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하여 점심부터 젤다를 시작했는데, 45시간 즐긴 노말 본캐를 냅두고
정말 아무 이유없이 계정 하나 새로 파서 마스터모드를 시작했습니다. 과연 목표를 향해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게임 답습니다.
결과적으로 6~7시간 만에 시작의 대지를 올클 했습니다. 라이넬만 남겨두고 끌려고 했는데, 마침 공36짜리 무기를 얻어서
이 정도면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에 라이넬도 잡았습니다. 총 클리어 시간의 1/4을 라이넬에 투자했네요...ㅋㅋ
제 닉네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난이도 높은 게임에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난이도를 고를 수 있는 게임은 보통 노말을 골라서 합니다.
잘 짜여진 난이도 스케일링에선 충분히 성취감과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은 피곤할 뿐이거든요.
전 마스터모드에 대해 편견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본 대부분의 글들이 '무쥬라 가면 얻어서 최대한 전투를 피하고 나~~중에
하트랑 무기 모으고 싸워라 그럼 노말이랑 똑같다.'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제가 경험해보니 전혀 저렇게 플레이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노말 모드로 충분히 익숙해진 다음 플레이한다는 가정입니다. 처음부터 마스터모드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보통 노말모드로 시작하는 유저들은 어떻게 보코블린을 잡을까요? 대부분 고민 없이 Y키를 연타하지 않을까요?
저도 그래서 전투에선 크게 재미를 못 느꼈었습니다.근데 마스터모드를 하면 모든 전투에서 지형지물을 활용해 어떤 식으로 공략해야 될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작진이 친절히 마련해놓은 기믹들이 있습니다. 근처 벌짚 두드리기, 높은 곳에서 바위 굴리기, 폭발물 터뜨리기 등등
노말에선 귀찮아서 스킵했던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최대한 활용하고 마치 잠입액션이나 전략시뮬 하듯이 이런 저런 작전을 짜는게 재밌습니다.
제가 썼던 방법은 무기를 든 보코블린에겐 무조건 한 방 컷이 나오기 때문에 몰래 사각으로 다가가서 보코블린 무기를 먼저 내가 다 주워서
적의 공격력을 떨어뜨린다던지 폭탄을 터뜨려서 보코블린을 1마리씩 낮은 지형으로 떨어뜨려서 1:1을 한 다던지,
궁수를 마지막에 남겨둬서 화살 계속 피하면서 나무 화살을 보충한다던지, 쇠공을 마그넷 캐치로 휘둘러서 날로 먹기 등등 입니다.
컨트롤도 마스터모드에선 살떨리게 계속 달리기, 회피, 뒤돌아 헤드샷, 궁수한테 전력질주해서 먼저 죽이기 등 굉장히 바빠집니다.
저는 마스터 모드 하면서 기습을 연속으로 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적을 뒤에서 기습해서 눕힌 다음 일어설 때 뒤로 가 있으면 또 기습 가능)
자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정적이기 때문에 정말 아껴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데미지가 낮은 무기로는 최대한 약한 애들을 상대하고
강한 무기는 아껴놨다가 블랙 보코블린 같은 강한 상대에게만 쓰는 식으로요. 또 노말을 할 땐 요리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뇌수산 라이넬 잡을 때도 체력 회복 그냥 일반 사과로 다 했어요. 컨트롤과 마찬가지로 굳이 요리를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근데 마스터모드를 하니 화살 하나도 아까워서 적은 효율로 최대한 효과를 얻기 위해 각종 물약도 만들어서 활용하게 되고
요리도 하트 효율에 맞춰서 여러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요리에도 크리티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같은 재료를 써도 회복량이 훨씬 많은 요리)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스터모드가 절대 쉬운 건 아닙니다. 저도 처음 보코블린 만나서 도끼로 한 참 때려도 거의 안 달길래
이거 뭐 하라고 만든거야?? 했었는데 여기서 제작진이 또 나름의 선물을 준비해놨기에 난이도가 환상적으로 맞춰지더군요.
바로 공중요새입니다. 옥타풍선이 띄워놓은 나무판자에 있는 보코블린과 상자에서 꽤 좋은 활이나 무기를 주는데 처음 사당 옆에 있는 녀석들은
그냥 풍선 하나만 터뜨려서 물에 빠뜨리면 됩니다. 거기서 주운 가시 보코블린 활이 시작이었습니다.
무기를 파밍하는 재미도 있고 여기서 무기가 깨진다는 젤다의 특성이 십분 활용되더군요.
내구도가 무한대라면 사실 보코곤봉으로도 어느 정도는 할만 하거든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도전적인 게임을 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마스터모드로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후에 방어구 업글하고 하트 늘어나고 하면 난이도가 급하락 할 게 눈에 보이지만 시작의 대지까지는 정말 재밌고 알차게 즐겼어요.
라이넬 잡는 것도 진짜 재밌었네요. 패링 타이밍은 안 어려웠는데 턱에 활 맞추기가 힘들어서 오래 걸린 듯 합니다.
마지막 트라이 전 까지 반피 깎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반피 넘기자 마자 성공해서 쾌감이 장난 아니었네요.
이제 본캐하러 갈 건데, 뇌수산 라이넬 밖에 못 잡아본 노말모드.. 이젠 모든 라이넬을 갖고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덧, 제가 원래 글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젤다는 너무 재밌어서 자꾸 글을 쓰게 되네요.
코로그 열매 12개나 찾고 모든 가디언, 바위록, 라이넬, 보코블린들을 잡아서 제목에 올클이라고 썼는데..
설마 열매가 더 있진 않겠죠?? 진짜 열심히 찾아다녔는데...ㅋㅋ 노말 초회차 땐 4개 찾고 이 정도면 100%라고 생각했던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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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적인 것도 초반이야기지 마스터모드도 후반가면 거기서 거기... | 19.04.28 1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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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걍 시커타워 안켜고 하트도 안늘리고 방어구업도 대요정 두명만 해금하고 하고있는데 죽긴 많이 죽어도 잼있는듯. 하지만 어떻게 해도 첫플레이때만큼의 재미는 없네요. 젤다 안한 뇌 사요... | 19.04.28 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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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뻔히 보여서 이미 본문에 그렇게 적어놨죠. ㅎㅎ 19개나 있군요. 역시 가면이 필요하구먼 ㅠㅠ | 19.04.28 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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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워님께서 말하시는 스스로 제한 플레이를 한다면 쫄깃함? 을 좀 이어갈수 있겠지만 저는 쓸수 있는 카드를 제한하는 플레이는 손해보는 기분이라 그다지 좋아하질 않습니다. 제한된 룰은 좋아하지만 스스로 봉인은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신수능력 제한하고 플레이 하시면 좀 더 오래 지금 만족도를 가져가실수도 있겠네요. | 19.04.28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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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원 님 죄송합니다 ㄴ받침을 제가 빼먹었네요 ㅎ | 19.04.28 2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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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저도 시작의 대지에 한정지어서 말한거에요. 안 그래도 노말도 방어구 업글 하니까 난이도가 확 내려가는 걸 느껴서 마스터모드라고 해도 뒤에는 그게 그거일거란 게 느껴져서요. 보스몹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도 오늘 6-7시간 동안 정말 쫄깃하게 플레이 했던 지라 안 해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 19.04.28 2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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