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플레이하는 주인공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아닌 평범한 엑스트라 NPC들과 장막 뒤의 개발자들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었던 가스파드 작가의 웹툰 전자오락 수호대와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매트릭스 속 가상 현실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매트릭스를 본 적이 있으시다면 9월 여름 로드맵의 업데이트 일정에 따라 추가된 "sys.Landoftruth.devbui9%!)U%!", 통칭 '오류섬'은 이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임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하여 연극의 막을 허물고 개발자의 목소리와 세계관에 대한 직접적 소개, NPC들과 게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버그를 활용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부분을 로스트아크 특유의 연출과 유머로 재미있고 의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전체적인 플레이 타임은 2시간 내외이며 보상(캐릭 당 800골드)이 매우 좋기 때문에 스토리 외 보상만 놓고 보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플레이 해보시기 바랍니다.
통칭 오류섬이지만 섬의 마음은 없다
오류섬에 가기 위해서는 모험 중 정체불명의 보물지도를 획득해야 합니다. 이 지도는 카오스던전, 이벤트 카오스 던전의 보상상자에서 나쁘지 않은 확률로 획득이 가능합니다. 카오스던전이나 이벤트 카오스 던전 보상상자를 매일 열었지만 너무 안나온다면 모험의 서를 얻을 수 있는 모든 필드 몬스터가 대상이 되기 때문에 몬스터의 밀집도와 리젠이 좋은 지역(아르데타인 등)에서 필드사냥을 하거나 욘 대륙의 오만의 방주 등 몬스터가 많이 나오는 던전을 활용해서 노려볼 수 있습니다.
시작 아이템인 수상한 보물지도를 얻었다면 베른의 크로나 항구로 갑니다. 수상한 보물지도가 가르키고 있는 장소는 크로나항구 남쪽으로 처음 베른에 도착했을 때 입장하는 장소 방향입니다.
크로나항구 남쪽 폐허가 된 항구 부근(붉은색 점이 시작 위치)
이후 크로나 항구 입구의 정신없는 두키와 대화를 하면 두키섬으로 이어집니다. 두키섬은 다이나믹 섬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여러 포인트 중 한 곳에서 랜덤 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른 아래, 플레체 옆, 아르데타인 옆, 루테란 옆 네 곳중 한 곳에서 랜덤 등장
두키섬은 총 네 곳(베른 아래, 플레체 옆, 아르데타인 옆, 루테란 옆)중 한 곳에서 등장하며 써 있는 입장 가능 시간이 섬 등장 시간이며 등장 후 3분간 입장이 가능합니다. 등장 장소는 입장 가능한 시간 10분 전 등장이 정해진 장소에서 전조현상이 발생하므로 시간 10분 전 바다에서 기다리며 지역 채팅을 보고 있으면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두키섬에 도착했다면 두키 30마리를 처치해야 합니다. 섬 내부에서 리젠되는 두키와 포탈에서 나오는 두키 모두 다 카운트 되며 한 대만 때려도 두키가 사라지기 전 처치만 한다면 카운트가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30마리를 처치할 수 있습니다. 처치 후 수상한 상자와 대화하면 50골드와 함께 첫 날의 퀘스트는 종료됩니다. 다음 날(아침 6시 기준으로 추측) 다시 두키섬에 가서 한 번 더 30마리 처치를 진행하면 역시 50골드와 함께 다음 장소로 이어지는 퀘스트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상한 장치의 조사는 아르데타인의 슈테른으로 이어집니다. 슈테른의 해킹 전문가 NPC와 함께 수상한 장치를 수리하고 재생하는 순간 해킹 전문가 NPC의 반응이 이상해집니다. 정확하게는 장치의 소리를 듣는 순간 해당 소리를 듣기 전 행동을 다시 반복하게 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제조번호 AR20141120은 로스트아크가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되었던 날
소비자 상담실 번호는 없는 번호
좌표는 구글지도에 입력 해 보면 스마일 게이트 본사 위치
이어지는 이야기는 비밀기지 X301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마네킹 NPC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게임의 NPC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조적인 뉘앙스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나오는 메세지들은 제조번호 20141120인 데미안이 남긴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따라가게 됩니다.
데미안 말고 또 다른 NPC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데미안의 또 다른 기록. 데미안보다 먼저 이 세상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임을 알게된 NPC(여성)이 있다는 기록
그 정체는 어느날 리젠 된 타르실라!!
