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원래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나 김옥균의 아시아주의 등에 적극 동의하던 내 입장에선
너무나도 재밌고 뜻 깊게 읽은 만화였음
특히 후반부에 주인공과 전봉준이 나누는 대화에서,
"나라의 이득이나 겨레의 형편을 넘어서는 도리가 있음을, 그대는 믿는가?"
"믿습니다!"
라고 하는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음
그것이 왕도王道인 거겠지
작금의 동아시아 정세에 비추어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의 우리나라는 그때처럼 확연히 뒤떨어지는 약소국이 아니기에 모든 걸 다 그대로 대입해서 볼 순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구 열강의 오지랖에 휘둘리며 동아 3국이 늘 스스로 으르렁 거리기만 하는 현 세태는
단순히 내 모국의 이득이나, 혹은 내 겨레의 형편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아시아의 협력과 통합을 통해 서구 열강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은 다를 게 없다고 봄.
이젠 너무나도 많은 증오의 역사와, 그에 따른 감정이 뒤섞여 정말 그 아시아주의, 동양평화론이라는 게 이룩하기 힘들어져버린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계속해서 그 왕도의 길을 걸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작품이었다 생각함.
야스히코 요시카즈옹의 다른 작품들도 사서 읽어봐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