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어떤 기회가 닿았기에
국민 반다비 팀과 함께 하는
반다비 에어아바타 팀에서 일주일간 준비를 하고
개막식을 치르고 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 며칠간을 사진과 간단한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첫날.
첫날은 집결을 하는 날이었기에 일정이 없었습니다.
호텔이 진부 쪽에 있었기에 버스를 타고 진부로 이동했습니다.
패럴림픽 개막 전이라 아직은 반다비가 터미널에서 환영해주네요.
자원봉사 하시는 지역 주민분들 덕분에 "자원봉사자는 아님에도" 관계자 셔틀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겸사겸사 진부 역에 가서 한장 사진을 찍었죠.
자원봉사자분들은 항상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관계자용 패스를 받았습니다.
이제야 관계자가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관계자 등록을 하고 돌아오는 길.
평창의 밤은 눈 덕에 밝습니다.
그리고 일주일간 몸을 쉴 호텔에 도착했어요.
자그마치 평창 올림픽,패럴림픽 공식 숙박업소라 합니다.
마지막날에 사진을 보여드릴테지만
당일에는 조식을 즐기는 선수들도 꽤 봤습니다.
둘쨋날
평창의 아침은 눈이 부십니다.
진짜 눈이 부십니다.
아침은 든든해야 한다.
일단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게 중요하죠.
몰랐는데 저희가 타고 다녔던 관광버스가
스마일관광.음...
쳐웃지마라 황...음...읍.읍
공식적인 첫날이 밝았습니다.
입장을 할 때는 내부에서 인증받은 패스와 당일 입장을 할 수 있는 확인 스티커가 필요합니다
그 중 하나라도 없으면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가장 많이 당부받은것이 사진을 미리 올리지 말라는겁니다.
공표법 문제겠지요 역시
3월 6일. 개막식을 3일 앞두고 이미 무대 세팅에 한창이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잠시 전면을 찍었습니다.
성화대에 불이 꺼져있더군요.
식권이 생각보다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코카콜라에서 스폰서를 하는건 알고있었습니다만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줄은 몰랐네요.
당일엔 못먹었지만 그 다음날에는 한끼에 한개씩 야금야금 먹었습니다.
몇달치 탄산음료를 다 먹은듯.
음식은 꽤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이후엔 안올릴게요.
밥먹고 돌아가는길 하늘을 봤는데 마침 해가 떠서 성화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약간 감동해서 사진을 찍었죠.
저희가 있던 곳은 선수 대기실입니다.
국민반다비와 함께 입장 준비중인 선수들과 놀고 사진을 찍거나 하는 역할이었어요
각 국가의 피켓이 모여있습니다.
누가 굳이 같이 둔 남북한 피켓
이 때 이미 남북 단일팀으로 안나온다는걸 알았습니다만
말했듯 미리 말하지 않았습니다
(뉴스에 나옸을지도 모르겠지만 전 뉴스를 안봐서;;)
이제 이 홀에는 가득가득 선수들이 들어와서 저희 팀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3일뒤에봐요~
개막식 때 사용할 소품들도 하나하나 들어옵니다.
선수 대기실에는 선수들이 사진을 찍을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데려온 수호랑입니다.
올림픽동안 수고했어 이제 잘..
반.다.비.등.장.
(저걸 봐 사이코의 눈이야)
이 웃으며 흘겨보는 표정 솔직히 전 조금 무섭더라고요
네. 반다비 탈을 가져왓습니다.
이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춤도 추고 끼도 부릴 예정입니다.
퍼포머들이 연습을 하는데
광장에서는 제설이 한창이었기에 넓은 실내인 여기서 연습을 했습니다.
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그러는사이에 어느새 수호랑은 트럭에 타고
떠나갑니다.
잘가..
반다비님 입장하십니다.
E를 눌러 JOY를 준비하십시오.
에어아바타.
풍선 백을 매고 팔을 움직이는 물건입니다.
제가 매고있던겁니다.
사이코의 눈 반다비 버전을 제외하고도 꽤나 귀엽고 초롱초롱한 반다비들이 많습니다.
저 무서운 탈바가지가 절 보고있었어요.
일단 첫날엔 국민반다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벤트 팀의 직원분들이 옷을 입고 리허셜을 준비하셨습니다.
왼쪽 자원봉사자들은 기수입니다
물론 선수가 없어서 대역으로 나온거죠.
나라 피켓을 든 분들은 대역이 아니라 이때부터 함께 리허셜을 하셨습니다.
(매우 예쁘신분들이셨어요.)
입장 리허셜을 바라보며 한컷.
처음으로 입장 리허셜을 하면서 느낀건 단 하나였습니다
"무한댄스.. 또하는구나.. 춥겠다"
갑작스레 산통깨서 죄송합니다만
요것은 접니다.
얼굴엔 일부러 모자이크를 안하려 합니다
뒤에 즐거운 사진들이 워낙 많기에.
