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야화식 글이 지루하다고 베글에 올라왔는데, 사실 그렇지 않음.
이게 예를 들어 보자면 이러함.
중종 때, 대소신료들이 모였다. 모인 이유는 단 한 사람. 조광조를 척살하기 위함이었다.
"폐하, 조광조는 분명 역모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옵니다!"
모든 신료들이 소리치는 가운데, 한 소리가 들려온다.
"신 조광조, 입궁하나이다!"
조광조, 그가 등장한 것이다.
궁궐의 문이 열리자, 그는 대소신료들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발걸음은 일점의 부끄러움도 없는 듯, 사뭇 당당했다.
그런 그가, 왕의 앞에 섰다.
"조광조. 네가 여기에 나타났다는 건, 무죄의 증거가 있음인가?"
"그렇사옵니다. 폐하."
무죄의 증거가 있다니!
좌중 모두가 놀라워하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조금도 빠져나가지 못할 천라지망의 올가미에 넣었거늘, 어떻게 빠져나간단 말인가?
"그 증거는 무엇이냐?"
"증거는 이순신이옵니다!"
"이, 이순신!"
그 이름이 왜 여기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이야기 개봉 박두!
이러고 하루가 끝남.
다음 화에서 이런 이야기가 이어짐.
이순신, 그는 하루만에 모든 군함을 잃은 자였다.
그의 잘못은 없지만, 그의 부하였던 자의 배신에 당하고 만 것이었다.
그에게 남겨진 배는 겨우 열세척.
칠천량의 폐허에서 건진 건 단 그것 뿐.
이제 그는 단 열세척으로 50억 척의 일제군단을 상대해야 했다.
"우리 배는 단 열세척이옵니다. 이런 알량한 숫자로 어찌 50억 척을 상대한단 말입니까! 항복해야하옵니다 장군!"
부하들의 성토.
그건 당연한 말이었다.
어찌 열세척으로 50억척에 덤빈단 말인가?
멍청하고 어리석은 일에 목숨을 던질 순 없었다.
오직. 그 말고는 말이었다.
"아니. 항복은 없다."
그가 결정했다.
그 결정으로 운명은 정해졌다.
"우리는 헛되이 죽을 뿐입니까"
그 물음에 그는 답한다.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그가 내는 오로지 하나의 답. 그건.
"이겨."
그 답의 자신감은 어디에 있는가!
그의 손에 있는 제갈량의 병서가 빛나고 있었다!
이렇게 끝난 뒤 제갈량 이야기 나오는 거임.
대략 이런 식으로 수없이 많은 "1화 빌런식 액자 구성"을 연달아 하다가 막판에 하나씩 풀어가면서 보자기를 접는 형태가 천일야화의 구성임.
이때, 각 화의 구성은 비슷한 형태로 연동적이면서 브레인 스토밍식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까먹는 다거나 하는 건 적음.
사실 이 이야기 자체가 설정만 어느 부인이 왕 상대로 하는 거지 실제로는 책을 내서 팔거나 이야기꾼이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며 돈 받으려는 것일 텐데, 노잼이면 이미 없어졌을 거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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