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에 다녀온 카가와현의 2박 3일 여행기입니다.
짧은 일정인 관계로 쇼도시마, 나오시마 등의 섬과 몇몇 유명 관광지들은 방문하지 못했어요.
카가와현은 아시다시피 우동으로 유명한 현입니다.
일본의 식당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맛집 랭킹(2023년 3월초 기준) 100곳을 확인해 보면 75곳이 우동집일 정도지요.
그래서 우동 이외에 향토요리, 특산물로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다니는 것을 여행 테마로 잡아보았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구글 개인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지도에는 주차장 위치도 자세히 표시)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sC7aO6SPkL7LjNpoCZ8erJQ7WBMiM4w&usp=sharing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다지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켄미 온천, 호텔 이야 온천을 방문한 관계로 이동거리도 길어져 버렸죠.
렌트카를 이용해서 리쓰린 공원, 마루가메 성, 붓쇼잔 온천 등 유명한 명소와 함께 방문이 어려운 생소한 명소들도 찾아다녔네요.
그 중에 외진 산 속에 위치한 료칸 위주의 예약을 대행하는 일본 비탕을 지키는 협회(日本秘湯を守る会)란 곳이 있습니다.
지금은 대형 예약 대행 사이트들로 많이 빠져서 규모가 줄었지만 홍보, 예약이 어려웠던 료칸들 입장에서는 구세주같은 존재였죠.
이 사이트의 핵심 혜택이 1박 할 때 마다 스템프첩에 1개씩 도장을 찍어주는데 10개를 모으면 공짜 재숙박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스탬프첩 완성 기념으로 숙박했던 곳 중에서 가장 비싸면서 온천도 좋았던 호텔 이야 온천을 다시 방문하기로 한 것이죠!
동북지방, 중부지방, 홋카이도 등 도장 찍은 곳들 위치를 보니 파란만장(?)했던 과거 여정들이 떠오르네요. ㅎㅎ;
참고로 호텔 이야 온천은 1인 숙박비가 2만엔~7만엔대인 고급 료칸이에요.
도착 직전에 보이는 풍경은...시골스럽군요~
목적지는 야마고에 우동(MAPCODE : 228 786 471*13)이에요.
우동집 건물의 규모에 비해서 이렇게 넓은 무료 주차장을 운영한다니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곳인지 짐작할 수 있겠네요.
야마고에 우동은 1941년에 창업한 우동점으로 통칭 '카마타마'라고 불리는 우동 조리법을 개발한 원조 가게에요.
가드 레일을 따라서 지정된 입구로 들어가면 되는데 벽면에 메뉴판(음식 분량별 가격이 표기)이 붙어 있으니 미리 메뉴를 정해두세요.
우동은 즉석에서 반죽 -> 면 뽑기 -> 면 삶기를 거쳐서 빈 그릇에 담아 줘요.
간장, 시치미, 와사비, 생강 등이 놓여 있는데 카마타마를 먹을 경우에는 전용 육수(사진)가 준비되어 있으니 꼭 부어주세요.
오징어 튀김은 탄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냉동 오징어 식감이어서 별로였어요.
육수는 멸치맛이 조금 나면서 약간 짭짤달달한데 감칠맛도 강하게 느껴져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과연 일본에서 우동하면 사누키 우동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다른 지방과는 차원이 다른 면발인 것 같네요.
원래는 같은 온천지에 속한 미노리노사토라는 카가와현 최후(?)의 원천 흘려보내기식 온천을 찾았으나...폐업해 버렸더군요;
그렇습니다. 카가와현은 원천 흘려보내기(=카케나가시) 방식이 한 곳 빼고 절멸해서 좋은 온천을 기대할 수 없는 지방인 것이에요.
이 때문에 교키노유라는 명칭으로 지어졌는데 시오노에 휴게소의 바로 옆에 있는 다리를 건넌 장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2000년에 개업, 2018년에 리뉴얼했지만 인기가 없어서 2023년 5월에 폐업후 휴게소 건물의 일부로서 다시 리뉴얼 예정이라군요;
강렬한 염소 냄새와 함께 약간 끈적거리는 촉감의 살짝 불투명한 무색무미의 온천수였어요.
노천탕도 별도로 꾸며져 있지만 염소 냄새는 여전히 강렬해서 별로였습니다.
주요성분은 나트륨 82.9 mg, 황산 42.2 mg, 탄산수소 79.4 mg으로 온천 성분에 뭔가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이는군요;
그 밖에도 신사 북쪽의 대도리이 앞쪽에도 주차장이 꾸며져 있습니다.
사누키 지방은 강수량이 적었는데 신사 부근에서만 복류수가 많이 샘솟아서 이에 따른 수신 신앙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군요.
제신은 타무라 오카미라 불리는 다섯 신을 모시는데 왕족과 농작, 도로 안전의 신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금룡의 동상, 변재천(불교 기원의 물과 관련된 여신), 순산 기원 강아지 석상 등이 꾸며져 있어요.
서기 270~310년경 중국에서 넘어온 탈이 유래인데 이후 카가와 지방만의 사자 탈춤으로 발전하여 이어져 내려왔다는군요.