대기중에 풍요를 기원하며
반다비의 머리통을 이용해 커다란 토템을 세웠습니다.
이걸 보신 분들이 귀엽다며 즐거워 해주셨고
이쪽에 계시던 자원봉사자분이 누네띠네를 하사하셨습니다.
역시 버프의 효과.
털을 살짝 까서 안경을 만들어봤습니다.
엄청난 호응이...
이래도 ㅈ경입니까!
응용편.
제가 한 행동 중에서
이성에게 호응을 가장 많이 얻었던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탈 쓴 사람은 모르거든요.
그래서 더 재밌었음.
에어아바타는 공기를 주입하지 않으면 그냥 무섭게 생겼습니다.
공기를 빼고 일단은 이대로 둡니다
내일은 국민반다비 선정된분들이 오셔서 환영회가 있어요
스타디움의 밤이 저뭅니다.
셋째날.
저는 이 모자를 쓰고 남은 날동안 일을 해야합니다.
평창에선 반다비가 반다비 탈을 쓰고 반다비 에어아바타를 매고 반다비 역할을 합니다.
스타디움의 둘쨋날이 밝았습니다
에어아바타를 착용한 모습입니다.
국민반다비들에게 나눠주는 기념뱃지입니다
저는 국민반다비와 다르게 이벤트팀인지라 못받거든요 ㅋ
하지만 받았습니다. 남은거 강탈(;;)
오늘의 식권입니다.
국민반다비들 사진은 안찍었지만
왼쪽위 보이는 핫핑크 패딩복이
국민반다비 선정되신분들이셨어요
개막식때 보셨을거에요
반다비랑 같이 있던 핫핑크패딩분들.
오늘부터 콜라가 공짜
개꿀
핵꿀
제설차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많은 눈을 치우느라 엄청 고생하셨죠.
치워진 눈을 그래도 사람발 닿을일 없는 곳에 최대한 두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을 응원하듯.
밤부터 또 눈이 쏟아졌습니다.
저희는 관계자였습니다.
그 사실이 몇번이고 신나더라고요
국민반다비들이 퇴근하면서 뒀던 탈들.
국민반다비는 14팀이었습니다.
반은 스타디움을 돌면서 사진을찍고
반은 선수대기실에서 저희와같이 다녔어요
이렇게 많았습니다. 가득차보여 좋았어요
이렇게 둘쨋날도 끝났습니다.
들어올땐 마음대로가 아니지만 나갈때는 마음대로였단다.
들어갈 때는 공항에서 하는것처럼 소지품 엑스레이 검사와 금속탐지기 검사를 다 했는데
나갈때는 유도리있..네
넷째날.
넷째날엔 국민반다비 리허셜만 있기에
저희 에어아바타 팀은 쉬었습니다
창밖을보라 창밖을보라
제설팀 욕하는 소리가 멀리 호텔까지 들립니다.
하...시발.
읍내 구경 가려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와서 우리 눈사람님이 막으심.
그래서 팀원들이랑 중식을 배달시켰습니다.
5성호텔에서 먹는 배달 짜장면의 맛..
(비싸)
대망의 3월 9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당일에는 더욱 철저하게 검사를 합니다.
금속탐지는 기본이고 엑스레이도 하나하나 전부 합니다.
대기실에는 깃대가 아닌 진짜 국기가 들어오셨고
스토어도 드디어 베일을 벗고 손님맞이 준비를 합니다.
결국 전날에 또 눈이 와버린 스타디움...
제설하라 제설하라!!
선수들이 먹을 음식들이 도착했습니다
진짜 조리모 간지나게 쓰신 쉐프들이 딱 대기하고계시길래
장난삼아서
설마 선수들 먹으러고 과자 몇개 가져오고 그런거 아니겠죠? 라고 물었는데
맞대요.
쿠크다스 빅파이 초코파이 이런게 몇박스나 들어왔습니다.
조리는 안하는가보더라고요.
선수 대기실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입니다.
준비가 다 되었고 긴장감이 흘러요.
선수단들을 위한 안내문도 있어요!
펜스에는 주황색으로 평창이 써있습니다
사실 북한을 접할 방법이 진짜 없었기에 북한 사진을 찍기도 했어요
저 위를 보십시오.
결국 군인이 추가로 출동했습니다
기존 군인 도우미분들은 자원봉사복을 입고 계셨는데..
결국 디지털복입은....윽..
오늘의 식권.
빠르게 밥을 먹고 우린 갈 곳이 있습니다.
바로 스토어!
약간의 특권이죠.
어머니 전 해냈어요 이곳은 아름답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곤 말못하지만
꽤나 부탁받았기에 다 샀습니다.
쇼핑백이 멋있어요!!
선수단을 위한 음식들이 놓였습니다.
아직은 저희가 먹을 수 없었어요.
아쉽다 ㅡㅡㅋ
하늘은 꽤나 맑습니다.