데미안의 기록을 추적하면 이 세상의 정체를 알고있는 다른 NPC가 언급됩니다. 그녀를 찾아가는 과정은 어렵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감정표현 애교가 필요하므로 없다면 구해서 진행하면 됩니다. 타르실라와의 대화도중 수상한 목소리를 통해 문제를 발견했고 버그를 수정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타르실라가 갑자기 적대적 NPC로 변하고 공격해옵니다. 스토리 NPC 수준으로 등장하므로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에 도달한다면 "데미안" 이라는 이름은 헤르만 헤세의 장편 소설 데미안에서 영감을 얻은 일종의 오마쥬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헤르만 헤세 장편 소설 "데미안" 中
데미안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데미안의 흔적과 수상한 장치를 추적하면 많은 분들이 가지셨던 의문 중 하나인 모코코 씨앗이 어째서 아크라시아 대륙의 숨겨진 장소들과 찾기 어려운 위치에 박혀있는지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의 끝에는 데미안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미안은 분해되었다
분해된 데미안의 메모리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옛날 윈도우에서 많이 봤던 그 오류창....
과거 윈도우 구 버전을 써 보신분들이라면 익숙한 오류발생 연출과 함께 아크라시아 세상의 건너편, 연극 무대의 뒤편으로 플레이어는 입장하게됩니다.
누군가(아마 개발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NPC들을 제조하는 제조공정을 지나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 해 보신다면 기존 세상의 이면에 대한 신비함과 동시에 약간의 불안감을 같이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와 아일랜드, 소마 등에서 느낄 수 있었던 비슷한 느낌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개발자 목소리를 연기하신 성우분이 신용우 성우님으로 추측되는데 담담하지만 몰입도 높은 나레이션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플레이어는 NPC 제조공장에서 다양한 사고를 치게 되고 점점 다급해지는 개발자의 나레이션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결국 매트릭스의 네오와 비슷하게 진정한 이면을 알게되는 선택지로 인도됩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파란색 알약같은 선택지는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신용우 성우님은 데스티니2에서 케이드6로 열연하셨습니다.
빨간버튼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오류섬의 2페이즈라 할 수 있습니다. 레온하트 맵을 재활용 했지만 건물 내부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NPC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거나 NPC의 목소리와 자막이 다른 모습 등 신비한 나라의 엘리스와 비슷한 느낌을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사망 아닙니다. 연출입니다.
NPC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각종 개발 비화를 넣어뒀다
진행과 탈출 위해서는 4개의 비밀장치를 찾아야 하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첫 번째 비밀장치는 실리안 방의 연설 연습중인 실리안 발 밑에 있습니다.
진짜 실리안의 목소리를 내는 실리안 발 밑을 조사하면 된다.
두 번째 비밀 장치는 네리아 방에서 욘 대륙 네리아와 대화를 통해 조작할 수 있습니다. 네리아 방에서는 다음 대륙 네리아를 미리 만날 수 있습니다. 이후 다음 대륙이 나왔을 때 네리아가 플레이어를 알아볼 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겠네요.
다음 대륙의 네리아로 추정되는 NPC. 신입답게 자세가 어색하다.
루테란 네리아... 진짜_찐_레알_최종 악보를 들고 연습하고 있었다..
네리아 방에서는 아르테미스 네리아, 루테란 네리아, 아르데타인 네리아, 욘 네리아 모두 만날 수 있으며 각각 재미있는 대화 또는 표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압권은 아르테미스 네리아(카나)의 속마음입니다. 요리를 못하는 것이 컨셉이었다고 하는데... 믿음이 가질 않지요!
세 번째 비밀 장치는 카마인 방에 있습니다. 입장 후 카마인을 구경하며 잠깐 돌아다니면 쿠크세이튼 인형이 떨어지고 그 안에 비밀장치가 있습니다.
집요한 녀석
마지막 네 번째 비밀 장치는 CM 리샤의 방 안에 있습니다. 리샤의 편지를 보내는 그 리샤가 맞으며 이곳에는 향후 업데이트 또는 추가 요소의 떡밥이 대량으로 존재합니다. 리샤의 방에서 다음 리샤의 편지 대본을 연습하는 리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CM 리샤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릴 기회가 생겨서 너무 반갑습니다. 많은 분들이 리샤의 편지를 기다리고 계실텐데요. 여러분께 최신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오늘도 몰래 준비했습니다. 다음 클래스 업데이트는 강하고 튼튼하고 성스럽고 듬직한 신의 수호자이자 노예 출신이래요. 그 신규 클래스의 이름은 바로 (오류음)입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음 신규 직업은 슈사이어 출신의 성기사(가칭)일 가능성이 매우 대단히 높아지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샤의 방
이외에도 이 장소에서는 업데이트 과정 또는 향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로스트아크 원화 중 하나. 천공섬 엘가시아로 추측되는 그림
엘가시아는 라제니스(베아트리스 종족)가 살았던 지역!
