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렛만에 루리웹을 찾은 하티2 입니다.
그간 안녕 하셨죠 ^^?
마지막 글을 쓴게 13년 10월 이네요 SD화이트 베이스이후 그간 작업이 없기도 했으니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
오늘은 페크인데 조금 생소한녀석을 들고 왔습니다.
생소하다기 보단 처음 보는 녀석일꺼예요 저도 처음봤거든요.
우선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엄청난 스압이 펼쳐질것을 예고드립니다.
그럼 심호흡 하시고.. 간만에 장문글 올려 봅니다.
일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3년 1월 모 일러스트 카페에서 한장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치우천왕을 형상화한 이 그림을 보고 영혼의 울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뭔가 신선한 충격 같은것이었지요.
원화가 분이 쓰신 글에는 한국적 메카닉을 지향하여 그리셨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여러곳에서 한국적 메카닉이라는 그림이나 모델들을 보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한국적메카닉 이라는 타이틀때문인지 디자인이나 구조, 컬러링등이 억지스러운
부분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달리는 덧글들도 참 무서웠지요
한국적이 메카닉이 건담을 닮았다 라던가 또는 어디에 무슨 기체를 닮았다던가
자신들이 아는 가장 비슷한 무엇인가와 비교당하며
결국 그린이의 성의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털리는 그림이나 모델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봐도 이건좀 억지다 싶은 태극마크 들어간 그림.... 한복입은 메카닉등 디자인측면에서
대중성이 없어 보이는 그림도 많았구요...
메카닉에 한국적인미를 녹여 넣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는 결론과 함께
어느정도 포기해야 하는 장르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카운터를 날린듯한 한장의 러프를 보고 모델러의 피가 끓어 오르지 뭡니까
그래서 무작정 원화가 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종이모형을 만드는 사람인데 어쩌구 저쩌구 그림을 봤는데... 후덜덜...모형으로 제작 하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
담장은 흔쾌히 승낙한다는 내용 이었고 그림을 좀더 정리해서 작업해보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이 <카레AND카롱> 이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과의 인연입니다.
그리고 얼마후
2013년 6월 지금으로 부터 딱 1년전이군요
그간 다른 여러일에 바쁘신 카롱님은 정리된그림을 보내 주셨습니다.
처음 채색된 그림을 보고 조금 당황 했습니다.
러프에서 느낀 색감과 카롱님이 생각하고 계시던 색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긴 러프를 보고 저혼자 컬러링을 상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나....이분과 대화가 많이 없었구나...."
그리고 대화를 시작 했지요
쪽지말고 육성으로요..... 남자가 남자에게 전화를 걸고 그렇게 수줍어 본적이 있었을까요 얼굴도 모르는데 말이죠 ^^;;;;
이야기를 하면서 역시 이쪽(?) 계열에 있는 사람은 말이 잘통한다는 것 을 다시한번 실감합니다.
그리고 좀더 정리된 컬러링을 보내주셨습니다.
이것이 정리된 치우천왕의 그림입니다.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빨강색이 포인트로 들어가서 뭔가 차분한 인상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거다 싶었습니다.
마치 제 머리속에 상상한 이미지보다 더 멋진걸 본 느낌이란...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예전에 MH사이코 건담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일러스트를 모델링 하는건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네...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찬찬히 그림을 뜯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입니다. 슈퍼로봇을 사랑하시는 원화가님의 취향대로
용자물에서 나올법한 눈,코,입 입니다.
근데 머리위에 깃털.... 저걸 어떻게..달지?
두번째 얼굴 치우 천왕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큰 특징중 하나입니다..
이빨, 뿔 이게 관건이겠군요....
세번째 얼굴 사자머리 입니다.
특이하게 사자 머리가 무릅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신선함이 좋습니다..
사이드 스커트....응? ....이게 무슨 모양이지?....
그림만으로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정강이가 살짝 꺽여 있습니다..
이러면 프레임을 어떻게 넣어야 하지?
아니....그전에 어디부터 어디까지 꺽인거지?
왼팔......
오른팔.....응? 생긴게 다르...죠?
종이라는...어떻게
그림을 천천히 뜯어 본 후.... 첫번째 맨붕이 왔습니다..
보통 건담이나 슈퍼로봇을 만들때 한쪽 팔다리를 만들고
대칭으로 복사하면 반대쪽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건 비대칭 입니다.
사진에는 팔만 보여 드렸지만 전신샷을 보시면
팔다리가 모드 비대칭임을 보실수 있습니다..
카롱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거 비대칭 이죠?"
"네 맞아요 비대칭이죠 "
"이정도 모델이면 대칭으로 하셨도 멋질텐데 굳이 비대칭을 하신이유가 있나요?"
"네 재미있으라고요 ^^"
"네 재미있으라고요 ^^"
"네 재미있으라고요 ^^"
"네 재미있으라고요 ^^"
"네 재미있으라고요 ^^"
"네 재미있으라고요 ^^"
"네 재미있으라고요 ^^"
"네 재미있으라고요 ^^"
전 하나도 재미 없었습니다.......ㅠ,.ㅠ
카롱님의 상큼한 정신공격을 받고 작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뭐가되도 되겠지....
시작이 반이다..
여러가지 자가최면을 걸어서
작업에 들어갓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두번째 맨붕이 왔습니다.
