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돌아오는 화창한 봄날.
한창 풋풋한 사랑 냄새가 풍기는 계절이거늘
이 남정네들은 그런 벚꽃색 이벤트와는 인연이 없는지
오늘도 학교 한구석에 드러누워서 별 시답잖은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한가운데서 죽은 눈 하고 있는 효도 잇세이(兵藤一誠), 통칭 잇세(イッセー) 입니다.
양옆으로는 왼쪽의 빡빡머리가 마츠다(松田), 오른쪽의 안경잽이가 모토하마(元浜)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이 고급진 학교에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이 삼총사가 입학한 이유는 단순명쾌.
그냥 여자한테 인기 얻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했나요?
외모부터 그렇게 특출나지 않았던 이들은 인기는커녕 고백 한 번도 못 받고
허송세월 학교생활의 1/3을 낭비하고 말았습니다.
공부나 해라 이것들아.
더구나 여자애들도 보는 눈은 있는지
개그만화에나 나올 법한 비주얼의 삼총사와는 다르게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눈물점 미남과 친해지려는 걸 택했습니다.
저 눈물점 미남의 이름은 키바 유우토(木場裕斗)입니다.
세상은 돈과 명예와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
그들은 그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빛이 있으면 어둠 또한 존재하는 법.
결국 그렇게 세상에, 그리고 여자에 간택받지 못한, 갈 곳 없는 청소년의 영혼은
눈부신 빛을 뒤로하고 음침한 어둠의 길을 택하게 되고 맙니다.
세상에는 주인공 역보정이라는 스킬이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친구들 다 좋은 구경 하고 튀었는데 정작 주인공이라는 녀석은 천당 구경 한 번도 못하고 나락행이라니.
그렇게 우리의 주인공 잇세군은 단 하루만에 17년치 억까를 다 당했습니다.
친구끼리는 보증은 못 서줘도 좋은 건 같이 봐야 하는 법이라고!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담배 피는 불량학생마냥 학교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신세 한탄을 하는 삼총사의 뒷편으로
어떤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느 만화에서는 교실 뒷편에 천사가 묻혀있다고 하는데
설마 이 학교에도 천사가 있는 걸까요?
천사는 없었지만 미소녀는 존재했습니다.
정말 우연히, 그러나 잇세군의 평생을 바꾸게 될 이 잠깐의 마주침.
단언컨대 이 만화의 모든 이야기는 이 장면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 붉은머리 미소녀의 이름은 리아스 그레모리(リアス・グレモリー)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담배 피는 것 같은 구도지만
놀랍게도 비흡연자들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이쁜 누나 봤다고 헤실거리는 우리의 주인공.
그래 실컷 헤실거려라.
한편 주인공으로부터 뭔가 기시감을 느낀 리아스.
방에서 벽듀얼... 아니 체스 시뮬레이션을 하며 생각에 잠깁니다.
그런 친구의 모습에 의아해하는 검은 머리의 여학생의 이름은 히메지마 아케노(姫島朱乃)입니다.
여담으로 잇세군의 이름이 일성이가 됐는데
왜 일성이냐면... 이름 부분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정말 일성(一誠)이가 됩니다.
성씨는 생각 안해뒀는데 대충 강씨로 합시다. 병(兵)씨나 등(藤)씨로 하면 이상하잖아요.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하교 시간.
잇세군은 육교 난간에 턱을 걸고 청승을 떨어댑니다.
괜찮아. 나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좋아하는 여자애는 있었어도 직접 사귄 애는 없었어.
그런데.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댔나요?
별안간 그의 앞에 낙뢰처럼 여자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첫만남에 대뜸 사귀어달라고 하는 패기까지.
예사롭지 않은 상여자를 만난 것 같습니다.
하오체까지 써가면서 그에게 고백을 날린 이 상여자의 이름은 아마노 유마(天野夕麻)입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하남자에서 인생의 승리자(?)가 된 잇세... 아니 일성군은
자신의 여자 유마양을 친구들에게 소개합니다.
