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생략된 성애묘사가 있읍니다. 숏스택박이 혐오자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교주! 결투다! 오늘에야말로 널 발라버리고 강함의 비법을 얻은 다음, 디아나 할망구에게 도전하겠어!”
“나 좀 내버려 둬! 나 안 강하다니까!”
오늘도 티그가 기성을 내지르며 교주의 뒤를 쫓는다. 교주의 보폭이 훨씬 긴 덕에 그동안은 그럭저럭 도망칠 수 있었지만, 오늘은 특히나 더 맹렬한 기세로 쫓아오는 통에 뿌리칠 수가 없었다.
“아니! 디아나 할망구가 말했어! 이 엘리아스에서 진정으로 강한건 교주니까 널 본받으라고! 하하! 잡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번개같이 날아다니던 티그가 기어이 교주의 등에 찰싹 달라붙는데 성공하고야 만다.
“그러니까 그건 육체적인 강함이 아니라 지혜나 인덕같은… 으악! 냄새!”
티그의 말에 반박하려던 교주가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린다. 코부터 뇌까지 단숨에 뚫어버리는 듯한 악취가 티그에게서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 마지막으로 씻은지 얼마나 됐어?”
“응? 기억 안나는데. 한 세달 됐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묻자, 상상도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좀! 씻어!! 사방에 널린게 개울인데 왜 안 씻는거야!!”
“멍청한 교주! 머리를 감으면 지식이 씻겨 사라지고 몸을 씻으면 근육이 빠진다는 것도 몰라?”
“어떤 멍청이가 그딴 헛소문을 퍼뜨린거야?”
교주는 지끈대는 머리를 달래며 티그가 제발로 씻게 만들 계책을 짜냈다.
“...내 강함의 비결은 하루에 한 번 깨끗한 물로 몸을 씻는 것이다.”
“뭐! 역시 비밀을 숨기고 있었군! 이 교활한 자식!”
단순한 티그는 보란듯이 교주의 유도에 걸려들었고, 즉시 교주의 등에서 뛰어내려 바로 근처에 있는 개울로 뛰어갔다.
“하하! 엘리아스 최강자의 자리는 나의 것…”
“!!!”
단 몇 걸음 뒤에 교주가 떡하니 있음에도, 티그는 순식간에 옷을 벗어던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된다. 예상 외의 사태에 교주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야… 야! 옷 입어!!”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돌린 채 겨우 외치는 교주.
“무슨 소리야? 옷 입고 씻으라는거야?”
그런 교주를 돌아보며, 티그는 의아한 표정을 보일 뿐이다. 그런 와중에, 교주에게 돌아선 탓에 그녀의 적나라한 부위가 숨김없이 드러나 버린다.
“...아, 아니야. 아무튼 깨끗이 빡빡 씻고 나와.”
이 이상 말해봐야 소용이 없겠다 싶어, 교주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자리를 피했다.
“뭐야? 싱겁긴.”
티그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개울에 잠수해 온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기 시작했다. 맑고 푸르던 개울이 순식간에 흐려지고, 근처에 있던 물고기 몇 마리는 주말농장에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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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 녀석, 아무데서나 훌렁훌렁 벗어버리고….”
한편, 교주는 정처없이 숲 속을 걷고 있었다. 티그에서 가능한 멀어지는 한편, 인적 없는 으슥한 위치를 찾기 위함이었다.
“안그래도 요즘 쌓여 있었는데…. 그런걸 보면 참을 수가 없다고.”
산새 소리 하나 나지 않는 어둑한 풀숲에 도달한 교주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후우… 너무 늦으면 괜한 오해 살지도 모르니까, 빨리…”
규칙적인 마찰음과 함께 교주의 숨소리가 조금씩 가빠진다. 천천히 고조되어 가던 그의 숨결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달을 즈음,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그의 배후에서부터 빠르게 덮쳐들었다.
“잡았다, 교주! 대결도 하지 않고 왜 사라진 거야!”
“앗, 야! 지금은 안…”
그 정체는 티그였다. 빠르게 목욕을 마친 후 교주가 남긴 흔적을 따라 그를 추적한 것이었다. 티그는 조금 전 그러했듯 교주의 등에 매달렸고, 교주는 다급히 바지춤을 치켜올리려 해 보았지만…
“네 말대로 깨끗이 씻었으니 정말로 강해졌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아냐! 결투다, 교주!”
“앗, 잠…! 앗, 앗! 앗!”
등에 닿은 티그의 온기와 은은하게 풍기는 그녀의 체취가 생각 이상으로 큰 자극을 전해주고 말았다. 결국 교주는 잔뜩 쌓여 있던 욕망을 모조리 분출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왜 그래? 앗! 혹시 내가 씻고 와서 강해진 건가?”
“응… 엄청 강해졌구나, 티그….”
