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대체 어디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우주에서, 어디로 가는 지 조차 모르고 태양계 주변을 떠돌고 있는 어느 갈색 구체.
이 갈색 구체의 정체는 무엇이며, 또 이 구체가 움직이는 방향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갈색 구체가 이렇게 우주를 떠돌게 된 경위를 살펴 보기 위해, 잠시 시간을 돌려 보도록 하자.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신들이 만든 우주의 윤회와 질서, 순환을 파괴하고, 우주가 무질서와 공포 속에 빠진 틈을 타 자신이 우주에 남은 유일신으로 군림해, 전 우주를 지배하려고 했던 신이 있었다.
그 신의 이름은, 바로 아스트라이모나드.
다른 이름으로는, 아트몬이라고 불리는 자.
어둠의 신은 자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를 이끌며 우주에 있는 것들을 차례차례 집어 삼키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차원들을 자신과 광신도들의 손아귀에 움켜쥐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딘가에 어둠이 있으면 어딘가에서 빛이 나타나는 법.
완벽하게 성공할 뻔 했던 그의 계획은, 그가 얕봤던 단 하나의 행성에 존재하고 있던 이들에게 가로막혔다.
그의 계획을 막은 것은, 바로 리나 시티에 살고 있는 브레이크라는 듀얼리스트와 그를 믿고 따르는 동료 듀얼리스트들, 그리고 그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어둠의 세력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시큐리티 포스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힘만으로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를 막아내기엔 힘에 부쳤다.
어둠의 힘은 그들이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강력했고, 그로 인해 브레이크 일행 및 시큐리티 포스 쪽에서도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하지만 어둠의 신과 그를 추종하는 광신자들의 폭력적인 행보는, 어느 작은 사건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 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신의 그릇"이라 불리우는 소년, 브레이크가 자신이 감금되어 있던 허름한 저택을 탈출하며, 동시에 자신들이 확보해 놓고 있던 시큐리티 포스 소속 대원, 시리우스 최의 영혼까지 탈환한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의 탈출은 비록 작은 일이었을 지 모르나, 그가 행한 작은 일은 점점 엄청나게 커지기 시작했다.
브레이크가 시리우스의 영혼과 함께 저택을 탈출한 이후, 애프터라이프의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시큐리티 포스에 붙잡힌 두 간부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자신들이 몸 담고 있던 애프터라이프를 배신했고, 말단 단원으로 일하고 있던 여인도 조직을 배신하고, 그로 인해 조직은 시큐리티 포스에게 제압당해 거의 와해 직전까지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애프터라이프는 이까짓 일로 포기할 줄 알았냐며, 자신들이 무력화된 틈을 이용해 세력을 키우고 있던 다른 어둠의 세력들을 하나하나 흡수하기 시작했다.
세력을 불리고 난 이후에는 당연히 배신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움직였고, 조직을 배신한 두 간부는 잠시 무력화되었다.
그러나 배신자들을 처형하기 위해 움직였던 간부는, 자신의 변장 실력으로 인해 오히려 자신이 자멸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거기다가 조직을 배신한 두 사람은 새로운 육체와 이름을 가지고 다시 부활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렇게 계획이 계속 자신들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만 흘러가자, 애프터라이프는 리나 시티에서 주최되는 듀얼 대회, 소울 에너지 맥스 컵, 줄여서 SEM 컵에 참가하는 듀얼리스트들의 영혼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였다.
대회에 참가한 덕에 일부 영혼을 확보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거기에는 예상치 못 한 변수가 존재했다.
바로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에 의해 자신들이 사는 곳을 유린당한 자들, 듀얼 몬스터즈의 정령들이 브레이크 일행과 시큐리티 포스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자신에게 협력하는 자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육체를 가지고 부활하는 것에 성공한 아트몬은, 이제 정말로 자신의 패도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추종하는 자들과 함께 리나 시티를 파괴하기 위해 움직였다.
처음에는 그들의 계획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또 다른 변수에 의해 자신들의 계획을 뒤로 미루고, 리나 시티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 변수란 바로, 브레이크라는 소년의 몸에 깃들어 있던 빛의 신, 아케루스의 존재였다.
