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치 시몬의 '조절T세포'와 '말초면역관용'의 기전 발견
메리 E. 브랑코, 프레드 램스델도 조절T세포 형성 장애와 관련된 유전자(FOXP3)를 찾은 공헌을 인정받아서
총 3인이 수상했지만
사실 공로의 99.9%는 정말 사카구치 시몬의 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 사카구치 시몬은 어떻게 '조절T세포'와 '말초면역관용'을 발견한 걸까?
그건 정말 한 사람의 응축된 집념과 지성의 결과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만한 험난한 과정이었다
T세포:
백혈구의 일종으로 암세포, 감염세포 등 우리 몸에 위협이 되는 세포들을 죽이는 세포
이런 안 좋은 세포들을 죽이는 걸 '면역'이라고 한다
근데 이 면역이 정신줄 놓고 뇌절을 해서
우리 몸의 정상 세포들까지 죽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자가면역'이라고 하고
자가면역으로 발생되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희귀성 난치병이다
대표적으로
1형 당뇨(면역활동으로 췌장을 공격)
류마티스 관절염(면역활동으로 관절을 공격)
같은 것들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이쯤에서 눈치빠른 사람들은 알아채겠지만
정상인의 몸은 항시 '자가면역'이 뭔가에 의해 억제돼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렇게 정상 세포에 대한 면역활동을 억제하는 걸 '면역관용'이라고 한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정상적인 나라라면 군인들이 민간인을 건드리지 않도록 해주는 조직이나 사람이 있는데
이 군인들을 '킬러'T세포라고 부르고 있고
'민간인을 구별해주는 조직 혹은 사람'을 찾지도 못 하고 그걸 만드는 과정이나 작용하는 기전도 몰랐는데
사카구치 시몬 교수가 이걸 찾아냈고 작용하는 기전도 밝혀냈고 각각 '조절T세포'와 '말초면역관용'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근데 왜 '말초'면역관용이라고 부르냐?
이걸 이해하려면 1960년대부터 이미 '중추면역관용'이라는 개념이 정립됐다는 걸 알아야 한다.
중추면역관용은
쉽게 말하자면 "흉선이 있어서 '면역관용'이 가능하다!"
라는 뜻이다
우리가 어릴 때 흉선에서 면역관용을 일으키는 세포를 만들고
성인이 되고 나서 면역활동이 완성되면 흉선의 기능 대부분이 필요 없어지니 쪼그라든다
(성인이 되서 작아지는 몇 안되는 장기 중 하나가 흉선이다)
이걸 어떻게 증명했냐
찍찍이의 흉선을 제거했는데
흉선 없는 쪽이 자가면역 때문에 죽으니까...
중추(흉선)에서 면역관용을 일으키는 세포를 만들어낸다고 하여 '중추면역관용'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카구치 시몬은 이 때
흉선없는 쥐한테 정상 쥐의 T세포만 줘도 자가면역질환이 사라지는 걸 보고
"중추가 아닌 말초(T세포)에서도 면역관용을 일으키는 세포가 존재한다"고 믿게 된다
그래서 1970년대 이래로
"억제T세포 같은 건 없어~ 이미 다 증명됐잖아"
(억제T세포: 과거 T세포 중에서도 면역을 억제하는 뭔가가 있을까 싶어 만들었던 개념. 관련 실험이 실패로 끝나고 사장됐다)
라는 학계의 분위기 속에서 바보 취급 받으며
혼자서 "분명 T세포 내에도 면역관용을 일으키는 뭔가가 있을 거다"라고 굳게 믿고
10년 동안 실험과 연구를 반복한 끝에 찾아낸 것
...그럼 다른 두 사람이 발견한 FOXP3는 뭐냐?
사실 그 두 사람은 사카구치와 완전 따로, 전혀 다른 목적으로 연구해서 해당 유전자를 발견했다
(IPEX증후군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FOXP3라는 걸 발견)
그런데...
이 유전자가 조절T세포 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걸 사카구치가 발견한 것이다...
그러니까
사카구치의 공로:
조절T세포의 존재, 말초면역관용 기전의 증명, 조절T세포의 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FOXP3라는 걸 발견
나머지 두 사람:
IPEX증후군을 일으키는 FOXP3 발견했는데 사카구치가 해당 유전자가 조절T세포 장애와 연관 있는 걸 발견해서 묻어감...
왜 묻어갔다고 표현했냐면
사실 저런 질환 유전자 수색 연구는 세계 어디서나 하고 있는 거고 IPEX증후군은 희귀병 중에서도 엄청나게 희귀하지만
(그렇다고 그 희귀 질환자들의 생명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님)
사카구치가 발견한 말초면역관용은
당장 면역학에서 "중추말고는 면역관용에 관여하는 기관 혹은 조직은 없다"라는 거대했던 패러다임을 깨버렸고
자가면역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안겨준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을 깼다고 했는데
사실 바보취급 당하면서 10년동안 해당 실험에 올인한 거다...
