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삼국지연의는 현재도 많은 비판(특히 국내에선 90~00년대 이문열등이 주도한 조조 재평가 바람이 불때 더욱 그랬다)을 받지만, 반대로 현재까지도 많은 삼국시대 인물들의 기본 이미지 구축에 영향을 끼쳤다. 어떤 면에서 그럴까?
우선 현재까지도 삼국시대 기본 주인공 진영인 유관장 삼형제의 묘사다.
물론 이들은 연의이전 극본 시절때도 대개 주인공 취급이었고, 기본적으로 선역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허나 그런 극본 시절때 이들의 이미지는 그저 평면적인 묘사에 그친 경우가 대다수였다.
나관중은 이런 극본 시절 삼국지의 영향을 좀더 문학적으로 바꿔 논영회와 같은 조금더 야심있는 모습을 보여줬고(이 탓에 흑막설이 퍼진건 논외로 치자) 그전까지 격한 성격의 관우와 반대로 냉정침착한 장비의 캐릭터를 정반대로 바꿔, 냉정하면서도 국가와 주군과 관련된 일엔 불같아지는 선비 관우와 호탕하면서도 순박한 술고래인 서민 장비란 캐릭터로 둘을 정립시켜 이들의 이미지를 이렇게 고착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또다른 예시가 조조다. 사실 극본 시절때 조조는 그저 역적에 불과했다.(삼국지톡에서 조조가 왜 무능력한 개x끼로 나오냐고 촉빠들 사이서도 불타는데, 이 연의이전 시절 조조 묘사는 더했다) 이에 나관중은 유비를 띄우기 위해서는 그 역인 조조를 띄워야 된다는걸 잘 아는 인물이었고, 이에 따라 치세의 영웅이자 난세의 간웅인 조조의 이미지를 만들어 조조에 대한 평가와 묘사에 더 잘짜인 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코에이나 이문열등의 간웅이자 개혁가 조조 역시 이런 연의에 기반한 어레인지다)
다른 예시가 만고의 충신 제갈량이다. 사실 연의에서의 오장원등과 같이 연의에서도 이런게 있었지만 연의 이전까지의 제갈량은 책사나 충신,재상의 이미지보단 선인으로써의 이미지가 더 강했다.(삼고초려도 연의 이전까진 유비가 나라를 세우고 얼마 안가 죽을 운명이라는걸 선인 제갈량이 알자 등용에 수락하는 묘사가 주류였다. 중국의 선인은 사람의 선악에서 벗어나는 존재 취급이기에 이런 묘사가 가능했던 것.)
그러나 나관중은 이런 선인 이미지를 정사의 충신,재상 제갈량에 버물려 주군의 못이룬 꿈을 이루고자 싸운 대재상의 이미지를 사람들 사이에서 정착시켰고, 선인으로써의 아이덴티티도 적벽과 오장원이란 이벤트로 그 이미지와 어긋나지 않게 매력적으로 바꾸는데에 성공했다.
이렇듯 당대부터 현대까지 온갖 이유로 까이는 연의지만, 반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더벅수염 장비와 군신 관우등의 기본 이미지는 사실상 연의에서 온게 대부분이다. 이런 면에서 동아시아의 고전반열에 삼국지연의가 들어가는건 과연 그러하다란 평이 나올만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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