아케루스의 힘에 의해 도시 전역에 쳐 두었던 결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일부 간부들과 단원들을 잃은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는 이번에도 다음을 기약하며 추하게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세력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애프터라이프.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로운 어둠의 군단을 편성해 리나 시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을 한 아트몬의 군대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차례차례 파괴하고, 파괴한 것들을 아트몬에게 바치며 기세등등하게 전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둠의 세력이 이 이상 날뛰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시큐리티 포스와 브레이크 일행의 완강한 저항에, 아트몬의 군대는 전진하고 후퇴하기를 반복하며 그들과 힘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말이 있다. 악은 선에게서 잠깐의 승리와 영광을 쟁취할 수는 있지만, 선에게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는 없다는 말.
브레이크 일행과 시큐리티 포스에 의해 아트몬의 군대가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들이 은거하고 있는 장소, 다크 타워까지 들켜버린 아트몬은 자신을 따르는 광신도들을 버리고 자신이 기거하고 있는 다른 차원에 세워진 어둠의 신전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브레이크 일행과 일부 시큐리티 포스 일원들이 그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것에 성공했고, 이후 아트몬의 눈 앞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예전에 자신의 육체와 정수를 분리하고 자신을 다고트의 바다에 봉인한, 아트몬의 배 다른 형제이자 아트몬에게 있어서 철천지 원수 같은 존재, 빛의 신 아케루스가 형체를 갖추고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비록 많이 틀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세운 원대한 계획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착착 진행되는 것을 기뻐하느라 아케루스라는 존재를 잠시 망각한 아트몬은, 자신을 그런 어두운 바다 깊숙한 곳에 쳐 넣은 자신의 형제이자 원수, 아케루스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을 보자 당황스러움과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여 다른 이를 신경 쓸 겨를을 느끼지 못했다.
아케루스는 검을 치켜 들고 이제 모든 것을 끝내자 말하며 아트몬에게 달려 들었다.
아케루스와 브레이크 일행, 시큐리티 포스의 공격에 아트몬은 순간 멈칫하긴 했지만, 이내 별 거 아니라는 듯이 공격을 튕겨내며, 자신의 힘을 이용해 결계를 펼쳐 브레이크와 아케루스를 집어 삼켰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많은 차원에 존재하는 우주의 운명을 결정할 듀얼이 펼쳐졌다.
듀얼 초반, 분위기는 아트몬에게 유리하게 흘러 갔으나, 힘에 취해 자만하는 자의 말로는 비참했다.
브레이크가 아트몬의 필드를 끊임 없이 돌파하는 데에 성공하며, 끝내 아트몬과의 듀얼에서 승리를 쟁취한 것이었다.
듀얼의 결과가 결정되자, 아트몬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신들이 힘을 합해 만들어 낸 봉인을 깨고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그의 야망은, 그가 얕보고 있던 한낱 인간 소년 따위에게 막혀 버린 것이었다.
듀얼의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절망하던 아트몬은, 마지막 발악으로 브레이크가 가지고 있는 힘, 바로 신의 그릇의 힘을 손에 넣기 위해 브레이크에게 달려 들었다.
하지만 그의 발악은 그가 정말 부수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던 그의 원수이자 형제, 아케루스에 의해 막혀 버렸다.
아케루스는 자신의 힘을 짜 내어 아트몬이 있는 곳에서 브레이크를 탈출시켰고, 이내 아트몬이 방출해 내는 힘에 저항해 새하얗고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
아트몬은 아케루스가 내뿜고 있는 눈부신 빛과, 그에게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힐 말을 들었으나, 아트몬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그가 방출해 내고 있는 빛을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하!!! 네놈이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너는 고작 그릇 하나에 빙의해 힘을 키우고 있었을 뿐이지만, 나는 수많은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을 흡수해 힘을 키웠다. 그 수없이 많은 생명을 흡수한 내 힘을, 네놈이 당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그 힘은 결국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얻은 힘이지. 네놈에게 잡아먹힌 수많은 생명들의 원혼이, 지금 네놈을 심판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흐하하하하!!! 그게 뭐 어쨌다는 것이ㄴ... 아니?!"
아케루스의 묵직한 팩트 꽂기에 아트몬은 그래서 뭐 어쩔 거냐는 식으로 답하려 하였으나, 순간 자신의 몸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트몬의 몸에선 그동안 그의 야망에 희생되어 그의 부활을 위한 원동력으로 사용되고 있던 수많은 자들의 원혼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짜 내어 아트몬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인지한 아트몬은 여느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고, 아트몬에게 흡수당한 원혼들의 도움을 받은 아케루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짜 내어, 자신이 가진 검을 세우고 아트몬에게 달려들었다.