매우 험난한 길을 혼자서 걸어왔기 때문에 차마 저 둘의 발견과 과정을 비교할 수 없다고 보는 것
물론 업적도 사실 혼자 다 밝혀낸 거에 가깝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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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저런식으로 연구하면 연구비 다짤림. 좋은 의미든 나쁜의미든 트렌드를 안따라가면 돈을 안줌.
(IP보기클릭)112.149.***.***
냉혹한 현실은 저런 분야는 일본이 훨씬 앞서있고 더 앞서있는건 중국이라는거임 돈하고 인력을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때려넣어서...
(IP보기클릭)49.230.***.***
우리나라는 성과제도라서 성과가 뻔히 보이는거만 연구해야 돈이 나온다고 저리 십년씩 노답인거 연구비 안 나온다더라
(IP보기클릭)222.121.***.***
10년동안 저 헛짓거리같아 보이는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게 일본에서 노벨상이 많이 나오는 원동력임.
(IP보기클릭)211.234.***.***
이건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광인의 레벨이야.
(IP보기클릭)14.47.***.***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지만 일본이 노벨상 자주 타는 걸 보면 우리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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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는 공무원님들이 예산 다 짤라버릴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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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지만 일본이 노벨상 자주 타는 걸 보면 우리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IP보기클릭)211.234.***.***
FU☆FU
이건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광인의 레벨이야. | 26.01.16 02: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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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FU
냉혹한 현실은 저런 분야는 일본이 훨씬 앞서있고 더 앞서있는건 중국이라는거임 돈하고 인력을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때려넣어서... | 26.01.16 02:52 | | |
(IP보기클릭)49.230.***.***
FU☆FU
우리나라는 성과제도라서 성과가 뻔히 보이는거만 연구해야 돈이 나온다고 저리 십년씩 노답인거 연구비 안 나온다더라 | 26.01.16 02: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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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벨상 거의 없던데 | 26.01.16 02:57 | | |
(IP보기클릭)59.22.***.***
우리나라는 안됨. 기본적으로 1-3년 짜리 연구밖에 안주고, 연구비로 지급하는걸론 큰 연구 절대 못함. 그래서 논문 쏟아져 나오는거 대부분이 실험논문이 아님. 일본의 경우도 저 10년을 냅둔게 노벨상 타오라고 연구 전임교수라는거 두고 대학에서 노벨상 후보 전담해서 먹여살리는 구조라 우리나라가 그 짓 했으면 대학 기금낭비라고 게거품 물었을 제도고. | 26.01.16 03:27 | | |
(IP보기클릭)59.22.***.***
큰거 하라고 국가 과학자 선정해서 IBS 라고 주는건 있는데... 그... 연구에는 솔직히 뜻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될 정도. | 26.01.16 03: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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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저렇게 투자 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중에 한방에 터지는거지 그래서 지금 중국이 무섭다는거임. | 26.01.16 05:58 | | |
(IP보기클릭)59.19.***.***
진짜 저 정도면 전능한 존재가 '이 새끼 한번 못하게 막아봐야지 ㅋㅋㅋ'하고 억까 넣다가 현타 와서 억까 포기한 수준임 | 26.01.16 06:54 | | |
(IP보기클릭)14.52.***.***
정부의 문제라기 보단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 실용적인걸 더 좋아할 뿐임. | 26.01.16 07:37 | | |
(IP보기클릭)112.223.***.***
여기에 동의함. 대중들이 이해하기 힘든 주제인데다 마이너하고 10년 동안 성과 하나도 없는 연구에 세금 투입한다고 말 나오기 시작하면 국민들 반응이 어떨지 보임. 여기만해도 슈킹 달달하다~ 이런 말로 도배될 걸? | 26.01.16 10: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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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음. 사실 저것도 10년만에 그래도 성과가 나와서 노벨상을 받았으니 그런데. 한국에서 만약 10년 넘어도 성과가 안나온게 알려졌으면 연구자 뿐 아니라 기관과 정부까지 조리돌림 당했을꺼. | 26.01.16 11:38 | | |
(IP보기클릭)118.235.***.***
중국은 인권없이 인체 실험함 | 26.01.16 12:50 | | |
(IP보기클릭)117.123.***.***
(IP보기클릭)58.225.***.***
그냥 면역이라는 기전에 작용하는 면역세포임 | 26.01.16 02:54 | | |
(IP보기클릭)61.77.***.***
실제로 t세포와 t바이러스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있음!!!!!! 예전에 카페였나? 옆 테이블 아죠시들이 t바이러스에 대해 되게 열띤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바이오하자드 얘기인가? 하고 들어보니... 내용이 암만 들어도 T세포 얘기였던 적이 있었음!!! 어쨌든 아죠시 들이 진지하게 T바이러스가 어쩌구 하는 모습이 쵸큼 귀엽...... | 26.01.16 03:21 | | |
(IP보기클릭)180.69.***.***
그럴땐 일하는 세포를 함 보자! | 26.01.16 06: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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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학 교과서에 다 나오는 내용임. 정확히 어떤 구조로 면역이 조절되는진 저 교수처럼 하나에 미쳐서 10년 파야 나오는거지만, 대략적인건 옛날부터 있었음. 지금도 저 Treg 라는 세포는 존재하는지 뭔지 실체는 없는데 일단 그렇게 조절이 되니 자가면역이 안일어나겠지 하는거라. | 26.01.16 03:31 | | |
(IP보기클릭)210.123.***.***
그러니까 저 내용이 조금이라도 추가 될거 같다는 얘기임 라떼는 그냥 t세포가 죽이는것만 배웠으니까 | 26.01.16 09:28 | | |
(IP보기클릭)213.138.***.***
우리나라에서 저런식으로 연구하면 연구비 다짤림. 좋은 의미든 나쁜의미든 트렌드를 안따라가면 돈을 안줌.
