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 주차장 구석에 있는 우리동 지하주차장
공동현관 앞쪽에는 어여쁜 단발머리 여학생 귀신이 있다.
매번 볼 수있는건 아니지만
공동현관으로 다가가면서 등뒤로 차 전조등이
비출때 그 소녀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무언가 소리치는 얼굴로 꼭 나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듯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처음엔 깜짝 놀란 차주인이 클렉션을 울리고나서야
정신을 차렸고 차주인도 나와서 앞에있던 학생이
어디갔지 하며 귀신 곡할 노릇이라고 말하며
차로 돌아가고나서야 그 소녀가 귀신인걸 알았다.
그 후론 매번 차가 들어올때 맞춰 그 소녀를 보려
했고 매번 운전자들을 놀래켰지만 매번 볼때마다
알수없이 그리워지는 그얼굴을 보지않을수가 없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점점 살이 붙어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기술이 발달하면서 밖에서도
5초면 정보를 찾아 볼수있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라진줄만 알았던 귀신 소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귀신을 보고자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나타나는 조건은 모르는지 웅성웅성 서있기만 했다.
헛소문인가보다며 수군대는 소리와 21세기에
귀신이 어딨냐며 헛걸음했다는 그 소리에
결국 나는 귀신을 보여주기로 맘먹었고
그다음 차가 왔을때 전조등 앞으로 나섰고
그 익숙해지다 못해 정겨워진 얼굴은
또다시 나타났다.
전과는 다르게 우는 얼굴로,
전과는 다르게 금방 사라지지 않으며,
전과는 다르게 뚜렷이 울면서 소리친다.
내 이름 석자와 동생아 그만 나오고 이제쉬라며,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모인 사람들이
뚜렷이 나타난 그 소녀가 아닌
내가 서있던 장소를 보며 남학생 귀신이 나온다는게
사실이였다며 저들끼리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방금 꾼꿈에 살짝 살을 더해봄
오랜만에 맛난 꿈이였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