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PS5판으로 즐겼는데 표기 시간으로 보니 500시간 했더군요.
헬다이브 난이도가 해금된 이후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헬다이브 난이도에서만 놀았습니다. 테르미니드는 초반에 주로 즐겼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기 시작한 뒤로는 오토마톤을 많이 했습니다. 그냥 맨땅에 꼴아박듯 했는데 지금도 이 게임을 아주 잘한다고는 생각 들지 않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임무는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습니다. 현재는 혼자서 하나 여럿이서 하나 체감 난이도는 거의 동일하게 느껴집니다.
슈퍼 크레딧 작업이라고 하나요. 슈퍼 크레딧만을 얻기 위해서 특별히 따로 시간을 들여서 모으지는 않았습니다만 슈퍼 크레딧이 모자란 적은 없었습니다. 스토어에 있는 방어구 몇 점만 더 구입하면 살 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냥 게임 자체에 집중해서 즐기다 보면 잘 모입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거지만 함선을 강화하기 위한 샘플을 모으는 것도 그저 다 챙기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샘플을 잃으면 잃는대로 줏어가면 줏어가는대로 진행해도 결과적으로는 샘플이 모자라서 끙끙거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제가 최근 몇 달 동안 이 게임 하나만 즐겨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출시된 모든 채권을 해금하고 체험해봤는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기본 채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조급하게 '언제 이 많은 채권을 다 해금하고 다 구입하지?' 하면서 초조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프리미엄 채권의 해금 우선 순위를 정한다면 '최첨단' 채권이 그나마 상당히 유용한 것들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토어에 있는 방어구들을 살 필요도 없습니다. 외관이 멋있어서 이건 사야겠다 정도가 아니라면 기본 채권이나 프리미엄 채권으로 받을 수 있는 방어구로 충분합니다. 저는 시작할 때 기본으로 받는 '전술' 시리즈 방어구를 대부분의 게임 시간 내내 즐겨 입었습니다.
게임 요소 중에 특별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다른 이들은 문제가 많은 스트라타젬들을 꼽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주무기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헬다이버즈 특성상 여러 명이서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사망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내가 원인이 되었든 동료가 원인이 되었든 외부 요인이 되었든 말입니다. 죽고 나면 이후, 증원이 되어 다시 기본 상태로 시작하게 되는데 그 상황에서 제대로 스트라타젬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종종 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가지고 있는 세 가지의 무기(주,보조,수류탄)로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데 상황이 꼬이면 극복이 너무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들고갈 주무기의 선택이 한정적이 됩니다. 난사가 된다거나, 특수 대미지를 준다거나 하는 무기를 찾습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혼자서 세네 명 분이 처리해야하는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무기를 찾게 됩니다. 그 이유에서 누구든 이 게임을 오래하면 고르는 무기가 점차 비슷해집니다.
돌격소총, 저격총, 한 손 파지가 가능한 총은 단순 재미용이라고 보게 되더군요. 실용성을 따지면 산탄, 에너지 계열의 무기군을 선호하게 됩니다. 왜인지 오늘은 다른 무기군을 써보고 싶어라고 해서 다른 무기군을 가지고 가면 남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집니다. 나한테 주어진 적 물량으로도 바빠지거든요.
무기 설명을 보면 경장갑 관통, 일반장갑 관통 등의 설명이 쓰여 있는데 경장갑만 관통되는 무기는 대개 일반장갑을 가진 적을 물리치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차라리 어떤 무기라도 한 부위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면 장갑이 떨어져나간다거나 하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종종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주무기 선택에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스트라타젬도 사실 균형잡힌 시스템은 아니었습니다. 적군보다 아군의 피해가 더 큰 지뢰...라든지 조금만 장갑이 단단하면 뚫지 못해 무용지물이 되는 기관총 시리즈라든지... 항상 선택을 망설이게 되는 연막 시리즈라든지...
그래도 3~4가지를 선택해서 들고 갈 수 있으니 전부 꽝을 고르지 않은 다음에야 어떻게든 잘 쓰이곤 하니까 저는 괜찮았습니다.
가장 자주 쓴 부스터는 미미하지만 체력을 올려주는 생명력 증진 부스터였습니다. 헬다이버즈는 한 번 죽으면 스트라타젬 무기와 샘플을 잃게 되는 특성이 있는 게임이고, 스트라타젬 무기를 잃는다는 것은 게임 진행 중후반부에 적의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할 때 생존율을 상당히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얻어맞아도 아주 가까스로 살아남는 경험을 자주한 저로서는 이 부스터를 포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은근히 체감이 많이 됩니다.
방어구는 적의 시야를 30%나 줄여줄 수 있는 정찰 방어구가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저는 기본 복장이 가장 헬다이버즈스럽고 멋있어서 이걸 고집하며 사용했습니다. 애초에 들키지 않으면서 임무 진행하는 게 속도 편하고 시간도 단축하고 참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형편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경력 사항을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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