자막이랑 글이랑 이름 다르게 표기하는 게 싫으니 여기서부턴 자막에 나오는 이름으로 표기하겠습니다.
그렇게 일성군과 유마양은 데이트 약속까지 잡고
그 나잇대 소년소녀들이 할 법한 데이트 코스를 즐깁니다.
좋겠다 좋겠어.
그렇게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시간은 어느덧 저녁.
유마양은 일성군에게 그 나잇대 남자들이 모두 꿈꾸는 시추에이션을 합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손자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 우리의 일성군.
그럴 법 합니다. 여자친구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천유마 양의 입에선 끔찍한 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변신을 하는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소년소녀의 정서에 맞게 수정각?색?되었으니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그렇고 그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그녀는 일성군을 죽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나쁜 아이였습니다.
그나저나 신기가 무엇일까요?
유마양은 무슨 이유 때문에 일성군을 죽였을까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일성군은 마지막까지 만화영화 수준을 걱정하면서 의식이 흐려져 갔습니다...
그리고 귓가에 들리는 건 알람시계 소리.
아무래도 일성군은 지독한 악몽을 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꿈내용이 너무나도 생생했는지 그날 친구들에게 천유마가 기억나지 않느냐고 묻는 강일성군.
그러나 말짱이 모퉁이 이 웬수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한 건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오히려 주변이 더 밝게 보이고
해만 넘어가면 몸에 힘이 솟고 멀리 떨어진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나저나 동네 아주머니한테까지 악명이 떨쳐지다니 일성이 이놈도 보통내기는 아니었네요.
그러던 그때.
갑자기 바바리코트를 입은 중절모 아저씨가 웬 삐까뻔쩍 몽둥이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배에 꽂히는 걸 보니 몽둥이가 아니고 창이었네요.
오리지날 특수제작은 뭐고 너희 같은 녀석이란 건 또 뭘까요.
천유마에 관한 꿈을 꾼 이후로 계속 알 수 없는 일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에 느껴지는 고통은 진짜였습니다.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죽게 되는 상황. 정말 세상엔 신도 부처도 없는 걸까요?
신도 부처도 없었지만 미소녀는 존재했습니다.
마치 프리큐어를 연상케하는 적절한 등장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
혼내는 수준이 아니었는데...?
놀랍게도 일성군을 구하러 온 것은 그날 처음 만난 붉은머리 미소녀, 리아스였습니다.
그녀는 무슨 목적으로 일성군을 구하러 왔을까요?
가족이라니 무슨 의미일까요?
그것보다 중절모 아저씨는 밥맛이고 리아스는 꿀맛일까요?
앞으로 일성군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이상 메가톤데빌맨... 아니 하이스쿨 DxD였습니다.
124.53.***.***
자막이 왜곡됐다
115.22.***.***
제 추억속에 남은 작품들 중 하나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엔 기라성 같은 작품들로 가득했던 것 같네요. 추억 보정인가. 하지만 3기 만큼은 용납 못합니다. 절대로 3기 만큼은!!
175.206.***.***
1,2,3기의 그림체가 딱 내 스타일
220.88.***.***
그래도 1부 끝까진 애니화 해줄꺼라 생각했는데...4기가 영안좋아서 인지 애니 소식은 없는듯
122.202.***.***
작가 건강 문제로 원작이 잠시 중단된게 아쉬움......이제 본격적인 클라이막스인데
115.22.***.***
제 추억속에 남은 작품들 중 하나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엔 기라성 같은 작품들로 가득했던 것 같네요. 추억 보정인가. 하지만 3기 만큼은 용납 못합니다. 절대로 3기 만큼은!!
122.202.***.***
작가 건강 문제로 원작이 잠시 중단된게 아쉬움......이제 본격적인 클라이막스인데
124.53.***.***
자막이 왜곡됐다
175.206.***.***
1,2,3기의 그림체가 딱 내 스타일
21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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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부 끝까진 애니화 해줄꺼라 생각했는데...4기가 영안좋아서 인지 애니 소식은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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