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막걸리 담그는 영상을 보고 삘 받아서
레시피를 찾아 만들어 보았습니다
가장 비중이 큰 준비물 찹쌀
첫트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의 햅쌀을 구매했습니다
10kg 2만원 중반대 였던 거 같네요
누룩도 중요하죠
금정산성, 진주곡자, 소율곡 등등
다양한 누룩이 존재하고 아무래도 발효차로 인해서 맛도 다르겠죠
저는 깔끔한 맛이라는 리뷰를 본 대중적인 소율곡을 사용하였습니다
1kg에 4-6천원 내외
아버지께서 쿠팡봉투에 든 걸 만져보시고는 강아지 사료냐고 하셨...
유리병에 하고 싶었는데 집에 이 플라스틱 통이 너무 많아서
용도는 같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열탕 소독이 불가능하여 세척 소독 과정동안 잘 되고 있는건가 의심이...
제가 참고한 레시피는
고두밥 + 죽을 사용하는 레시피라 고두밥과 죽을 해줍니다
잘 익었나 확인하는데 찹쌀이 달달하니 맛있더라구요
식힌 죽에 누룩을 넣고 20-30분 주물주물해줍니다
액괴놀이 하는 30대남
비주얼이 구아아악....
이제 다 끝났습니다(?)
누룩죽(?)과 고두밥을 통에 넣고 발효를 위해 드라이 이스트를 조금 넣어줍니다
이스트는 제빵에 쓰던 게 있어서 사용했습니다
뚜껑을 닫고 20-25도 선에서 1-2일정도 12시간마다 뒤적뒤적하고
7일정도 방치하면...!!
빛깔 예쁜 막걸리가 완성됩니다
삼베주머니에 짜는 장면을 안 찍었군요
짜내서 채망으로 3-4회정도 걸러냈습니다
짜낸 녀석을 원주라고 하더라구요
원주에 물을 타면 막걸리가 됩니다
마셔보니까 원주는 살짝 걸쭉하고 도수가 강합니다
취향에 맞게 가수하셔도 되고 안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막걸리가 싼 이유가 세금도 저렴하며
원재료에 비해 가수를 통해 나오는 양이 어마어마해서 그렇다고 본 거 같네요
g으로 쟀을 때 결과물은 약 2.5kg이 나왔습니다
3L정도 나온다고 했었는데 수율이 좀 덜 나온 거 같기도 하네요
물을 타서 3을 맞췄습니다
제 취향엔 결과물의 30%정도 물을 가수 하니까 맛있더라구요
하지만 이것도 항상 다르겠죠 맛을 보면서 하시길!
맛은 요즘 유행하는 무첨가제 막걸리랑 비슷하게
은은한 단맛과 산미 그리고 탄산은 없는 막걸리네요
하지만 제가 공들인 맛이라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ㅎㅎㅎ
술 안드시는 어머니께 한모금 맛보여드렸는데 달지 않고 깔끔해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애주가 아버지는 "어케했누...?"
라는 반응을 보이시는 걸 봐선 안심하고 선물해도 될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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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막걸리를 찾아 마시는 타입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먹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빨리 취합니다 (...)