가슴에 이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입니다..
하늘색 부품이 검은색 부품에 둘러처져 있는것 같은데...
그럼 그 안쪽의 구조가 어떨지...
카롱님께 연락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몇분후..
수정된 그림이 왔습니다...
혹시나 몰라 양쪽장갑도 어떻게 할지 내부를 그려주셨습니다..
오호....?
혼자 죽을까 보냐.JPG
그동안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을 계속해서 물어봣습니다.
그리고 작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우선 머리부터 고비가 옵니다...
처음에는 뿔위에 깃털이 가장 어려워 보였는데
지금보니 얼굴 양쪽에 붙은 저 흡입구들이
어떤구조로 달려 있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양쪽 귀(?) 와 투구의 테두리에 접착 함으로
일단 마무리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상체를 만들어 가고 내부 프레임을 만들고...
외장을 씌우고 ....
대략적인 상체가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대화가 오고 갔고
수정과 수정이 더해 졌습니다.
이때쯤 카롱님과 집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 있는 이 총각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친구였습니다.
만나서 얼굴 보고 이야기 할정도로 친해진
저희는 이제 허물없이 부려먹을수 있는 사이가 되어
본격적인 수정점들을 바꾸어 나갔습니다.
우선 이때까지도 마음에 안들던 부분이 뿔입니다.
다른그림에서도 이런뿔은 본적이 있습니다.
"전통 투구들이 구조가 비슷비슷 해서 그럴겁니다"
"굳이 전통 투구와 같을필요 있나요 "
새롭게 리디자인 되엇습니다.
허벅지는 원화처럼 만들었는데 원화의 느낌이 안살아 납니다.
수정합니다..
이후부터는 지루해 하실것 같아
진행상황을 빠르게 갑니다..
다리가 생기고....
사자얼굴도 만들어 봅니다.
어깨도 만들어 지고..
귀찮아서 복사해서 붙여 보기도 합니다...
이대로 갈까....하는 유혹도 생깁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반대쪽 어깨도 이어서 디자인 합니다.
망토를 달아 봅니다..
수정하고......또 수정 합니다..
주름이 자연스럽지 않군요... 수정합니다..
치우 천왕 마크를 달고 마무의리 합니다...
치우실드의 작업입니다..
의외로 이작업은 쉽게 진행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략적인 모델링이 끝나고...
이제 다되었다 싶었습니다..그리고 전개 이제 전개하고 만들기만 하면 됩니다..
전개....하고......
전개 하고....전개 하고....
우여곡절끝에...
제작에 들어 갑니다.. 글로 쓰니 꽤 상큼하게 들리는데...
진짜 살려주십쇼 소리가 절로 나오는 부분입니다...
클릭 지옥이었습니다...
얼굴을 만들어 봅니 오~!!! 미남입니다..
이어서 다른 부분을 만들고...
실패.....
실패한부분을 수정 하고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제작해서
머리X4 개를 만들게 됩니다...
정신을 놓고....
일주일쯤 지나고...
그렇게 시간이 가니...
어느새 눈앞에 이런 듬직한 녀석이 서있는겁니다....
신나게 망토를 달아주었습니다..
네.....그렇게 완성된 모형 치우천왕 입니다...
그림그려 주신 카롱님은 결과물을 보시고 기분좋아 어쩔줄 몰라 하셨고 저도 그동안의 고생이..
눈앞을 흐리게 합니다.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카롱님은 치우 천왕의 이야기를 그려보시겠다고 하시곤
뭔가 어마의리 하신걸 준비중이시랍니다...
루리웹이서도 조만간 만나실수 있으실것 같습니다.
살짝 러프를 봤는데 어지간한 웹툰 수준입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8개월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행복한 제작스토리 였습니다.
길고 지루한글을 여기까지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작품 사진을 감상 하시죠...
많은 덧글 감사합니다.
베스트까지 보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일일이 답글달아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많은 관심 주셔서 감당이 안되는군요
우선 제작자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치우천왕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허구인가 실존인물인가는 중요하게 생각 하지 않았습니다.
치우천왕이라는 케릭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때문에 솔직히 역사적사실 따윈 안중에 없었죠
전 역사학자가 아니라 모형쟁이니까요 ^^
제가 만드는 모델은 유물이나 역사적 가치를 띄는 물건이 아니라 그냥 케릭터니 보시는 분들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실제로 모델이 들고 있는 검은 사인검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선시대의 검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시대적으로도 맞지않는 설정이지만 그냥 어울리기에 달아줬습니다.
이어서 진행될 이야기에 허구로알려진 부분도 계획된 스토리 라인을 짜두었다고 원화가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어떤 이야기가 펼처질지 다음에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살짝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마무시한 반전이 있더군요.....)
그럼 다음 작품으로 종이모형쟁이는 찾아 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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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는 이런거 키우지도 않아요 그 누구도 부탁은 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것을 저렇게 피까지 쏟아가면서 (과장입니다) 보기 힘든 명작을 만들어가는 일면을 감명 깊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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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륵)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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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기병 라젠카보다도 한국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메카 디자인이네요. 디자인에서 감탄하고 그 뒤에 나온 실물에서 피쏟고 추천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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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하네요;; 일러스트 자체도 멋지지만 그걸 일일이 수정해가면서 만드는 것도 굉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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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멋진데 치우와 한국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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