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케이브 오브 다크니스 (11) / 유미 인 투 케이브 (13)
“야압!!”
내가 주먹과 발차기로 고블린들을 쳐날려버리고...
“하압!!”
아스카가 양손의 단도로 고블린들을 베면서 지나갔지만...
“역시, 수가 많아요..! 고블린 로드 근처에 갈 수 없어요..!!”
“돌파는 안 되겠네. 저 녀석이 고블린들한테 명령을 내리고 있어서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아! 게다가 자기 부하를 방패로 삼다니! 커버링씩이나, 고블린 주제에 건방지긴!!”
엘프 궁수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어도 좀처럼 로드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고...
“조금만 더 조준할 시간만 있다면, 고블린 따위한테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텐데..!”
“빈틈이 필요하다는 거지!?”
“뭐야? 히비키, 무슨 생각이 있는 거야!?”
“있어, 엘프 궁수!”
그래서 나는 높게 점프해서 밑의 고블린들을 향해...
“‘아류 맹호상각(我流・猛虎翔脚)’!!”
오른쪽 다리를 힘껏 휘둘러서 부츠의 기어로 일으킨 참격을 날렸고, 날려진 참격이 고블린 대부분을 쓸어버린 후에...
“와아.. 멋지다..! 마치 어떤 역경 앞에서도 일어서는 왕자님 같아..”
“히비키가 멋진 건 맞아, 소치기 소녀!”
아스카가 로드를 향해 자신의 몸의 방향을 조정하고는...
“간다! ‘이도요참(二刀繚斬)’!!”
바닥을 오른발로 힘껏 딛고 앞으로 돌진하면서 양손의 단도로 고블린들을 베어가면서 순식간에 로드에게 다가가 다시 양손의 단도를 휘둘렀고, 로드가 도끼로 아스카의 단도를 막은 순간...
“잘 먹을게.”
엘프 궁수가 쏜 두 개의 화살이 로드의 심장와 머리에 명중했고, 로드가 그대로 쓰러졌다.
“전에는 오르크볼그에게 선수를 빼앗겼지만, 이번에는 달라. 후훗~!”
로드가 쓰러진 충격적인 광경에 남은 고블린들이 도망쳤고...
“오히려 로드를 내게 맡기다니, 좋은 생각이었어, 히비키.”
“엘프 궁수의 사격 실력은 클린트 씨와 똑같아서 믿고 있었어.”
“헤에~, 엘프와 쌍벽을 이룰 수 있는 흄이 있다는 거네.”
“여러분, 이대로 고블린들... ?!”
“뭐, 뭐야!?”
우리들은 도망친 고블린들을 쓰러뜨리려고 했는데...
“왜 빛이?!”
갑자기 죽은 로드의 몸에서 빛이 났고, 다른 고블린들의 시체도 빛이 났더니...
“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거야!?”
...
“고블린의 시체가..!?”
“이게 대체 뭐지!?”
나와 캡틴이 죽인 고블린들이 빛나더니...
“!! 사라졌어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잘 보니 바닥에 빛의 띠가 길을 따라 뻗어 있다..! 여기서 대체 뭐가..?!”
“아앗!!”
“대, 대주교님?”
“설마 여기까지일 줄은..!”
검의 처녀 씨가 이 현상이 무엇인지를 알아챘다.
“검의 처녀 씨, 대체 뭐가 일어나려는 거죠!?”
“적이 목적을 달성한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죽음’을 모을 필요가 없어진 거예요.”
“!! 그렇다면..!”
“여기는 이미, 그 절명의 이차원과 같은.. ‘던전 오브 더 데드(죽음의 던전)’..!!”
“!! 아까 전에 네가 말했던..!”
“네, 캡틴. 여기는 아마도 ‘의식의 장’.. 던전 전체가 죽음을 모으는 제단이에요.”
“제단..! 수많은 죽음이라는 제물.. 신이 받는 건가요!?”
“!?!?”
“물론, 제가 알고 있는 그 던전만큼의 규모도, 시간도 들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여기는 같은 계통의 던전이죠. 그렇다면, 나타나는 것은 틀림없이..!”
“던전 마스터..!!!”
28화 고블린 슬레이어 (19) / 벨벳 룸 워게임 (2) / 케이브 오브 다크니스 (12)
“이번엔 뭐야? 지진이 난 거야 뭐야!?”