천공의 바다가 있는 이 장소 좌측 끝 부분에 CBT 당시 전체 지도에만 플레체 급의 섬이 하나 있었다
아크라시아 사이드 뷰 트리시온 아파트의 세입자 베아트리스의 최초 외형은 기에나 석상 외형이었다
(오페르에 있는 섬의 마음 반납하는 석상...)
칼엘리고스 칼벤투스에서 신뢰도 급상승... 칼스... 성격이 사람을 열받게 만드는 성격이기는 했지요?
향후 업데이트를 추측할 수 있는 기록들
첫 번째 장소는 세계관이나 인게임 기록(지혜의 섬 등)을 통해 추측하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 장소는 블루홀 섬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포시타족이 살고 있는 장소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장소는 오류마을 고양이가 하는 대사인 "거꾸로 뒤집으면 알 수 있다냥"을 토대로 많은 사람들이 KOREA를 뒤집은 AEROK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마지막은 요즈족이 살고 있는 람레이크 남섬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네 개의 지역 중 페이튼 다음 등장 대륙으로 마을 내 NPC의 대사에 다음 출고를 위해서는 요즈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뇌를 담은 대사가 있기 때문에 람레이크 남섬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마을 NPC의 대사 중 하나
성기사인가 아만 초기 원화인가 알 수 없다
비밀버튼을 모두 활성화 하고 나면 CBT때부터 지금까지도 막혀있는 레온하트 12시 방향의 출입구가 개방됩니다. 이 곳을 통해 진짜 개발자의 방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NPC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더 섬뜩한 느낌
개발자의 방에서는 개발자가 플레이어 캐릭터의 기억을 부분적으로 지우고 다시 아크라시아 세계로 돌려보내 주는 것으로 오류섬 내부의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이후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자신의 기억이 진짜인지 의구심을 가지고 지혜의 섬으로 연결되는 추가 퀘스트를 하나 더 수행하여 오류섬 이벤트를 완전리 종결짓고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크라시아로 돌아오면 확인 가능한 메세지
무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개발자의 가방안에는 600골드와 함께 재미난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 잡동사니가 들어있습니다.
지혜의 섬에 아주 오래전부터(파이널 CBT 이전부터) 있었던 퀘스트 인덱스 801915가 이렇게 활용됩니다.
아마도 데미안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로 추측된다.
진실 혹은 거짓...서프라이즈...?
오류섬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나지만 오류섬 내에서 추가적으로 확인 가능한 다양한 요소들이 더 있습니다.
곧 만날 수 있는 카이슈테르 원화
에픽레이드로 등장할 카이슈테르의 원화도 확인 할 수 있으며 베아트리스의 방에서 이후 이야기 역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푸른사제(아만)과 운명의 빛의 인도를 받아 전직한 플레이어의 모험의 시작을 다루는 첫 문단
루테란에서 자신을 깨닫고 긴 잠에서 깨어난 루테란의 보검을 든 실리안과 남겨진 바람의 절벽에서 괴로워 했던 아만을 담은 두번째 문단
토토이크와 아르데타인의 메인 스토리를 담은 세 번째 문단
슈사이어와 로헨델의 이야기를 담은 네 번째 문단
그리고 다음 대륙으로 추측되는 페이튼으로 추측되는 다섯 번째 문단
카제로스의 본격적 준동과 그것을 막기 위한 날개의 주시자(베아트리스)가 미래의 길을 준비하는 여섯 번째 문단
아크가 보관되는 방식이 허공에 떠 있는 형태이며 표현이 별처럼 반짝인다는 것을 토대로 추측하면
모든 아크가 다 모여야 카제로스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마지막 문단
그리고 운명이 가는 길은 그대의 선택에 달렸다는 마무리... 무슨 선택일까요?
다양한 개발 뒷 이야기와 컨셉에 대한 짧은 농담
창천 비무제는 처음 등장한 2차CBT때 악명높은 길이와 난이도로 유명했다. 잠시 여담이지만 로스트아크의 스토리 전투와 일반 던전의 난이도는 파이널 CBT에 와서야 낮아졌다. 높은 난이도로 인해 스토리 전투를 하다가 깃털 쓰는 일은 2차 CBT까지 흔한 일이었다...
블랙풋 암살자들과 관련된 섬도 등장 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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