이와 아사히나. 그런데 줄곧 같이 붙어다닌 미타라이를 속일 이유가 있나? 그러면....
다만 중간에 한 번 설정했다 폐기했던 가설, '습격자가 매번 바뀌거나 피해자가 조종당하는 상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가능성 자체는 남아 있습니다. 아크로바틱하게 사망한 유키조메, 고즈, 키무라는 모두 신체능력이 뛰어난 인물들이었으며 마지막 피해자인 루루카는 그렇지 않은데다 훼손 상태가 심한건 사망 원인이 몸 근처에서 폭탄이 터진 걸로 추정할 수도 있죠. 애니 게시판에 2 케이스와 같이 실은 감금 사건 전원에게 에노시마 얼터 에고가 옮겨진거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한 분이 계셨는데 그러면 무나카타가 다 죽이겠다고 날뛰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되고. 절망이 희망으로 가장하고 설치는 꼴을 보느니 전멸을 각오한다는 3화 대사랑 연결도 되네요.
아무튼 미래편에서 결정적인 전개가 있었으니 크로스되는 다음 화 절망편에서도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마침 카무쿠라-나나미-유키조메-에노시마가 모두 한 자리에 있었고 다음 미래편 10화에서 유키조메가 정말 흑막인게 드러난다면 절망편 9화에서 유키조메에게 어떤 사건이 생기겠죠....
다만 여기까지 전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는데,
무나카타가 텐간의 말을 듣고 행동하고 있고 그게 진실이라면 회장은 왜 유키조메, 또는 다른 인물이 흑막이란걸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었던 걸까요? 애초에 감금 시점에서 전원에게 진실을 이야기했으면 바로 해결이 됐을텐데?
무나카타가 텐간 살해 시에 말했던 자신의 계획이란건? 애초에 회장이 절망 패거리가 아니라면 죽일 이유가 없지 않나?
모노쿠마가 이번 감금 사건이 전세계에서 방영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이유는?
뭐 금방 밝혀지겠죠. 미래기관 내에서 근처 바닷 속에 똑같은 시설을 하나 더 만든다는 이런 큰 일을 벌인거 보면 솔직히 이미 죽은 사람이라도 지부장이라는 지위에 있었던 이상 공범자가 아닐지 의심은 해 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거 치고는 루루카 하나 빼고 다들 정말 '미래기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선량하고 좋은 사람들 뿐이란게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