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해서 사람인지 컴퓨터인지 분간할 수 없으면 지성을 가진 인공지능으로 볼 수 있을거라는
튜링이 제안한 테스트죠.
예전부터 저는 궁금했습니다.
튜링은 존나게 똑똑한 인물인데,어쩌자고 그런 비논리적인 방식으로 지성을 정의했을까 하는 생각이죠.
그를 잘 보여주는 생각으론 '중국인사용자의 역설'이 있습니다.
만약에 방안에 사람이 있는데,
외부에서 중국어로 된 문장이 들어오면
그에 걸맞는 번호가 적힌 적절한 중국어 대답카드를 바깥으로 내놓는 일을 한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사실 중국어에 대해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그 일만 수행할 수 있을 뿐이지만.
튜링테스트에 따르면 그 사람은 중국어를 이해하는 것(지성을 갖춤)입니다.
에초에 지능이나 지성이라는것 자체를 단순히 사람처럼 말할 수 있는것 자체로만 측정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튜링이 살아가던 시대엔
동성애자들은 주기적으로 자신이 보통 이성애자처럼 대화가 가능함을 증명하는 시험을 치러야만 했음을 알게되며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호모데우스 수록)
어쩌면 그는,그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신을 포함한 소외자,동성애자들이 똑같은 인간임에도 단순히 남과 다르다는것만으로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처럼
먼 미래에 자신의 자식과 같은 인공지능이 사람과 동등한 수준의 지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람과 다르다는것 만으로 인권을 부여받지 못한체 고통받지는 않을까 걱정했던것이 아닐까요?
아마도 그는 이런생각을 했던 겁니다.
'적어도 말이 통한다면,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지성을 가진것이라 믿게만들자.그러면 뛰어난 지능을 가졌으면서도 차별받는경우는 없게될거야.'
그 자신도 그리 믿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믿기를 바랬던 거죠.
결국 튜링테스트란
평생을 외톨이이자 이방인으로 살았던 그가
먼 미래를 걱정해 인공지능분야의 대가로서 세상에 남겼던,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운동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튜링의 의도는 적중했습니다.
오늘날 뛰어난 지능을 가진 로봇의 기본권등에 대한 법률이 발의되기도 하고,
'지성을 가진 인공지능'이란 단어에 sf적인 상상력을 자극받은 작가들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로봇의 인권,정체성등에 관련한 만화나 영화를 만들어내(공각기동대나 her같은것들을 말합니다.)
사람처럼 작동하고 대우받는 로봇이라는 것에 대해
보통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말도 안된다고 여겨지지 않으니까요.
100년전엔 유색인종이 인간이 아니었고
50년전엔 여자가 인간이 아니었으며
아직도 세계 몇몇 나라들에선 동성애자가 인간이 아닌
인간사회의 모습을 생각해보면,우리가 로봇에 대해 물렁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은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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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8.02.24 2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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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건 지적존재가 아닌가요? | 18.02.24 2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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