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nn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미역국 끓이고 잡채하고 생선굽고 소고기 우엉당근말이 만들고...
근데 차리고 보니 왠 할아버지 생신상.
하지만 차리는 건 저니까 제 맘입니다.
저녁을 맛있는 걸 먹으러 갑니다.
파워검색으로 찾아낸 그나마 가이세키에 가깝게 하는 식당.
미국에서 제대로 된 스시 먹기도 힘든데 가이세키라니. 하지만 사진을 보고 재료설명을 보니 왠만큼은 하는 것 같아 예약.
시간에 맞춰서 가 착석합니다.
술 한병 주문하고.
첫 메뉴로 나온 튀긴 참깨두부와 홋카이도산 성게알
성게알이랑 같이 먹으라는데 2/3쯤을 따로 찌끔찌끔 술안주로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0^
두번째, 핫슨
유즈코쇼를 쓴 소스에 버무린 로컬버섯과 오레곤산 가리비,
대구이리 튀김,
오리가슴살,
사이쿄야키
술안주 최고.
두번째로 갑자기 후타모노가 나왔습니다.
백합뿌리를 베이스로 한 국물과 굴어묵(?)이 들어있습니다.
굴어묵 식감과 맛이 저랑 안맞아서 조금 먹다 남기긴 했지만 국물은 좋았습니다.
야부리를 한 대방어와 노리츠쿠다니(김조림)
맛있긴 한데 여기 양이 왜 이렇게 많어.....
기름기가 잘 올라 있었습니다.
무조림, 아귀간구이, 와규구이
짭짤하니 간도 잘 되어 있고 익힘도도 좋은 것이 술도 절로 넘어갑니다.
(....)
다음 요리에 쓰이는 드라이에이징을 한 참치를 보여주는 셰프님
그냥 붉은 살 아카미와 대뱃살 오도로를 둘다 드라이에이징 했다고 합니다.
영롱.
맛도 영롱 그 자체.....
여기와서 맛 없고 비린 참치만 먹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제가 먹어본 아카미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맛이 잘 응축되어 있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이번 베스트.
나카오치입니다.
뼈 사이에 있는 살을 긁어내서 양념한 것인데 이것도 기름지고 맛이.... ㅜㅜ)b
일본에서 공수해온 민물장어로 손말이 초밥
마지막은 타키코미고항(솥밥)과 다시가 나옵니다.
솥밥을 조금 먹다가 다시를 붓고 오차즈케로 먹습니다.
마지막은 고구마 크림 브륄레와 호지차 아이스크림.
그렇게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 생각이상으로 좋았습니다.
(가격은 안 좋았음... ㅜㅜㅜㅜㅜㅜㅜㅜ)
재방문 꼭 다시 할 생각이 있구요. 간만에 제대로 하는 식당을 찾아서 기쁩니다.
미국에서 가이세키 제대로 하는 식당이라니-_- 믿을 수가 없네요.
집에 와서 촛불에 불붙이고 노래부르고 생일케잌 자르고.....
(+)덤
제가 짝꿍에게 준 선물 (라고 쓰고 큰출혈)
받고는 좋아하면서 "자기, 나 죽을 때 같이 묻어줘" 라고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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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씨는 사람이 아니자나여.. | 23.12.09 1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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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죠알죠 ..ㅋㅋ 그래서 더 슬픈?? | 23.12.09 11: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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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삥터짐 | 23.12.09 11: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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