(IP보기클릭)58.225.***.***
사실 미국도 그런식이 좀 있어서 전세게적으로 연구비 지급 문제가 논의되는 중이라고 함 | 26.01.16 02:55 | | |
(IP보기클릭)121.188.***.***
근데 우리나라가 딱 R&D 선진국 막차임 우리나라보다 못주는나라는 아예 기술발전에서 이기는게 불가능함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잘주는나라는 10개도 안됨 | 26.01.16 03:05 | | |
(IP보기클릭)141.223.***.***
사실 저렇게 연구하면 어느 국가나 다 짤림(미국 포함)... 그래도 보통 저런 연구 하는 사람들은 같은 분야에 있는 트랜디한 연구+도전적인 하이 임팩트 연구 동시에 함. 그러다 하이 임팩트가 터지면 거기로 쭉 밀고가는거임. | 26.01.16 03:17 | | |
(IP보기클릭)222.121.***.***
10년동안 저 헛짓거리같아 보이는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게 일본에서 노벨상이 많이 나오는 원동력임.
(IP보기클릭)175.196.***.***
(IP보기클릭)175.196.***.***
이 문제는 학계에서 존나 심각하게 논의되는 사안이기도 함. 소위 '이론이나 패러다임에 안맞는 주제거나, 패러다임에 맞는 결과가 안나오면 저널에서 컷당하는' 문제. 연구자들은 퍼블리쉬 올 페리쉬고 연구비 타야 하니까, 대부분은 패러다임 종속적인 연구를 할 수밖에 없음... | 26.01.16 02:57 | | |
(IP보기클릭)115.22.***.***
볼츠만부터 비판받고 외면받다가 우울증으로 간 거 보면 거의 고질병인듯 | 26.01.16 03:00 | | |
(IP보기클릭)59.22.***.***
굳이 비교하자면 정확히는 몰라도 대강 직관적으로 아는 현상을 미세하게 파고 들어간 케이스지. 얼마전 유게에 올라온 아세트아미노펜의 소염진통효과를 계속 몰라서 넘겨짚었다가 끝까지 그 정확한 메커니즘 파낸 연구결과 케이스랑 맞을거임. 연구를 하든 말든 결국 현상은 같아서 연구비를 들이는게 낭비처럼 보이는거지.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3691055 | 26.01.16 03: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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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만 이해해도될듯? | 26.01.16 03:0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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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는 공무원님들이 예산 다 짤라버릴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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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도 있는데 동료 과학자인 xx연구원장 들이 원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권력을 잡으면 사람이 눈이 뒤집혀서 PBS (우리나라 R&D 예산이 적고, 언제든 연구비 짤릴 구조 만든 원흉) 유지하면서 권력 수호에 힘 씀. 공무원은 막말로 시키면 하는 사람이라 선거에 따라서 기류바 바뀌면서 PBS 제도 바꾸려고 20년 동안 움직임이 있었음. 근데 저 고통을 받은 연구자 본인들이 권력 잡고, 이제 내가 누릴 때 됐으니 내 다음에 없애야지 한게 지금까지 이어진거. 연구자의 적은 변절한 동료 연구자들임. | 26.01.16 03: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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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까진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었다더라. 무선통신이 한참 발전할 때, ITRI 에서 삼성전자나 KT와 같이 개발한 WWCDMA 기술이랑 WIBRO 같은 글로벌 표준 기술 개발에 기여를한게 기초과학연구원들임. 문젠 성과에 대한 대우도 안해주고 삼성전자가 퀄컴에게 기술유출을 하면서 퀄컴이 3G, LTE 모뎀의 절대권력이 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던거지. 어쨌든 저걸 벤치마크로 해서 대만에서 만든 국영기업이 TSMC임. 작동만 잘하면 엄청난 성과 거둘 수 있는게 R&D임. 이걸 예산낭비로 비난해서 과학자들 해외로 쫓은건 국민이었고. | 26.01.16 03: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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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 | 26.01.16 03: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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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홉킨스랑 스탠퍼드 등에서 지원받아 연구하고 돌아왔어도 저국에서 배척받다가 95년에 논문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후에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로 나오는군요. | 26.01.16 10: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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