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달리 아우구스툴루스는 얌전히 퇴위를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후술.)
공식적인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는 로물루스-아우구스툴루스다.
그는 권신 오레스테스의 아들이었는데, 그는 이미 서로마를 한 번 팔아먹었던 적이 있던 매국노였으나 세치혀와 권모술수로 서로마의 실권자가 되었던 인물이다.
오레스테스는 궁정 쿠데타를 일으켜 네포스 황제를 몰아내고서 자신의 아들인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황제에 올렸다. 475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반이민족 출신 지휘관 플라비우스 오도아케르의 반란에 오레스테스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른 지 1년여만에 참살당했다.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는 당시 어린 나이였는데, 오도아케르는 이 황제를 퇴위시켰다. 그러나 죽이지는 않았다. 이런 황제를 죽일 시 여론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도아케르는 로물루스에게 오레스테스의 막대한 재산을 그대로 승계시켜주었고, 은신처에서 풍족하게 살 수 있게 해주었다.
권력을 뺏긴 황제들이 참살당하는 것이 난무하던 고대에는 참으로 드문 경우였다.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는 뒤렌마트의 <<로물루스 대제>> 라는 연극의 중심인물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야인시대의 이승만으로 유명한 권성덕 배우가 열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