눈안개가 좀 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이제 슬슬 스타디움 내부에 손님을 위한 매점이 오픈합니다.
사실 꽤나 비싸서 별로;;
미니 스토어도 열었습니다.
거대한 반다비 풍선이 있었어요!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물건을 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슬슬 일반 관객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방한용 키트를 나눠주고있었어요.
어느새 일반인들이 잔뜩 오고있습니다.
이제 진짜 시작이에요.
기자들도 모였습니다
외신기자들이 영어로 뭐라뭐라 말하고있었어요
그 많던 눈이 다 사라졌습니다.
제설의 위력....
이제 관객들이 앉기 시작하고.
리허셜은 끝났습니다.
이제 실전이에요.
자원봉사자들과 안전요원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이제 곧 저 앞의 문으로 선수들이 입장할거에요.
잠시 기다리는 사이 꽤나 어두워졌습니다.
방송으로 선수단 입장을 알리고 모두가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선수들이 입장하고,
반다비 팀도 투입되었습니다.
같은 팀원인 에어아바타 팀이 보이네요
선수들과 놀고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듬뿍 찍었어요.
쉬면서 놀면서 하다보니 어느새 선수들이 입장줄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포토존에서 있었기에 입장줄에는 갈수없었죠.
그래서 포토존에서 몇몇팀 사진만 겨우 찍었네요
북한팀
캐나다팀
대한민국팀
사진을 찍다가 만난 헝가리 선수분
옆에 같이 계셨던 남자 선수분이 유창한 한국말로
"헝가리 여자기 예쁘죠?"
라고 말하시길래
"네 맞워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저한테 와서 에어아바타를 빌려달라 했던 미국 선수분.
너무 기분좋아보이셨어요
이제 선수들이 모두 입장줄로 가시고
저는 밖에서 들어가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말했듯
북한을 접할 기회가 드물어서 찍은겁니다.
마침 나가니까 차례가 딱.;
마지막 팀의 입장을 지켜보는 국민반다비.
격렬한 인사를 마친 반다비들은 이제 장렬히 잠들었습니다.
일이 끝나고 나서 반다비 탈을 창고로 옮기는 중에 봤습니다.
다시 타오르는 성화의 모습이에요.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순간에 제가 있을거라곤 생각못했지요.
반다비탈은 이제 다시 포장되어 창고에 갑니다.
패럴림픽이 진행되는동안 하나둘씩 나와서 프리허그도 하고 사진 이벤트도 할거에요
제가 있진 않겠지만.
패럴림픽 개막식이 끝났습니다.
이젠 세트를 치우고 사람들이 모두 수고했다고 서로를 격려하고있지요.
에어아바타는 생각보다 팔이 힘든 운동이었습니다.
어느새 손에는 감각이 없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지만
제 카메라에 남은 사진은 이것뿐이네요.
아무래도 제가 사진을 찍기는 좀 힘들었기에..
마지막분은 미국선수인데
저한테 아바타 백을 빌려간 첫 선수였습니다.
자기 선수단 사이로 가서 강남스타일을 막 추시더니
저에게 팀 뱃지를 하나 주셨어요
고마워서 따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유쾌한분인지라
이후에 한번 검색해봤습니다.
파라아이스하키 선수더라고요.
이렇게 밤이 저물었습니다.
개막식은 끝났고 저의 일도 끝났네요.
많은 분들께 선물도 받았습니다.
중국
미국 파라아이스하키팀
그리스팀
올림픽채널 저널팀
크로아티아팀은 수도인 자그레브가 써진 하트 목걸이를 주셨습니다.
예뻐요!
이렇게. 일주일간의 일이 끝났습니다.
세계인의 축제
그 개막 행사를 함께 한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젠 자러가야겠어요.
패럴림픽 화이팅!
(IP보기클릭)218.148.***.***
캬 진짜 일생 일대의 경험이네요;; 경치도 너무 좋고 저는 저 반다비의 눈이 좋더라구요 ㅋㅋ
(IP보기클릭)211.227.***.***
(IP보기클릭)222.110.***.***
(IP보기클릭)119.197.***.***
(IP보기클릭)222.114.***.***
(IP보기클릭)183.99.***.***
(IP보기클릭)121.145.***.***
(IP보기클릭)112.160.***.***
(IP보기클릭)221.158.***.***
(IP보기클릭)110.35.***.***
(IP보기클릭)218.148.***.***
캬 진짜 일생 일대의 경험이네요;; 경치도 너무 좋고 저는 저 반다비의 눈이 좋더라구요 ㅋㅋ
(IP보기클릭)121.163.***.***
ㅋㅋㅋㅋㅋ 이분도 국민반다비십니다. 이 시기에 저 위치면 맞아요 | 18.03.10 17:54 | |
(IP보기클릭)110.70.***.***
(IP보기클릭)124.53.***.***
(IP보기클릭)59.28.***.***
(IP보기클릭)18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