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폴 가이
장면 장면들은 재밌는데 사이를 잇는 얼개가 허술한 영화
아마도 보여주고 싶은 스턴트 액션들을 먼저 설개하고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붙인 것 같다
주연의 연기력은 매우 뛰어남 라이언 고슬링은 최고고 에밀리 브런트는 미모가 미쳤음
주제가 아주 명확하다 스턴트와 영화에 대한 화려한 헌사가 이 영화의 가치를 높인다.
유쾌하면서도 말하는 바가 뚜렷한데 주연들의 연기력마저 끝내줘서 빈틈이 없었어야 맞는 영화
근데 연출이 낡았다
정확히 말하면 멋진 장면과 멋진 장면의 사이를 잇는 짧은 순간들에서 템포가 확 죽어서 방금 전까지의 흥겨움이 훅 빠진다.
액션에 집중해야 할 때 갑자기 화면을 전환하고 그런 식의 전환이 꾸준히 예고되어 액션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템포를 쥐락펴락하며 점점 조여야 하는데 쥐다가 툭 놓고 다시 그걸 주워서 다시 쥐다가 툭 놔서 이야기에 조여들며 빠져들기가 쉽지 않다
대사들 중에 갑분싸를 부르는 경우가 꽤 잦다 가장 화끈해야 할 때 대사 한 줄로 김을 확 빼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큰 틀의 완성도는 아주 뛰어난데 영화를 매끈하게 만드는 센스와 위트가 많이 낡아서 온전히 즐기기가 쉽지 않다.
마치 옆 자리에 감독이 앉아 멋진 장면 나올 때마다 날 쿡 찌르며 야 개재밌지? ㅈㄴ 짱이지? 킹왕짱이지? 울트라캡숑이지? 하는 느낌
근데 그래도 재밌다 안 보는 것보다 훨씬 나은 영화
옥에 티가 아니라 파리 한 마리가 앉아 붕붕 거리는 격인데 그래도 옥은 옥이니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