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이유 핑계를 대면 많겠지
부모가 어린 시절 내 교육에 돈을 거의 안 써서
이모가 안타까워서 한글 가르쳐 주지 않았으면
이렇게 글 쓰는 것조차 못 했겠지
영어 교육도 당연히 받은 적 없음
일본어는 천천히 읽으면 읽을 수 있고
듣는 귀도 열려있지만 집에 항상 돈이 없었고
이십대초반은 우울증 앓았었고
부모가 노동력만 꿀빨고 나한테 해준 게 없어서
중후반은 가게일 도와줘도 나한테 오는 거 없더라 ㅋㅋ
그런 부모 밑에서 부모한테 가지고 있던 애정도 이제는 없고
지치고 부모든 형제든 다 죽이고 싶었는지만
이제는 그것도 하찮게 느껴져서 그냥 내버려 두는 중
아마 부모가 노후에 궁핍할 일이 생겨도 나는 방치할 듯
편애 당하고 차별 당하고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뭐 누린 것도 없는데 엄마라는 여자는 나한테
내가 너한테 못 해준 게 뭐있느냐고 나한테 그러더라
그런데 나는 청소년 시절에 이모가 구해준 월셋집에서
나 혼자 깨진 창문이 있는 방에서 잤었고
학교에서는 학폭 집에서도 언어폭력 물리적인 폭력
정서적인 학대를 받았었고
그런데도 부모라고 버리지 못했던 내가 ㅂㅅ이었던 거겠지만
그냥 지쳤고 꼴 보기 싫은데 월세집 알아보려고 하니까
정작 내 통장에 돈 꼴랑 얼마 되지도 않는 게 아까워서
안 나가사는데 동생이라고 있는 게 오늘도 소리 지르고 난동부려서
사는 맛도 안 나고 내 인생은 왜 이러나 모르겠다 싶어서
탄산 한 캔 마시고 유게보면서 위안 얻고 있네 ㅋㅋㅋ
아 사는 거 ↗같다
정말 사는 거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