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절대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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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갤에 덧글로 적었던 글인데 너무 길어져서 이쪽에도 올려볼까 합니다.

애초에 제작준비기간 자체가 페스나와 일반애니가 많이 차이가 납니다. 스튜딘은 1년에 몇작품을 동시진행하면서 그 제작비의 몇퍼센트를 회사 이윤으로 먹으며 유지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작품을 단기간에 제작해야합니다만
유포의 경우 150명 가까이 되는 많은 사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년간 제작작품수 자체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물론 본사가 토쿠시마라는 촌가에 있어서 그만큼 자리세는 도쿄에 있는 회사에 비하면 많이 쌀수도 있습니다만, 그러고도 회사를 유지한다는건 스폰서가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거죠. 지브리처럼 오리지널 작품을 내는곳도 아닌지라 관련상품의 이윤이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아닐듯 하구요.
원래 애니메이션이란게 유포처럼 오랜기간에 한작품 준비하면서 좋은작품을 내야하는게 올바른 환경이지만, 요즘 대부분의 회사들은 그렇지 못하고, 짧은시간에 작품을 완성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기획사들은 애니화라는 것을 빌미로 원작, 관련상품을 팔아먹을생각밖에 없어요. 좋은 애니를 만들고자하는 기획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애니 단가 하나하나가 미친듯이 저가단가이기때문에 애니메이터들은 벌어먹기위해 짧은시간 여러개의 작업을 해야하는데 거의 열정페이입니다. 장인정신이 없다? 일본에서조차 장인취급 안해줍니다. 물론 본인들이야 어떻게든 좋은 그림을 그려야하는데, 정확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라는 생각뿐입니다. 쉬는날조차 그런 생각뿐입니다. 집에가서도 뎃생, 카메라, 연기공부만 하고 언제 쉬냐 하는 수준인데...
그럼에도 자기가 맡은 컷은 어떻게든 좋은결과낼려고 급료 포기하고 최소한의 급료만으로 열정쏟는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몸망가지고, 돈떨어져서 애니메이터 관두는 사람들... 정말 재능있던 사람들도 관두고 떠나는거 보면 정말 현재 업계 답없구나 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런식으로 시간이 촉박하게 제작하다보니, 원화야 어케저케 일본에서 그린다처도, 정작 중요한 동화는 대부분 한국이나 중국에 뿌릴수밖에 없는 상황이 옵니다. 일본애니의 해외하청의존도가 어마어마하죠. 거의 작품의 8할이상은 해외하청이 아닐까 싶은데, 일본동화맨들이 하루에 10장그릴때, 중국애들은 하루에 5,60장 그립니다. 당연히 퀼이야 일본애들이 그린게 압도적으로 좋은데, 스케쥴을 돌릴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해외로 뿌릴수밖에 없는거죠. 저도 예전에 동화체커를 해봐서 해외에서 오는 동화와 일본내 동화, 특히 사내에서 그린 동화 둘다 체크를하면서 수정했었는데... 해외동화보면 정말 웃음나오는 수준의 것들도 많습니다. 개중엔 잘하는사람도 분명있습니다만, 아주아주아주 드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길수밖에 없는거죠. 안그럼 빵꾸나니깐.
덕분에 요즘은 최소한 동화에서 무너지는걸 막으려고 원화장수를 늘리는 경향이 많은데, 이도 손빠르고 실력있는 사람이나 버티지, 원화장수 늘린다고 단가가 늘어나는건 절대 아니라서 스킬이 부족한 원화가들은 매일같이 밤새고 집에 대체 언제가는지도 모르겠으며, 수면은 책상앞에서 꾸벅꾸벅 조는것으로 대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충 단가라도 적어볼까요? 동화는 시세가 장당 200엔정도 하고, 원화는 컷당 4000엔정도 합니다. 채색은 제분야가 아니라서 애매하지만 장당 50엔인가 그럴겁니다.

위에 적었지요? 일본 동화맨 일반적으로 하루에 10장. 많이그리면 20장. 정말 간단한것만 그리면 30장까지 그릴수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하루에 20장만 그려도 대박입니다. 대게 7,8만엔씩 벌고, 아직 스킬이 부족하거나, 극장판같이 어려운 컷을위주로 일이 들어왔다가는 한달 월급 5만엔도 안나올때도 있습니다. 도쿄 방세가 싼곳도 3~5만엔정도하는데... 동화맨에서 살아남아 원화맨이 된다쳐도 처음엔 일주일에7컷도 그리기 힘듭니다. 잘해야 주당 3만엔정도. 처음엔 대충 월당 10만엔정도... 이렇다보니, 프리랜서의 경우는 빠른 손만을 무기로 삼아 원화 정말 대충그리고 모든것을 작감에 맡겨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사람들은 애초에 자신이 작감이 되거나 총작감이 될려는것보단 단순히 단기간에 많은 컷을 소화해서 그 단가로만 생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 그런사람이 요즘 프리로 많이 나와버려서 작감의 부담이 미친듯이 늘어나 화당 작감이 점점 많이 필요해지고 덕분에 한화에서도 컷당 작화가 일정하지않는 문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이라고 절대 좋은 환경에서 애니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이야말로 정부가 제대로 인식하고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될거라고 보는데.... 하는것 하고는 아니메 미라이 같은거 보면 그냥 한숨만 나오고....

