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내러티브 즉 서사구조를 지니는 분야에 있어서 학문적으로는 이미 신교육사회학이나 신문화사측면에서 수십년 전에 재조명이 되어서
과학적 이론에서 탈피, 다시 과거의 내러티브적 서사구조와 화자가 꾸며가는 이야기에 대해서 수천건의 관찰과 연구로 이미 결론이 나 있습니다.
내러티브는 이야기라는 익숙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아동층도 이해하기 쉽고, 이야기라는 서사구조가 지니는 특성상 인과관계의 파악이 용이하고 흥미도가 높아서 집중이 잘 된다는거죠.
반면 화자의 도덕적인 판단, 가치평가가 들어가고 자의적인 사실관계 부여가 큰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화자 본인이 권위가 내러티브 구조에 깊게 새겨져서 그걸 반박할 수 없게됩니다.
진격의 거인을 예시로 들면 작중에서 꾸준히 인간성을 버리는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때 애니갤러리에 글이 올라왔었죠? 당시에 대첩이라도 터질까봐 그냥 대충 쓰고 말았는데.
다른 작품은 인간성을 버리지 않기보담은 오히려 이걸 강조하는데, 유독 진격의 거인에선 이기기위해선 인간성도 포기해야한다. 뭔가를 버려야한다
이게 바로 작가의 가치관. 권위라는겁니다. 혹자는 저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벌써 있더라고요.
하지만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반세기 전에 인간은
괴물을 상대하는 사람은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심연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심연도 우리를 들여다본다. 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즉 여기서 작가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셈입니다. 나중에 이야기가 더 진행되봐야 알겠지만 당장은 작중 아르민의 대사를 통해서 꾸준히 엘빈같은 캐릭터는 뭔가를 버렸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런 사고방식과 유사한건 어디서 나오는가? 네 아시다시피 2차 대전 당시 일본이나 나치애들이 생화학실험. 내지는 전쟁 과정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죠. 특히 만주군의 모부대. 가미카제 역시 인간성을 버린 결과물이죠
즉 작품 내에 작가 개인의 영향은 지대합니다. 이외에도 전공자들끼리 술자리에서 진격의 거인 초창기 때 이거 우익성향이 강하다. 라고 한적이 있었는데 그건 지난 게시글에서 이야기 했으니 생략하고,
결론적으로 작품은 작가의 즉 화자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면 위당이나 이문열의 작품이 교과서에 올라오는건 어떻게할거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나오는데.
저런 수업을 할때 교사들에게 요구되는게 그런 작품을 볼 때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라고 나옵니다. 다만 교육체계가 수능위주. 입시위주다보니 해석에 연연하고 암기를 강조하다보니 정작 토론식 수업. 발표수업을 통한 비판활동이 안 이뤄지는거죠.
이미 교수학습이론이든 문학적 내러티브 이론에서 많은 연구가들이 작가와 작품의 분리성에 대해선 화자의 권위 때문에 분리가 안된다고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조되는게 비판적 읽기죠. 전공이 역사, 문학쪽이신분은 아시겠지만 사료나 문학 자료를 비판할 때는 컨텍스트적 비판.
즉 어떤 문맥에서 상황에서 화자의 성격과 가치관. 사실관계와의 연관성까지 모두 검토해서 비판을 해야합니다. 그게 이뤄지고나면 세부적인 텍스트적 비판이 이뤄집니다
때문에 비판적으로 읽는데는 어느정도 전문성이 갖춰져야합니다. 그래서 교과서에 문제가 있는 작품들도 올라오는겁니다. 비판적 사고를 갖춰라고.
그리고 작가의 우밍아웃 직후 모든게 우익적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그것도 틀린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수학습 이론에선 대안적 해석
즉 같은 자료라도 상황이나 연구결과의 변화에 따라서 해석이 변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다르니 해석도 달라진다는거죠.
대신 엄격히 비판을 거쳐서 대안적 해석이 도출되야 합니다. 무차별로 해석하면 그건 낙인이 되거든요.
간혹 단순히 만화. 라서 괜찮다. 내지는 작가의 가치관에 매몰되지 않는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나오는데 그것도 이미 수십년전에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이나 일반 정서 이론이란 논문으로 체계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이게 주류를 이루면서 극단화된 결과가 아청법인건 비밀)
아무튼 개인이 보는 것은 자유입니다. 확실히.
하지만 중요한건 비판적으로 볼수 있는가? 작가의 가치에 함몰되지 않고 내가 그걸 찾아내서 비판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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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한권더 읽고 헤헤거리는거보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좋은 글 보고 좀 인식을 하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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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태평천하에서 마지막에 이렇게 좋은 태평천하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일제 강점기를. 하지만 텍스트가 아닌 컨텍스트적 측면에서 이걸 해석해보면 오히려 암울한 시기를 비꼬기 위해 들어간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건 교과서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죠. 수업을 통해 비판적으로 제시되고, 생각을 해봐야 나올 수 있는 결론입니다. 아무튼 작가의 성향이 그러하다면 그건 분명히 작품을 통해 은연중에 드러납니다. 중요한건 내가 그 작품을 볼것인가? 아닌가? 가 아니라 나는 그것을 비판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가? 에 대해 좀더 생각을 해봐야한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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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는게 아니라 실제적인 학문에선 이렇다는겁니다. 중요한건 계속 강조하지만 나는 비판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가? 란 겁니다. 그걸 생각해보자는 거지 우익이고 뭐곤 중요한게 아니라 부차적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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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작품이란건 부모와 자식같은 관계죠. 자식은 어떤 식으로든 부모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고 분리될수 없는 존재 작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작가의 사상을 엿볼수 있다는건 매우 중요한 요소라 생각함.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건 일본애들 역사관이 원래 그렇지 뭐 여기서 떠들어봐야 바뀌는거 있나 난 그냥 볼란다 하는 자포자기식 사고도 경계해야 됩니다. 당장 애니플러스에 작지만 항의 메일을 보내보세요. 일본의 작가에게도 전달되고 적든 크든 분명히 영향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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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란 개념 자체가 작가에 속박된 작품을 분리시키기 위한 개념 아니던가요? 이건 너무 거친 요약같은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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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한권더 읽고 헤헤거리는거보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좋은 글 보고 좀 인식을 하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13.10.17 14: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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