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글 써봄.
연말이라 그런지 글이 많아보임.
역시나 게시판에,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주된 것 같음.
그러게 말임.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나쁜 짓 하고,
세상이 아리송하니, 미래가 불확실한 젊은이들이 다들 얼마나 혼란스럽겠음?
믿을만한 멘토도 없고,
존경받을만한 사람인가 싶으면, 파보면 구리고..
안타까움.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차선으로 자기의 생각이 중요함.
어젠가, 고등학교 1등으로 졸업한 여학생이 서울대 갈 점수인데, 그냥 은행원으로 취직한다는 기사 봤음.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57199
와..근데 댓글보고 놀랐음.
'애가 뭘 모른다..후회할거다..고졸이니 자주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라는 글이 대세인 거임.
하지만 내 생각에,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들 말하면 안됨. 물론 실제로, 그 여학생이 살다보면
대학 안 간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름. 후회할 일 생길 수 있음.
하지만 스스로가 그나름대로 해쳐나가고 감수하고 버티어야 할 일이고,
다른 사람들 입장에선, 응원하고, 그런 일 안당하도록 우리 모두 학력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고 해야지.
진급할 때 후회할거다. 그래선 창구 신세 못 면한다..라는 말들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위로도 격려도 안됨.
도대체 출세라는게 뭐임? 어디까지 올라가라는 거임?
서울대 다녀와서, 쭉쭉 진금해서 지점장, 은행장 되야한다 이거임?
왜 자꾸 다들 그렇게 못 올라가서, 못 올려보내서 안달임?
...흠. 이런 거 쓰려던게 아니었는데, 길어졌네.
오늘 쓰려던건, 폰게임 강박에 대한 거였음. ㅋ
자..게임할때의 '강박'이란게 뭣이냐.
강박은, 하기 싫은데 하게 되는 거임. 안 하면 뭔가 불편해서, 해야 편해짐.
옛날에 내가 어렸을 때,
슈로대 알파를 한참 하다가, 3시간 쯤 지났을 무렵,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든적이 있음. ㅋㅋ
재미도 없고, 난이도는 쉬워서,
20개 넘는 내 "로봇들 옮기는 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했음. 스테이지 클리어함. 그 순간 잠깐 신나서, 바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자신을 발견.
그리고 또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이러면서 게임 ㅋㅋ
요즘 예를 들면,
내가 참신한(?) 한국형 카드 게임이나, 클랜 게임 같은거 시작했다고 침.
첨엔 재밌음. 그런데 하다보면, 점점 의무적으로 하게 됨.
시간으로 채워지는 AP, 열쇠 이런거 다 써야 하고,
매일 퀘스트 주는 거 깨서 다이아나 루비 같은거 챙겨야 하고,
점점 시시각각 귀찮은데 무표정, 무감동하게 게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함.
근데 안할수는 없음. 해야함. 안하면 불안함. ㅋㅋ
이것이 '강박'임.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게임들이 특히 이런 부분을 자극하는 쪽으로 발달되어 있음.
시간제로 주는 AP 써서,
모아야 하는 장비나 캐릭을 계속 추가시킴.
그래서 성격적으로 꼼꼼한 한국 유저들이, 끊임없이 게임을 붙들고 있게 만듬.
그리고 간혹,
그 꼼꼼한 시간 투자를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현질을 하게 되는, 극소수의 소비자를 노림.
또 하나의 예가 바로, '노가다'임.
솔까말 노가다가 재밌다는 사람은 없을 거임. 해야하니까 하는거지.
제일 노가다 하기 좋은 사냥터나 스테이지가 중요하지.
노가다 자체가 좋은 사람은 없음.
그럼 왜 노가다를 하는가?
결국 장비나, 캐릭, 카드를 얻기 위한 거 아님? 그래서 다른 사람 이겨먹으려고.
우리나라 게임의 특성이 있음.
우리나라 게임이 이런 게, 유저 때문이냐, 게임회사 때문이냐..이런 논란 있는데. 일단 그건 넘어가고 ㅋ
(건드리면 대첩)
내 생각엔, 한국인 유저의 특성이 있고, 그걸 각종 노하우로 철저히 우려먹는 회사가 있음.
한국 유저의 특징은,
꼼꼼함과 완벽주의.
즉, 공부하고 일하듯 게임함. 그리고 뭐든 제일 좋은거 모아야함. 수집 욕구 쩜.
그리고 경쟁. 꼭 다른 사람 이겨야 함.
이 두가지가 만나서,
게임의 재미? 즐거움? 이런거 없어짐.
그저 남보다 다 쎄지기 위해서, 최고 호율로 액션포인트 쓰고 노가다해서,
모으고 또 모음.
뭐 그래도 괜찮음. 재밌자고 하는건데 하는 사람 마음이니까.
하지만 가끔 생각해보셈.
내가 지금 이걸 재밌어서 하고 있나??
재미도 없는데,
주객전도되어서, 게임에 내가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게임 지우고 좀 쉬셈.
게임 하는 것도 피곤함.
내 생각엔,
뜬금없이 망한 TCG 게임들이, 일방적으로 서버 폐쇄하고 폐업해도,
유저들이 의외로 강렬히 데모 안하고 넘어가는 이유가,
그다지, 그 게임하면서, 즐겁거나 보람있는 기억이 없어서 아닌가 싶음.
그토록 시간과 현금을 쏟아부은 게임인데,
접을 땐 그냥 미련없이 확 접어버리기도 함.
즐거움이 아니고 강박 때문에 한 게임이라서.....가 아닐까 싶음.
그럼 즐겜하셈~
(IP보기클릭)58.140.***.***
히잌..히오스
(IP보기클릭)58.140.***.***
ㅋㅋㅋ 다읽었는데 근잘알 느낌이 확나네여 도움 많이 받아요~
(IP보기클릭)119.67.***.***
2차병원에서 다니고 있는데 전 안될거같습니다 키보드를 더 누를수가 없다
(IP보기클릭)14.44.***.***
ㅊㅊ
(IP보기클릭)223.33.***.***
나는 모험가계열 게이머였군
(IP보기클릭)58.140.***.***
히잌..히오스
(IP보기클릭)58.140.***.***
ㅋㅋㅋ 다읽었는데 근잘알 느낌이 확나네여 도움 많이 받아요~
(IP보기클릭)119.67.***.***
2차병원에서 다니고 있는데 전 안될거같습니다 키보드를 더 누를수가 없다
(IP보기클릭)14.44.***.***
ㅊㅊ
(IP보기클릭)223.33.***.***
나는 모험가계열 게이머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