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나부 행성에서 난관을 만났다고 글을 올린 '중고뉴비'입니다. 다행히 그때 많은 분들의 조언(불척자 활용)에 힘입어 금조각상 구간을 넘겨서 나부의 메인 스토리와 실제 목적이었던 금조각상 이벤트를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상도 어공도 무사히 얻었네요.
나부는 야릴로 행성보다 사이드 퀘스트를 통해 또는 퀘스트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스토리를 설명하고 진행시키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정작 스토리의 메인 퀘스트를 통해서는 뭔가 많은 공백을 느끼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나부의 위기와 별개로 비디이다라 족의 이야기와 섞이면서 임팩트있는 장면 장면(이벤트 신)은 많았지만, 내용적으로는 어느 쪽으로도 집중력있는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가 실장될 때마다 체험판으로 속칭 '접대' 스테이지가 만들어지긴 하지만, 이번에는 보스전 자체를 실장된 두 캐릭터의 능력 과시용 스테이지로 구성한 것은 조금 무리수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그렇다고 보스전이 쉬웠다는 말은 아닙니다. 지급된 캐릭터 레벌 67을 넘어 70 캐릭터들로 들어갔지만, 언제나 그렇듯 보스의 말도 안 되는 기믹들로 인해 유저를 괴롭히는 것은 여전했으니까요. 특히나 보스 자체가 2페이즈에는 2회 공격, 3페이즈에는 3회 공격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여러분, 펜틸리아 이거 순 나쁜 X끼예요- !!"
야릴로에서는 주인공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최종 결전이었지만, 나부에서는 스토리 상으로도 인게임적으로도 실장된 캐릭터들의 들러리가 되어버린 느낌이 강했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 편도 아닌 블레이드의 접대 스테이지까지 있었던 걸 보면 스토리 자체가 매출을 위한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염려스러운 것은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있어 과거가 밝혀지면서 그 능력을 개화해버린 모 캐릭터를 과연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할 것인지 였습니다. 본 게임 최초의 동일 캐릭터의 레어 캐릭터 출시로 그 정체 또한 어마어마했죠. 그것만 보면 이미 힘 자체는 무명객을 뛰어넘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작품들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보니 웰트 아저씨가 아군들 중 최강인지 알았는데, 한 명은 '신장'을 부리지를 않나 한 명은 '용'을 다스리지 않나.. 이미 스토리상 파워 인플레가 심해진 것은 아닌지.
그래도 이번 스토리도 떠도는 평에 비해서는 재밌게 즐겼기에 다음 행성도 기대되네요. 다른 것보다 야릴로의 후크처럼 우리 '용녀' 백로가 (메인 스토리의 등장이 적어서 그렇지)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들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과거 용존이 하나 뿐인 자식을 남기고 처형되었다고 나왔는데, 단지 풍문이었는지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적어서 아직도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에 쌓은 비디이다라 족의 이야기네요.
그렇게 이번 여정도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네요.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나부 공략에 조언을 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들도 행복했던 나부 여행길이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