다행인지 불행인지, 티그의 시야가 교주의 등에 가려져 있었던 덕에 자초지종을 들키는 최악의 사태만은 피할 수 있었다. 교주는 울음을 눌러 삼키며 바지를 올렸다.
“그렇다면 항복해라, 교주! 넌 강해진 날 당해낼 수 없어! 얌전히 내 쫄따구 1호가 되라고!”
“쫄따구는 무슨. 그랬다간 무슨 꼴을 당할지…”
“...응? 킁킁, 웬 밤꽃 냄새야. 이 부근에 밤나무가 있었던가?”
“그,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에? 티그 님! 피곤하시죠? 이 쫄따구 1호가 바로 댁으로 모셔다 드립죠!”
코를 벌름대는 티그가 금방이라도 냄새의 근원에 다다를 것 같아, 교주는 티그를 안아들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짜식. 진작 그럴 것이지. 아~ 이것이 바로 승자의 특권인가? 엄청 편한데!”
“네에, 네에. 그럼요. 얼마든지요.”
“좋아, 쫄따구! 첫번째 명령이다! 네 강함의 비결을 모두 털어놔! 비결이 고작 몸을 씻는다는 것 하나로 전부는 아니겠지?”
“티그… 일단 좀 내려와줄래?”
교주가 다소 엉거주춤한 자세로 말했다. 티그를 안고 있었던 탓인지 그의 분신이 금세 부활해 고개를 쳐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칫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그 해면체가 티그에게 닿을까 염려되어, 교주는 가능한 티그를 높게 안아들고 허리를 뒤로 뺐다.
“쫄따구가… 말대꾸?! 주먹 맛 좀 볼래?”
“앗, 야! 좀 가만히 있어!”
물론 그 상황을 알지 못하는 티그에게는 교주가 반항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그녀는 몸부림을 치며 불만을 마음껏 표출했다.
“엥? 뭐야. 주머니에 뭘 넣고 있는거야?”
“으하악!”
실랑이하던 도중, 티그는 교주의 바지 앞섶이 이상하리만치 부풀어올라있음을 알아차리고는 대뜸 손으로 덥석 붙잡는다. 힘조절 따위 없는 그 난폭한 손길에 교주가 비명을 질렀다.
“뭐야, 이거? 소시지? 막대기?”
“이, 일단… 놔!”
“...흐음?”
한사코 티그를 떼 놓으려 안달하는 교주. 그 반응을 보고서 티그의 눈매가 좁아짐과 동시에 입꼬리가 샐쭉 올라간다.
“이게 또 다른 강함의 비결이구나! 내 말 맞지!”
“야, 야! 바지 내리지 마! 무슨 힘이 이렇게 세?!”
티그가 교주의 바지춤을 붙잡고 힘껏 내린다. 교주는 나름대로 필사적인 저항을 해 보았으나, 수인 중에서도 특출나게 강한 티그를 당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교주의 물건은 바깥으로 해방되며 티그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엥? 뭐야, 교주. 너도 꼬리 나 있었네?”
티그의 첫마디였다. 성적으로 무지한 그녀는 교주의 그 은밀한 신체부위가 꼬리라고 여겼다.
“에이씨! 꼬리는 나도 있다고! 이게 무슨 강함의 비결이야!”
심통이 난 티그가 교주의 ‘꼬리’를 아무렇게나 주물러댄다. 예상 외로 보드랍고 따뜻한 그 손바닥의 감촉에, 교주는 이를 악물며 욕구를 억눌러야만 했다.
“응? 킁킁…. 또 밤꽃 냄새가 나네.”
조금 전 맡아본 정체 모를 향기가 다시금 풍기고 있었다. 티그는 코를 벌름대며 그 향기의 근원을 찾다가, 교주의 ‘꼬리’ 끝으로부터 냄새가 퍼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조금 더 정확히는, 그 ‘꼬리’ 끝에서 맺히기 시작한 유백색의 액체에서.
“...읏!”
티그의 얼굴이 돌연 붉어지며 호흡이 가빠진다. 아랫배는 이유 없이 꾹 조여오고, 가랑이가 견딜 수 없이 간질거린다. 그녀 내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암컷으로서의 본능이 격렬하게 솟구치며 개화한다.
“하아, 하아…”
“어… 티그? 왜그래? 눈이 좀 무서운데… 잠깐 진정… 야!”
교주가 뒤늦게 그녀를 말려보지만, 무아지경에 빠진 티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의 본능이 눈앞의 ‘꼬리’를 향해 달려들라고 충동질하고 있었으니까.
“후우…♡”
티그는 짧게 심호흡하고, 바싹 마른 입술을 혓바닥으로 한 번 핥은 뒤…
“하읍!”
그의 ‘꼬리’를 단숨에 입으로 삼켰다.
