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내 삶에 지칠 때 떠올리는 어록이 있음

[갓지기]

- 태정태세문단세 몰라도 세상사는데 아무 문제 없지만, 삼차방정식 못풀면 인간 쓰레기다.

- 그래서 동백꽃이 뭐 어쩌란건데? 그게 수학 등급보다 중요하냐?

- 그래 넌 나가 있어라. 너같은게 왜 내 학생이냐 (졸업사진 반 단체 찍을때)

- 자 다들 박수! 미래에 굶어 죽을 문과생!

-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역사를 봐? 그게 학습이냐?

- 어유 그냥 딴 선생한테 써달라 그래 난 너같은 수학 78등급 원서 안써준다 쪽팔려서

- 내 아들이 너처럼 굴었으면 자살했지.

이상 며칠전에 죽은 우리 고3 담임 어록들입니다.

심지어 어제 꿈에 나와서 한 마디 덧붙혀주시더라고.

- 니가 그렇게 산다고 아무도 너 인정 안해주니까 포기해라

덕분에 이제 지쳐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고맙고 디져서 지옥에서 만납시다 시발.

[뫼까치]

수학 7 8등급...?

[뫼까치]

뭐 그럴 수 있지

[갓지기]

내가 진짜 수학을 못했음
이것만큼은 부끄러워도 솔직히 말하는데 수능칠때 객관식 4번이랑 서술형 1번 외엔 손 제대로 못댔음

[뫼까치]

구래

[루리웹-0296870379]

말 저따구로하면 선생이 아닌데..?

[뫼까치]

며칠 전에 죽었다니 오래된 일인듯

[갓지기]

며칠전에 디져서 장례식도 다녀와줬는데 예전 학생들이 와서 깽판 꽤 쳤나보더라
그 아들이 나랑 친구보고도 절 안하고 싶으면 안하셔도 되고
아버지가 잘못하신거 있으면 자기가 대신 죄송하다더라

[갓지기]

내가 16년도에 고3이었음

[루리웹-0296870379]

평소에도 문제가 많은 쪽이었나보네

[갓지기]

저때 아마 학생들 많이 가서 깽판친거 같더라
보통 내 나잇대 사람들이 향 부러뜨리거나 영정에 욕하고 그랬다고..

[캣타워]

뭘로 죽었음?
곱게 갔으면 다행일 인성인데

[갓지기]

몰라
장례식장에서 사인 여쭤보는건 예의 아니라 배워서..

[캣타워]

그래도 예의를 지켰군
선생이란 작자는 짐승같은 놈이었지만 참 좋은 반면교사로 좋은사람을 만들었네

[갓지기]

깽판칠 마음이 없던건 아니었는데
아내분이랑 아들분 얼굴이나 장례식장 분위기 보니까 그럴 맘도 안들더라

[카르디피]

애들은 둘째치고 담당 과목 선생들은 무슨 낯으로 봣대
막말로 자기가 그렇게 무시하는 과목들로 지랑 똑같이 돈받는 사람들인데
무시하는 놈이랄 동급이라는건 지 자신도 무시당할놈이라고 어필하는거잖어

[갓지기]

싹 다 무시하고 다닌거지 뭐
학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축에 속했을텐데

[후부키갓]

내 고등학교 선생인 어머니 불러놓고 날 "제 올해 큰 숙제입니다"라고 했었음 ㅋㅋ
뭐 얼마나 숙제였는진 모르겠고 당시엔 별 생각도 없었는데 어머닌 그게 충격이었나 봄. 10년이 지나도 나한테 계속 그 얘기함..

[갓지기]

우리 엄마도 저 선생 얘기 종종 함
문제 하나 가지고 나 반마다 끌고다니면서 못푸는거 조리돌림 한 얘기 하면 아직도 열받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