원혼들의 힘에 아트몬은 불 같이 화를 내며 원혼들을 제압하려 하였으나, 원한을 가지고 아트몬의 몸에 흡수된 영혼들의 저항은 끊임 없이 커져 가기만 했고, 결국 아케루스가 쥐고 있던 검에 의해 정확히 심장이 꿰뚫리며,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 약칭 아트몬은 그렇게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했다.
우주의 윤회와 질서, 순환을 파괴하고, 우주라는 곳을 전쟁과 갈등, 폭력이 끊이지 않는 장소로 바꾸어, 자신이 그 우주의 유일한 신으로 군림해 세상을 지배하려 했던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
하지만 그의 계획은 어느 소년이 벌인 작은 일이 만들어 낸 나비 효과에 의해 계속해서 틀어져 갔고, 결국은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광신자들을 파멸이라는 최악의 결말로 이끌고 말았다.
다시 시간을 돌려, 갈색 구체가 우주를 떠돌고 있는 시점으로 가 보도록 하자.
갈색 구체는 끝 없이 드넓은 우주를 떠돌며,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으려 하였다.
하지만 구체가 안정을 취하며 몸을 뉘울 수 있는 장소는, 이 우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갈색 구체는 드넓은 우주를 끊임 없이 떠돌았지만, 마치 자신에게 깃들어 있는 운명이 정착을 거부하듯이, 계속해서 드넓은 우주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이 구체가 가지고 있던 원래 이름은, 이 우주에 살고 있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단지 구체가 가지고 있던 별명이 페르세포네라는 것과, 인간의 육체를 취했을 때의 성별이 여성이라는 것, 그리고 신의 파동을 지닌 자와의 듀얼에서 패배해 이런 떠돌이 구체 신세가 되었다는 것.
이 세 가지 외에 갈색 구체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정보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드넓은 우주를 떠돌며 자신이 머무를 곳을 찾는 애프터라이프 신의 세 심장 중 한 사람이었던 갈색 구체 상태의 영혼, 페르세포네.
하지만 악의 힘에 취해 수많은 생명을 유린한 그녀가 머물 곳은, 이 우주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영혼이 안정적으로 머무를 곳을 찾아 계속해서 드넓은 우주를 떠도는 갈색 구체, 페르세포네의 영혼.
그러나 우주는 그렇게 쉽게 그녀가 정착할 장소를 제공해 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짓들이 업보가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을 느낀 페르세포네의 영혼은, 마음 한 구석에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어둠의 신의 야망과 이상에 심취해 수많은 생명들을 학살하고 유린한 자의 최후는, 매우 비참하고 초라했다.
그렇게 정해진 목적지 없이 드넓은 우주를 하염없이 떠도는 페르세포네의 영혼은...
...머지 않아,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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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예전에 제 1회 릴레이 팬픽 대회에서 다른 참가자 분들과 함께 만들었던 팬픽의 에필로그 일부를 써 보았습니다.
이번 편 제목과 마지막 문단의 문장이 어떤 것의 패러디인지는, 아마 아실 분들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웃음)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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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EEEEEEEE?! 왜 릴레이 팬픽?! AIEEEEE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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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8.143.***.***
(IP보기클릭)1.238.***.***
과연 몇 순이나 돌아야 귀환할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웃음) | 23.03.20 20:25 | |
(IP보기클릭)121.173.***.***
(IP보기클릭)1.238.***.***
그러셨군요. 그러면 제 1회 릴레이 팬픽을 한 번 정주행 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간중간 빈 화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릴레이 팬픽 대회 참가자 중 한 분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게시판에 쓰신 글을 모두 삭제하셔서 그렇습니다.) | 23.03.20 20:28 | |
(IP보기클릭)211.198.***.***
AIEEEEEEEE?! 왜 릴레이 팬픽?! AIEEEEEEEE!
(IP보기클릭)1.238.***.***
제가 쓰고 있는 이 트와일라잇 스토리가 릴레이 팬픽과 세계관이 연동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주최자 님께 허락을 맡고 쓰려고 했는데, 주최자 님께서 답장이 없으셔서 "일단 질러보자!!!"는 심정으로 질러 보긴 했는데... | 23.03.20 2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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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 번 정주행 달려야할지도 실제 놀라움! | 23.03.20 2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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