(대충 격렬한 퍼리뾰이씬)
“...티그, 티그! 괜찮아? 정신차려 봐!”
“어으… 헉!”
티그는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교주의 부름에 겨우 눈을 떴다. 그녀는 눈을 끔뻑이며 뿌연 시야를 원래대로 되돌린 뒤, 조금 전 일을 떠올리고는 불에 덴 듯이 일어나 교주와 거리를 두었다.
“몸은 좀 괜찮아, 티그?”
“어, 괘, 괜찮아….나, 나는 이만 갈게!”
교주의 얼굴을 보니 다시금 온몸이 애타서 견딜 수가 없다. 티그는 온몸을 배배 꼬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몸을 돌려 후다닥 달아났다.
“잠깐만!”
“히약!”
그런 티그의 손목을 교주가 붙잡는다. 티그는 그녀답지 않은 가냘픈 비명을 질렀다.
“왜, 왜 그래… 교주…?”
티그가 달뜬 호흡을 필사적으로 진정시키며 묻는다. 그를 뿌리치고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순간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옷… 입고 가야지.”
“읏…!”
그렇게 말하는 교주의 손에는 티그의 옷이 들려 있었다. 티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알몸임을 깨닫고 저도 모르게 손으로 몸을 가렸다.
“고… 고마워….”
티그의 목부터 귀까지 어느 한군데 빠짐없이 새빨갛게 물든다.
왜일까. 이전까지는 알몸으로 사방을 쏘다녀도 부끄러움 따위 느끼지 않았는데, 지금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다.
티그는 옷을 받아들고 허겁지겁 입은 뒤 다시금 발걸음을 뗐다.
“...윽!”
순간, 하반신에 격통이 닥친다. 티그는 이 고통이 조금 전의 파과(破瓜) 탓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하지만 왜인지 그 사실을 교주에게는 밝히고 싶지가 않아서, 티그는 터져나오는 비명을 참으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엇차.”
“우, 우왓!”
비틀대며 겨우겨우 걷는 티그를 보다못한 교주가 그녀를 안아든다. 티그는 내려달라 말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
“....”
교주도, 티그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따금 눈이 마주칠 때도 있었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선을 피하기만 여러번이었다.
‘젠장…! 내가 왜 이러는거지? 아까 똑같이 안겨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맥박도, 호흡도, 체온도, 무엇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교주의 품에 안겨 그의 심장소리를 듣고 있으니 온몸이 고장난 것만 같다.
통제를 완전히 벗어난 몸과 마음이 야속해 말없이 질책해 보아도 달라지는것은 없었다.
“티그?”
“네, 넷? 아니, 응? 왜?”
자신의 생각 속에 잠겨있던 티그를 일깨운 것은 교주의 목소리. 순간 무의식적으로 존댓말을 써 버렸지만 필사적으로 얼버무린다. 교주의 목소리를 듣고 방망이질치는 심장소리를 숨기기 위함이기도 했다.
“집 도착했어.”
“어? 아, 아아! 고, 고마워!”
티그는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허둥지둥 바닥에 내려섰다. 바닥을 딛고 서니 뒤늦게 교주의 품에서 빠져나온 것이 아쉽지만, 그렇다고 다시 안아올려달라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 난 가볼게…. 바래다줘서 고마워….”
머리카락으로 달아오른 볼을 감추며, 티그는 집을 향해 서둘러 걸었다. 다행히 고통은 조금 잦아들어 있었다.
“저기, 티그!”
“으, 응?”
교주의 부름에 티그가 멈춰선다. 그녀는 여전히 볼을 머리칼로 가린 채로 몸을 반쯤 돌려 교주를 바라보았다.
“또… 와도 돼?”
무엇이 그리 멋쩍은지, 교주는 머쓱하게 볼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의 볼 역시 티그 못지않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무때나… 와도 돼. 여기서 항상 기다리고 있을게….”
“정말? 고마워, 티그!”
티그의 대답을 듣고는 활짝 웃는 교주. 티그는 그 미소를 보고서 교주를 따라 헤실헤실 웃어버린다.
“자, 잘 가! 또 와!”
그렇게 티그는 교주가 모습을 완전히 감출 때까지 언제까지고 손을 흔들며 그를 배웅했다. 그 몸짓에, 그 표정에, 이전까지의 악동같은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윽고 교주가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티그는 아쉬운 마음을 누르며 집으로 들어가 털썩 주저앉았다. 여전히 머릿속에 가득한, 교주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애써 지워버리며.
“스승님, 이제 알았어요…. 왜 교주가 가장 강하다고 하신 건지….”
디아나가 한 그 말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티그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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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 보면서 나만 이런생각 한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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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숏스택 빨지 않을래? 의외로 꽤 좋다구 | 24.04.28 22:5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