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병원에서 일했었고 남자다 보니까 의사쌤들이랑은 친해졌음. 알다시피 병원자체가 워낙 여초다보니 남자들끼리 좀 서로서로 뭉치는 경향이 있는데 뭐 남자간호사들이나 의사들도 끼리끼리 뭉치는데 나는 IT쪽이다보니 다른 선생님들이 이것저것 많이 물어봄.
의외로 병원이란곳이 진짜 폐쇄적이고 만나는 사람도 업계사람밖에 없다보니까 다른 곳에서 직장생활하고 여러업체에서 일해본 나를 좀 많이 신기하게 쳐다봤음. 생각해보니 의사들은 이직해도 병원이니 그럴만 하더라고.. 어쨌든 뭐 의사들이랑 친하니까 좋은건 3차병원이다보니까 예약잡기 쉽지 않은데 일단 당일예약 거의 가능..
보통 없는 시간이라도 내서 해주심. 보통 점심시간 근처때 가는데 그럼 오전진료 마지막사람 보고 나까지는 봐주심. 물론 나도 갈때 이것저것 먹을꺼 챙겨감.
전에 암걸렸을때도 다른 사람 3~6개월까지 기다려야하는건데 나는 걍 골프약속 취소한다고하고 그시간에 수술해주셨거든. 어쨌든 수술하면서 이것저것 검사하다보니...
야 당뇨는 아닌데.. 당뇨 직전단계이긴 하거든? 운동좀하고 식습관좀 바꿔야겠다..
그래서 어떻게 뭘 바꿔요??
일단 술부터 끊자. 그리고 운동도 살짝살짝하고.. 너 소변볼때 거품 안생기디? 이정도면 거품이 꽤 생길텐데??
좀 생기긴했는데 피곤해서 그런줄 알았음..
아니다 지금 초기에 잡아야지 나중에 약달고 살기 시름 걍 지금부터 좀 바꿔라.. 해서
식단은 뭐 구내식당이나 대부분 사서 먹으니 바꾸기 힘들고 글타고 도시락을 쌀수도 없고 걍 술부터 끊었음.
맥주생각나면 제로맥주 마시고 진짜 술생각나면 위스키 한잔정도 먹고.. 그리고 운동하라 해서 순례자길 다녀왔거든? 그리고 오늘 검사 결과 전화로 알려주는데 정상범위 근처라고 좀만 더 해라 하심.
그리고 방금 소변보는데 거품 하나도 안생김.
역시 의사말은 들어야 옳다.
참고로 순례자길 다녀왔더니 무릎에 물차서 다시 또 병원다니는중인게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