“!!”
“왜 그래, 고블린 슬레... 또 냐..”
던전 전체를 흔든 어떤 거대한 녀석이 우리들의 시선에 나타났는데...
“검은색의 드래곤..!”
그건 검은 드래곤이었고...
...
“당신은 고약하시네요. 지금까지 쓰러뜨린 몬스터들이 전부 ‘의식’의 제물이었다뇨. 영웅분들과 모험자분들의 죽음도 모을 수 있다면, 이기든 지든 목적은 달성하는 거잖아요. 출구를 찾기 위해 중심으로 갔더니, 그곳은 무덤. 기막히네요.”
“이고르는 너무하네~. 엔딩이 정해져 있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신들이 정한 대로 진행되는 그런 모험은 개나 주라그래. 그런 건 무의미하거든. 이번 게임도 용의 부활을 막을 방법이 있었고, 그걸 발견하지 못한 건 누구의 탓도 아냐. 누가 나쁘다, 누가 일을 저질렀다, 그렇게 언쟁하면서 남에게 전가하는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할 시간은 없어요~. 무엇보다, 드디어 던전 마스터가 등장~!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렇게 나왔으니 됐어~.”
“호오.. 제법 자신감 있어 보이시네요.”
“당연하지~! 최상위급 아카식 레코드를 뒤져봐서 열심히 공들여 만들었으니까! 물론, 기분이 좋은 건 괴롭히고 싶어서가 아냐! 전멸시키고 싶지만 전멸하지 않았으면 하니, 어쩔 수 없었어. 모처럼의 기회에 이만큼 모두가 열심히 해왔어! 모두 집합해서 강대한 적과 대결하는 특촬물스러운 전개!! 흥미진진하지 않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말이 길면서 빠르시네요. 흥분 좀.”
“자자!! 드디어 최종대결!! 적은 죽음을 비축해서 강대해진 파괴의 사룡! 이에 맞서 던전을 답파하며 모인 영웅들과 모험자들!! 이고르, 펜은 준비했어!? 규칙과 데이터 확인은!? 판에 말은? 작전은!? 기도했어!!? 다 됐으면 기합과 숙명을 담아 주사위를 던져보자!!!”
“네, ‘환상’의 신님. 이 신만이 아는.. 아니죠. 신조차 모르는, 그들의 모험을 이어봅시다.”
“그럼!! Let the WAR~GAMES!! Begi~ns!!!”
...
“아니 왜 뜬금없이 고블린들이 흥분하는 거야?”
“저 거대한 것이, 녀석들이 숭배하는 신이겠지, 네로.”
“저 날개 달린 도마뱀이!?”
“완전 사이비잖아..!”
“그렇다면, 답은 나온다.”
“저 도마뱀 병신이..!”
“여기 보스..!!”
고블린들에게 환호를 받는 검은 드래곤이 포효한 뒤에...
“그러니 고블린들을 죽인다, 녹트. 그 김에 저 용도 처리한다.”
“당연히 그래야지!!”
“넌 뭐하게?”
“고블린들을 전부 죽인다. 단순한 거다.”
“괜찮겠냐?”
“여긴 너무 넓어서 네 스타일과는 안 맞을 것 같은데?”
“무리해서 이길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잘 된다면 고생은 안 하겠지.”
“그래? 그럼 쬐그만 바트들을 맡긴다!”
“제대로 목 조르라고!”
“알겠다. 무운을.”
“그런 건!!”
“저 용대가리한테 하라그래!! 가자, 네로!!”
“그래, 녹트!!”
나와 녹트는 검은 드래곤을 향해 달렸고...
“내 주머니 안에는 뭐가 들어있지? 대답은.. 수(手)는 항상 있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확인하면서 고블린들에게 달려들었다.
...
“이 우렁찬 소리..!!”
“여기 이 던전에 뭔가가 있어!!”
“하하~, 드디어 보스 등장인가.”
“아마, 그 오른쪽 통로일 거예요! 여러분, 다친 데는 괜찮으세요!? 지치지 않으셨나요!?”
“펄펄해!!”
“회복은 충분해!!”
“그럼, 가요!! 분명 고블린 슬레이어 씨나 캡틴도 있을 거예요!!”
“좋아! 히비키, 아스카! 가자!!”
“당연하지!!”
“서둘러 합류하자!!”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