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 스타워즈 등 위해 디즈니와 협의했지만 무산
올가을 첫 블록버스터는 86년 된 뮤지컬, 개봉 당시 흥행 실패작이었던 '오즈의 마법사'입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에서는 하루 두세 차례 상영마다 4000~5000명이 몰리고 있으며, 1인 평균 약 200달러를 지불하고 있습니다(울프 리서치 집계).
즉, 이 영화는 단 한 곳에서만 하루 최대 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스피어 측은 향후 1년간 수억 달러, 최종적으로는 10억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피어 엔터테인먼트 CEO인 제임스 도런은 오랜 친구이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로부터 영화 판권을 얻어냈고, 세계 최고 해상도의 LED 스크린에 맞게 이 고전 영화를 새로 각색하는 데 약 1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도런의 버전은 원작에서 약 30분을 잘라내 상영시간이 70분이며, 영화라기보다 놀이기구에 가깝다고 평론가 에이미 니콜슨은 전했습니다.
“토네이도가 휘몰아칠 때, 기술 효과가 사이클론처럼 관객을 덮쳤습니다. 750마력짜리 팬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앞머리가 확 날아가 버릴 정도였죠.” (LA타임스)
스피어는 이미 12만 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으며, 개봉 전까지 20만 장 이상을 팔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도런은 건설비 23억 달러를 들여 스피어를 세워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습니다. 초기에는 “억만장자 락밴드 보컬의 허영심 프로젝트”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개장 이후 U2, 이글스,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 공연으로 큰 호평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분석에 따르면, 스피어의 영화 수익은 콘서트의 두 배입니다.
- 콘서트: 연간 약 2억 달러 매출
- 영화: 연간 약 4억 달러 매출 (70% 이익률)
밴드 공연은 수익 대부분이 가수에게 돌아가지만, 영화는 스피어가 대부분 가져갑니다.
도런은 이미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환경영화 포스트카드 프롬 어스로 400만 장 이상 티켓을 팔았습니다.
돌란은 스피어가 아직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공연 횟수를 늘리되 무대 제작 비용은 줄이고, 광고와 기업 행사 매출을 확대하며, 다른 지역에도 스피어를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입니다.
스피어는 최근 분기에서 8,34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일부 비용을 제외하면 2,490만 달러의 이익을 냈습니다.
돌란은 더 많은 영화 타이틀, 특히 최신작들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운동선수가 극한 스턴트를 펼치는 다큐멘터리 '프롬 더 엣지'가 내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는 워너브라더스와는 해리 포터 같은 추가 타이틀을, 디즈니와는 스타워즈 같은 작품을 두고 논의한 적도 있습니다.
워너브라더스는 오즈의 마법사를 각색하는 데 드는 비용을 돌란이 전부 떠안는 것에 기꺼이 동의했습니다. 스튜디오는 라이선스 비용과 매출의 일부를 가져가는데, 사실상 순이익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돌란이 가져갑니다.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즈의 마법사를 무한 반복 상영할 수 있고, 전 세계 새 스피어에서도 경영진이 원하는 한 계속 상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피어는 디즈니와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디즈니가 영화 제작 과정에 더 깊이 관여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돌란은 아부다비에 새로운 스피어를 세울 계획을 발표했으며, 다른 지역에도 더 작은 버전을 열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영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점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포스트카드 프롬 어스와 오즈의 마법사의 상영 권리를 돌란이 쥐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은 여러 지역에서 반복 상영할 수 있는 ‘에버그린’ 자산으로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열기가 조금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 그럴 경우 티켓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 수년 동안 상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돌란은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오즈의 마법사를 영원히 상영할 겁니다.” 그러면서 이어 “솔직히 오즈의 마법사보다 더 좋은 상품을 상상하기가 힘드네요.”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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