이처럼 우동 사랑이 당연한 카가와현이지만 그 외의 유명 음식점도 적게나마 존재해요.
그 중 한 곳이 다이후쿠(=찹쌀떡)로 유명한 1936년 창업의 화과자 전문점, 유메카보 타카라입니다.
다만 포장 구매만 오래 걸릴 뿐이고, 매장 내에서 먹는 경우에는 번호표 없이 별도의 카운터를 통해 빠르게 구매 가능했습니다.
모나카, 샌드, 푸딩, 몽블랑, 과자 등 정말 많은 품목을 취급하는데 대표 상품은 뭐니뭐니해도 다이후쿠죠.
딸기, 감귤, 키위 등의 다양한 과일을 넣었는데 초콜릿, 크림 등을 넣은 제품도 있어요.
푸딩은 평범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바깥의 얇은 찹쌀떡 부분도 포함해서 스푼으로 쉽게 잘릴 정도로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이후쿠의 딸기는 보통 신맛이 강한 싸구려를 넣는 곳이 많은데 과연 유명점이 될 만한 가게네요.
길을 따라 3분쯤 걸어가면 타케이칸논지라는 사찰과 바위굴을 볼 수 있어요.
곶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섬이 관광지로 유명한 쇼도시마에요.
참고로 저는 이렇게 해서 시코쿠의 최동단(카모다 곶), 최남단(아시즈리 곶), 최서단(사다 곶)을 포함한 4곳을 전부 방문해 보았네요.
다카마쓰 초대 번주가 다카마쓰성을 축성한 후 이 암굴을 찾아와서 마두관음상을 봉납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참고로 아지류오잔(あじ竜王山)은 아지(다카마쓰에 편입된 과거의 아지초(庵治町)) + 류오잔(표고 239m 의 산)의 합성어입니다.
세토 내해와 쇼도시마, 멀리 오카야마현까지 보여서 (날씨는 흐리지만) 풍광이 멋지군요.
남쪽의 무료 주차장부터 정상의 전망대까지 도보 5분 정도 걸려요.
실제로 중앙 부분의 바닥에는 시계의 숫자판이 새겨져 있어서 해시계의 역할도 한다는군요.
12월이라서 단풍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경치가 좋네요.
THE CHELSEA BREATH(MAPCODE : 60 303 020*00)라는 호텔이에요.
홈페이지의 길 안내( https://www.the-chelseabreath.jp/access/ )도 자세히 나와있는데 이동 루트가 조금 복잡해요.
국도에서도 한번에 호텔로 가는 길이 없어서 골목길을 통해야 하고, 호텔 입구도 빙 둘러 가야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고른 것이 당시 개업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아 정보가 거의 없었지만 전망이 멋져보였던 고급 호텔이에요.
복도는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이네요.
큰 방에 침대 2개와 책상 1개가 놓여져 있고 별도의 화장실, 세면대, 샤워실이 구비되어 있어요.
새콤한 진저에일이었어요.
이곳은 작은 도서관으로 여기서 책을 고른 후 또 다른 라운지인 뮤직 룸에서 독서와 담화를 즐길 수 있어요.
명칭처럼 중심에 유목(流木)이 꾸며져 있고, 환상적인 일몰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야 하는데...!
날씨가 흐리군요; ㅠㅠ
입욕을 끝낸 후에는 몸이 약간 후끈한 느낌이 들더군요.
밤이라서 잘 보이지 않는데 눈 앞에는 사누키 평야의 전원 풍경이 내려다보여요. (풍경은 다음날 아침 사진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호텔에서는 지역 전통의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조미료, 계약 농가로부터 매일 아침 배달받는 신선한 야채를 자랑하고 있어요.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살짝 시큼한 맛이 났어요.
조개가 특히 맛있었는데 바다의 풍미가 확 퍼지더군요.
와사비 폰즈에 찍어 먹는데 평범한 느낌이에요.
삼치는 퍽퍽해서 별로였고, 새우는 신선도가 평범했지만 나머지는 괜찮았네요.
약한 고기향과 함께 소금, 후추로 연하게 간을 했는데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좋았네요.
다만 고기가 약간 균일하지 않게 구워진 부분이 있었다는 점이 작은 흠이었어요.
3만엔이라는 숙박 가격에 비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였네요.
좋은 식자재를 활용했다지만 엄청 맛있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 접대에 관해서도 불만이 있었지만 숙박 후에 메일로 부족한 서비스에 대한 개선점을 정성스럽게 적어서 보냈던 관계로
지금은 더욱 나아졌으리라 보고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이것으로 1일차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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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3.20 2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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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국제선 뚫린지 얼마 안되서 온통 한국인 투성이라더군요. ㅎㅎ | 23.03.20 2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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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많이들 가셨나보군요. 부럽네요. | 23.03.20 2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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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일부의 혼욕이 아닌 이상은 다 벗고 들어갑니다. 방송의 모습은 알몸을 보일 수 없으니까 두르는 것 뿐이에요. | 23.03.21 0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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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관광하기 좋은 곳이죠~ | 23.03.21 08: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