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PC 하드웨어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바로 채굴용으로 사용되던 그래픽 카드의 중고판매 이슈였습니다.
아무래도 채굴로 인한 신품가격과 중고가격이 고공행진인 최근의 추세로 그래픽 카드를 구하지 못해 강제 존버중인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최근 점점 내려가고는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지난주 목요일인가에
채굴 카드로 의심이 되는 한 판매자가 나타납니다.
1060 6G 트윈프로져6 를 박스없는 그래픽 카드 본채만 대략 28만원 정도에 수백대 정도를 팝니다.
AS는 2020년 까지 남아있는 제품이고 다만 채굴용으로 썼던 카드냐 라는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는 답변이 있어
물증은 없지만 심즘 99%의 채굴 카드라고 의심이 되는 상황 입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채굴 카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유저들이지만
장기간 계속된 비정상인 가격의 그래픽 카드, 찌라시 하나 돌지 않는 다음세대 그래픽카드, 나타나지 않는 일반 개인 매물의 중고품의 여파와..
2020년까지의 AS 남은 부분과 모델이 꽤나 괜찮기로 유명한 MSI 트윈프로져 라는점.(AS는 정말 말이 많지만...) 그리고 지금상황에서 나름 합리적인 가격. 28만원
이라는것 때문 에 많은 분들이 구매했고 아마 완판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저도 하나 샀습니다.
외관 나름 갈끔하고
게임도 잘돌아가고
파스 점수도 정상 범위내에서 잘 나옵니다.
그런데 무었을 조심해야 하는가?
이게 일반적인 중고라면 큰 문제 없습니다. AS 넉넉히 남았고 외관깨끗하고 성능도 잘 나오니까요. 다만 박스가 없을뿐...
하지만 이게 채굴용 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1.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폭탄.
채굴용의 경우 정말 가혹한 환경에서 동작하던 놈입니다. 동작 시간도 장난이 아니죠.
이 녀석의경우 대략 1년 가량을 채굴로 돌았다고 예상이 되는데..
보통의 그래픽 카드가 하루 2~4시간씩 돌아간다고 치면 1년에 1460 시간정도 돌아간다고보면
채굴의 경우 24시간 x 365일 = 8760 시간 돌아갑니다. 일반인이 6년동한 사용할 시간을 1년동안 일을 한거죠..
게다가 보통의 경우 그래픽 카드가 풀로드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돌다가 천천히가다가 또 힘이 필요한 곳에서는 빡시게 또 돌다가..
하지만 채굴용은 24시간 365일 최대로 빡시게 일을합니다.
지금 당장은 제대로 동작을 하지만 언제 망가져도 이상할게 없는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2. 다시 되팔때의 문제.
이게 지금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가장 이슈화된 부분이고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채굴용을 사서 쓰다가 이제 다시 팔때.! 대부분의 사람은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고 팝니다.
하지만 이 채굴용의 경우 채굴로 쓰던걸 2차로 구매해서 잘 쓰다가 팝니다. 라고 중고판매를 시도 한다면.???
일단 제대로된 시세 받기는 글렀습니다. 사람의 심리가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보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이다보니 채굴용이란 사실을 숨기고 파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모든 채굴용품 구매자가 그렇지는 않을껍니다. 양심적으로 이건 채굴용으로 쓰던걸 구매해서 썼고 아직 AS도 남고 잘썼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녀석이니 싸게 팔겠다.
는 아주 양심적이고 착한 사람들도 많을껍니다.
다만 전자와같이 자신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채굴용임을 숨기고 파는 경우에는 3차 구매자는 정말 사기를 당하는 것이죠.
누가 언제죽을지도 모르는 카드를 제값주고 사겠습니까?
3. AS
AS의 경우 폭탄 돌리기의 현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조사마다 좀 다르겠지만 어떤 제조사들은 일반 게임용 제품을 채쿨용으로 팔때 시리얼을 등록해 놓고 그 제품에 대한 AS는 게임용으로 팔때와 차별을 두고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게임용 일반인의 경우 3년인 AS 기간을 채굴용은 3개월 AS만 가능하다 이런식으로요.
이걸 알고 사면 괜찮겠지만 위에서도 설명 했다싶이 그렇게 팔지 않을 경우가 많게 판단이 되어서 위험합니다.
그리고 더욱 더 걱정인것은 AS 폭탄돌리기 입니다.
지금의 대부분 AS 시스템은 이렇습니다.
고장난 제품A를 들고 센터에간다.
수리가 가능한 부분이면 수리를 받고 끝난다. 이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A를 수리하는데는 시간이 걸리니 가지고있는 B라는 리퍼 제품을 소비자에게 주고 A는 수리를 한 후 리퍼로 사용한다. 이경우가 문제가 됩니다.
채굴장에서 대량으로 나온 그래픽 카드들이 수리를 위해 센터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수리후 리퍼 제품으로 활용이 되겠죠?
이제 위의 AS 순서를 다시한번 봅니다.
고장난 A를 센터에 맡기고 채굴용으로 사용되다가 수리된 언제 죽을지 모르는 C라는 리퍼를 소비자는 받게되었습니다.
채굴용으로 사용된 제품에 대한 위험부담을 알지도 못한 사이에 소비자는 떠안게 되었습니다.
엄청 길게 지금의 상황을 적어보았습니다.
중고 채굴용카드가 무조건 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싸고 상태가좋고 AS가 남아있다면 살만한 메리트는 충분히 잇는 제품입니다.
다만 위의 설명처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제품이니 언제 사망해도 괜찮다는 각오를 가지고 구매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 되팔때는 공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각오를 하고 구매하고 사용하는것은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속아서 폭탄을 안게되는 사태만은 막아야 할 것입니다.
구매자 분들도 꼭 채굴용으로 사용 되었는지 확인후 중고 제품을 사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채굴용을 구분하는법은
1. 일단 판매자에게 채굴용으로 쓰였는지 물어본다.
2. 박스와 구성품이 완전히 잇는 풀박스 제품인지 확인한다.
3. 제품의 시리얼로 일반용 그래픽 카드인지 유통사 혹은 제조사에 확인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위의 방법대로 한다고해도 100% 구분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최대한 조심해서 현명한 소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10x0 번대 중고와 RX470,480,570,580은 왠만하면 거르시는게 좋을것 같고...
만약 산다면 정말 그냥 다음세대 제품 나올때까지만 쓰고 버려야지 하는 각오를 하고 사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채굴용 제품을 샀지만 신제품이 나올때 까지만 버텨 주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구매 했기에... 문론 더 오래 버텨주면 좋지만 금방 죽어도 어쩔수는 없다는 각오는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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