근데 왜 막걸리를 담궜느냐
막걸리 자체에서 나오는 청주에 관심이 생겨서 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담근 7일짜리는 단양주라고 해서 한번에 담그는거라서
아마 풍미가 깊은 청주는 안 나올 거 같고
이 막걸리를 담그는 행위 자체를 경험해보고자 해보았습니다
저는 워낙 뭔가 만들어 보는걸 좋아해서
베이킹, 요리 등등 커피도 생두를 사다가 집에서 볶아서 먹고 있습니다
이런 평소에 사먹어 버릇하던 것들을 해먹어봄으로써
그 음식(혹은 마실거리)의 가치를 아는 것이 즐겁더라구요
그 후에 문헌 같은 걸 찾아보면 또 재밌더라구요
아무튼 하루 3시간정도? 투자하셔서 만들어보시면
연말에 맛있는 술 드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츄라이~ 츄라이~
허접한 실행기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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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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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주는 생각보다 간단하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실행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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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가 마시는 막걸리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막걸리와 전혀 다른 맛이 나서 참 매력 있지요 이게 재료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는 물, 집안 온도와 환경 심지어 담근 사람의 손에 있는 균의 종류와 양 (일명 손맛)에 따라 맛이 다 달라진다고 해서 무궁무진한 풍미가 가능한 게 참 좋더라고요 첫 트에 성공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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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보니까 담금주병 좋은 게 많이 나와있더군요 흐흫.. 하나 업어올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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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저도 나중에 시도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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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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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결심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막상 하면 쉬워요 ! ㅎㅎ | 22.12.10 2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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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저도 나중에 시도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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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담근 술로 좋은 시간 보내시길! 오이시쿠나래! 모ㅇ..... | 22.12.10 2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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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주는 생각보다 간단하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실행하는) 마음... | 22.12.11 04: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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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레시피만 기록해놓고 이걸 언제하지 하다가 딱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었네요 TV 켜놓고 세월아 내월아 했습니다 ㅎㅎ | 22.12.16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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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가 마시는 막걸리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막걸리와 전혀 다른 맛이 나서 참 매력 있지요 이게 재료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는 물, 집안 온도와 환경 심지어 담근 사람의 손에 있는 균의 종류와 양 (일명 손맛)에 따라 맛이 다 달라진다고 해서 무궁무진한 풍미가 가능한 게 참 좋더라고요 첫 트에 성공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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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만드는 사람 커스텀(...?) 부분이 제가 뭔가 만들어 먹을 떄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소규모로 직접 만들때의 매리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 | 22.12.16 2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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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만들 땐 역시 좋아하는 분야여야 더 즐거운 거 같습니다 ㅎㅎ | 22.12.16 2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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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위와 같이 뭔가가 완성될것을 기대하며 천천히 만들다보면 생각도 정리하고 힐링되는 느낌이라 좋더라구요 | 22.12.16 2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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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다 60대 초반이신데 사실 아버지께선 소주를 더 좋아하십니다 ㅎㅎ 지금은 지병이 있으셔서 술과 담배를 딱 끊으셔서 만들었을 떄 같이 즐기지 못한 점이 참 아쉽네요 아마 원주로 먹어도 좋아하실분들은 좋아하실 거 같아요 도수가 쌔고 살짝 진득한 맛이 있어서 원주도 별미이고 물을 탔을 땐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삼양주로 만들었으면 중간에 탁한 부분을 가라앉혀서 청주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또 도전을...! | 22.12.16 2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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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cible
하핳... 지금은 그때의 기억이 어떤 감정이실지 모르겠지만 읽는 저는 뭔가 그땐 그랬었지 하는 추억이 아니셨을까 하고 느껴져서 좋네요 ! 기억 속 매개체가 누룩 이라니 특별하네요 뭔가 ㅎㅎ | 22.12.16 22: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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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주할 때 뽀얀녀석이 나오니까 마시지도 않았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이 맛에 술 담그나 봅니다 | 22.12.17 21: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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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보니까 담금주병 좋은 게 많이 나와있더군요 흐흫.. 하나 업어올까 합니다 | 22.12.17 21: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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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지병이 생기셔서 ㅠ 아주 못 드시진 않지만 그전처럼 즐기실 수 없음이 안타깝네요 ㅠㅠㅠ | 22.12.17 2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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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같이 한모금은 하셨죠? 아버지들 로망이 딸이 따라주고 아들과 같이 술마시는건데 아들이 만들어준 술로 같이 마시는건 행복한 판타지죠. | 22.12.18 0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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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도 이기도 하고 해서 적당한 가격선에서 구입했습니다 식사용 쌀은 특등급 단일품종 먹습니다 | 22.12.17 2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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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산이 없다고 적긴 했지만 탄산이 있습니다(...?) 병입하실 때 병에 공간을 좀 남겨두고 뚜껑을 꽉 닫아놓으면 탄산이 남아있습니다 | 22.12.17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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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실제로 웃기긴한게;... 개는 이상하게 누룩이랑 메주 참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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