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토미노 요시유키
카우보이 비밥 감독 와타나베 신이치로
던전밥 감독 미야지마 요시히로
위 인물들 모두 제작진행 출신에서 연출로 넘어가서 애니메이션 감독이 된 케이스임
블루아카 감독이 제작진행 출신이라 연출 잘 모르는거 아니냐, 그림쟁이 하던 사람이랑은 감각이 다른거다 하는 말이 있는데
제작진행으로 입사해서 연출을 배워서 연출파트로 넘어간 뒤 연출가로 경력 쌓다가 감독으로 입봉하는건 굉장히 정석적인 루트임
제작진행 시절에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실제 제작 현장 전부를 견학할 수 있어서 전체 제작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감독이나 연출조차도 전 파트를 전부 확인할 수 없음)
업무 과정상 다양한 사람과 만나니 인맥도 자연스럽게 쌓이며 연출 자체는 센스만 있으면 그림을 못 그려도 되기 때문에
제작진행 출신은 작화 외적인 부분도 안다는 점에서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작품의 흐름과 연출이 좋다는 인식이 많음
애니메이터 출신이 연출도 잘 할거라는 대중적인 인식과는 반대로
업계인들 사이에서는 작감 출신은 그림은 잘 그리고 화면도 이쁘게 뽑는데 연출이 약하다는 말이 많고
당연히 케바케가 있는 거고 예외도 있지만 업계의 통상적인 인식은 그렇기 때문에 업계 내에선 제작진행 출신 연출가와 작감 출신 연출가를 구분하는 편임
애니메이션 감독인데 그림 못그린다고 하는사람 많은건 (당연히 괴발개발 그린다는게 아니라 애니메이터만큼 못그린다는거지만) 그런 이유임
아예 연출을 하고싶어서 애니메이터로 입사했다가 제작진행으로 넘어간 스즈키 마사토(마법소녀를 동경해서 감독, 흑역사로 붕쯔붕쯔하는 엑스큐셔너가 나오는 소녀전선 3화의 콘티를 담당했음)같은 사람도 있음
애니메이션에서 연출을 맡는 사람들은 실제 스태프 롤에선 콘티와 연출로 나뉘는데
콘티는 말 그대로 콘티를 그리는 담당이고 우리가 흔히 연출이라고 통칭하는 그 회차의 영상 설계를 담당하는 직책이라 사실상 영상은 콘티한테서 나온다고 보면 됨
연출은 사실 말이 연출이지 관습적으로 그렇게 부르는거고
현장에서 콘티와 실제 나온 원화를 조율하며 타임시트 체크하고 작화감독 체크에서도 넘어간 부분이 있으면 리테이크하기도 하는 작화의 품질을 관리하는 직책에 가까움
콘티를 만든 사람이 연출까지 하는게 자기 머릿속에 있는 영상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으니 제일 이상적이긴 하지만
콘티를 잘 만들 수 있는 사람도 갈수록 적어지니 콘티 담당은 콘티만 그리게 하자는 인력 문제라던가
다양한 요인으로 콘티와 연출 담당이 분리된 경우가 많음
블루아카 1화의 경우는 야마기시 다이고 감독 본인이 콘티 연출을 둘 다 맡고
3화에서는 마스다 토시히코와 야마기시 다이고 공동 콘티에 코바야시 히사노리 연출인게 이런 경우임
야마기시 다이고 감독도 제작진행으로 시작했고 Show by Rock 애니메이션에서 이케조에 타카히로에게 연출을 배웠음
커리어에 공동 콘티가 많긴 하지만 나름대로 혼자 콘티도 그린거 보면 연출을 잘 하는건 아니어도 무난한 장면들을 무난하게 그려내는 정도는 할줄 아는 사람이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