작품수를 줄이고도 좋은 퀼을 내면서 그로인해 퀼만큼 애니제작사들이 보상을 받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환경이 다작을 하게끔 하니... 기반이 약한 회사일수록 다작을 하고 그에따라 스케쥴이 무너져서 점점 퀼이 망가지는거보면 참 아쉽습니다. 원작팬들도 많이 좋아할테고, 무엇보다 제작스텝들 본인들이 아쉬워할겁니다.

[YGirl]

이번에 A-1만 보더라도 알수 있죠, J.C는 괜찮은 편인가요?

[char]

a1의 제작스텝말이군요. 저희jc의 제작진행도 다를거 없어보입니다. 물론 빡쎈만큼 월급은 다른 부서에비해 가장 많이 주는편이긴한데, 그래야 비로서 일반 회사원수준입니다만.... 예전 3,4년전쯤 한창 jc에서 다작할때 제작들 정말 죽어나가던데, 아마 요즘 a1 다작하는거보면 그떄 jc가 생각나더군요. 아마 그런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jc 제작진행들 중견들이 힘들고 더 좋은환경찾아서 그만둔 사람이 많고, 현재도 많이 나오고 있는바람에, 배태랑과 경험없는 스텝들만이 남은 양극화가 되버려놔서 덕분에 다른 부서랑도 많이 마찰이 일어나고 있긴한데...
작화쪽으로 말하면 a1이 다른 회사에비해 내새우던건 우리 회산 책상이 넓다 였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거지만 그정도조차 부러워보인건 사실인데, 그나마 jc의 경우는 원화가들은 좋은 책상에서 일하는데 동화체커가 아닌 일반 동화맨들 책상은 대체 몇십년된 책상이냐 할수준의 책상에서 일하고 있는거보면...
빨리 책상 어디하나 부셔져서 임원들이 위기감 느껴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_-

[YGirl]

아..그렇군요, J.C는 어느정도 대박난 작품 많은데, 왜 책상 하나 못 교체해주는 걸까요..

[char]

이 게시판에서도 몇번을 적었었지만, 작품이 대박나고 안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위에도 적었듯이, 처음에 제작비 얼마를 받고 그 제작비에서 얼마를 때가는 식으로 회사를 유지하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대박난 효과는 기획, 배급사에서 받게되지 제작사가 받는게 아니라서죠.

[YGirl]

그렇군요, 일본 애니 시장도 좀 복잡하네요

[메메메메칸더]

같은 업계인데 음향은 취급안해주는 현실 ㅠ,ㅠ

[char]

그쪽은 전혀 접촉이 없는지라... 제작진행쪽이 아니고서야 쫑파티에서나 뵙는분들이니 많이 낯설더군요^^;
뭐, 그래도 성우분들하고 친분쌓긴 좋은 환경 아닐까 싶은데...

[메메메메칸더]

음향팀인데 저도 쫑파티 가면 애니메이터분들 뵙는데 서로 고생한 사람들이 모여서 한 작품 끝내고 파티하는건데
세간은 제작진행,애니메이터에만 주목하다보니 ㅠ,ㅠ

[char]

흔히 애니제작=애니메이터=작화 라는 생각을 하시는분들이 많으셔서 그런거 같습니다. 저도 애니 공부하기전까진 그랬었구요;
애니가 철저한 분업작업이라는거 모르시는분들 은근히 많죠.
작화, 채색, 배경, 촬영, 제작진행은 같은회사이고 사원이니 그래도 이래저래 얼굴을 볼일이 있는데, 음향쪽은 아에 다른회사이다 보니 정말 쫑파티에서나 뵙고마는지라, 저같이 말주변이 없는사람들은 말조차 걸기 힘들더군요;

[메메메메칸더]

혹시 맡는 작품이 같으면 말걸어 주세요(쑥쓰)

[char]

제가 가는 쫑파티는 jc작품들뿐이니... 혹시 jc거 쫑파티 가게되심 혹시? 라는 생각으로 쪽지라도 보내주세요. jc작품이라고 무작정 나갈수 있는것은 또 아니라서;

[메메메메칸더]

저희는 jc보다는
유포나 실버링크 세븐아크스,선라이즈가 많이 와서..ㅠㅠ

[죽지마세요!공주님!]

Jc가 한국인 중국인도 잘 뽑는다던데 맞나요?

[char]

한국인 스텝 많기론 매드하우스가 참 유명했는데, 그런회사에서 학원묵시록이나 마고열 제작하는데, 거기계신 한국분들 정신통일하면서 사념을 버리고 작업하고계실거 생각하면 참;

어쩃든 JC의경우 일어되고 스킬만 된다면야 딱히 외국인이라고 차별없이 걍 뽑아줍니다. 비자문제도 몇명 외국인 데리고 있다보니 자신이 생긴듯 하더군요.
내년 입사예정인 작화애들 최종후보생20명중 5명정도가 외국인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메메메메칸더]

저같이 음향쪽 업계는 한국인 없어요..

[이리스후유미]

시로바코에서 이런 거 다뤄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