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의 2분기 중간점검,
진정한 패권작은 누가 될 것인가.
*각 작품의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짧았던 봄이 지나고 벌써 여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기대를 한껏 받았던 2분기 작품들도 어느덧 중반부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김에 오늘은 2분기 작품들이 현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될 지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예상보다 다크한 전개, 하지만 그게 분위기를 이끌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전대대실격' 입니다
원작을 모르는 만큼 어떠하다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어둡고 잔혹한 묘사들에 비해 캐릭터들이 가볍다보니 그게 작품의 분위기로 까지 이어지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분명 잔혹한 상황임에도 전개가 너무 평탄하게 흐르는 것 때문인지 아님 너무 멀어 보이는 목표로 향하는 초반부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전체적으로 작품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특장점이던 독특한 연출과 작화마저 조금씩 불안해지더니 전투 씬이 주가 된 6화에서 전체적인 작풍, 동화, 캐릭터 작화까지 한 번에 무너지며 이전의 개성은 물론 속도감마저 잃어버리는 최악의 화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전개는 초반부라 감안하더라도 원래의 장점마저 완전히 상실한다면 격전의 2분기에서 살아남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첫인상을 리뷰했던 작품 중 유일하게 하차를 한 괴이와 소녀와 행방불명입니다.
분명 나쁜 작품은 아닙니다. 예상보다 좋은 작화와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격전의 2분기에서 확실히 어필할만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흔히 사용되어온 소재에 회차가 진행될수록 평탄해지는 캐릭터들은 다음화에 손이 안 게 되는 치명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마 어필할만한 안정적인 작화 마저 크게 무너진 모습이라 일단은 하차하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거나 할 것 같습니다.
초반부와 달리 꽤나 평탄한 길을 달리고 있는'종말 트레인은 어디로 향하나' 입니다.
뇌가 세척 당하는 것 같은 극초반부를 지나고 부터는 다양하게 망한 디스토피아를 지나치듯 여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분명 작화나 동화가 첫 화에 비해 열화 된 것은 맞지만 컨셉이 컨셉이다보니 크게 거슬리거나 단점이 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반부를 넘어 온 만큼 본격적으로 메인 스토리에 해당하는 두 인물 간의 과거와 관계 서사가 풀릴 것 같은데
폭주하는 광기보단 은은한 광기를 택한 만큼 중심 서사를 잘 이끌어서 좋은 마무리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본격 성장물, 근데 등장인물이 아닌 애니가 성장하는.
초반부의 처참한 모습을 어느 정도 떨쳐내는데 성공한 '블루 아카이브'입니다.
캐릭터 작화도 갈수록 조금씩 안정되고 있고 6화에서 피크를 찍은 액션씬은 단순히 기대감이 낮았기 때문에 괜찮아 보인 게 아니라 진짜 볼만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기대감이 올라갈 때마다 백태클을 걸어버리는 선생의 뻘소리와 2000년대 초반에나 보던 올드한 연출들은 여전히 불안요소지만
그래도 초반부에 받던 걱정에 비하면 후반부 하이라이트를 기대해볼 수준까진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화수 동안은 지금의 폼을 잘 유지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열화되지 않은 추억, 코노스바 3기입니다.
첫인상 리뷰 때도 말했듯 저는 코노스바의 개그가 나이든 지금 보면 유치하거나 너무 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기우였다는 듯 더욱 강화된 센스와 수려한 작화로 다시 돌아온 코노스바는 중반부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늘어짐 하나 없이 빵빵 터지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억으로만 남을 수 있던 작품을 그 전보다도 더 훌륭하게 펼쳐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가 더더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지만 지금은 그 기대를 더 높게 가져도 될 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밤의 해파리는 헤엄칠 수 없어.
아직까지는 성장물, 그 중에서도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백합 드리프트는 놀라긴 했지만 캐릭터들의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기도 하고 성장에 대한 서사 또한 아주 세심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작품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옆집 미친 개 때문에 비교적 잔잔한 반응을 얻고 있지만 충분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감상입니다.
또 jelee로만 한정된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 이야기를 jelee 밖의 사람들에게도 포커스를 주면서 오히려 멤버들의 캐릭터성을 강화하는 식으로 가는 것도 현명했다고 봅니다.
기대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밤의 해파리는 헤엄칠 수 없어’ 끝까지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옆집 미친 개. 매 화 정말 폭발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걸즈 밴드 크라이 입니다.
터프하고 rock한 전개로 걸밴드 라는 이미지를 말 그대로 깨부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려한 3d 연출과 홀수화 마다 나오고 있는 무대 엔딩씬들은 매번 화제를 불러오고 있고 그걸 넘어서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쉴 새 없는 마찰은 단순한 밴드 프로젝트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출적인 부분들도 이번 분기에서 가장 인상적인데 살짝 씩 올드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첫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성우들의 열연으로 잘 넘겨가며 좋은 모습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밤의 해파리의 ‘카노’나 늑대와 향신료의 ‘호로’ 같은 강력한 캐릭터들이 수놓고 있는 2분기에서 여러모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니나’의 캐릭터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가장 궁금한, 그리고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걸즈 밴드 크라이’는 격전의 2분기 패권을 쥘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제가 취향이 한정적이다 보니 던전밥이나 무직전생 등 또 다른 유력한 패권작들을 보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제 취향에 맞는 작품만 보아도 이렇게나 풍성한 분기는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중반부가 넘어가고 있는 지금도 거의 대부분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지라 어떤 작품을 볼까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냥 보는 게 좋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2분기의 모든 작품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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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아는 이미 코믹한 분위기는 이미 날아가서. 이미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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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원작이 있는 작품의 감독은 원작을 해봤거나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 만들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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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A에서) CG, 3D로 만들어진 애니를 볼 때 작품의 스토리나 캐릭터에게 몰입되는 것을 방해받는 경우가 많아서, "CG 아니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걸즈 밴드 크라이는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감정과 스토리의 진행이 제작방식에 지지않고 CG가 오히려 작품의 개성으로 부각되는 기분이 들어요. 분기가 끝났을 때 이작품이 CRY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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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3d모델링을 정말 잘 활용하는 거 같습니다. | 24.05.25 2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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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블루아카 애니랑 같은 요스타의 동분기작이라 약간 이슈가 되었었는데 빠르게 관심이 식은 거 같습니다. 같은 디즈니 플러스 독점으로 나왔던 천국대마경이 괜찮아서 자본을 믿어봤었는데 이번에는 영 쉽지 않아 보입니다. | 24.05.25 2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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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아는 이미 코믹한 분위기는 이미 날아가서. 이미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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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전개를 착실히 따라가고 있으니 일상물로 만드는 거 아니면 중반부에선 이런 흐름일 수 밖에 없긴 한 거 같습니다. 저도 초반 일상파트를 재밌게 봤었지만요. | 24.05.25 2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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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수
그래서 원작이 있는 작품의 감독은 원작을 해봤거나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 만들어야 함. | 24.05.25 2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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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A에서) CG, 3D로 만들어진 애니를 볼 때 작품의 스토리나 캐릭터에게 몰입되는 것을 방해받는 경우가 많아서, "CG 아니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걸즈 밴드 크라이는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감정과 스토리의 진행이 제작방식에 지지않고 CG가 오히려 작품의 개성으로 부각되는 기분이 들어요. 분기가 끝났을 때 이작품이 CRY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