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2017.1, 타임라인·시네머신 등 시연
먼저 유니티 엔진으로 만든 작품들의 영상을 보여준 오지현 에반젤리스트는 유니티 엔진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 유니티 엔진을 이용해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이 얼마나 제작됐나?
여러 스튜디오에서 활용 사례가 있고, 파이널 랜더링 파이프라인에서 돌리고 있는 스튜디오도 있다. 애스터로이드의 경우 전체가 타임라인으로 제작되었으며, 향후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 아티스트와 엔지니어가 상호 간의 도움 없이 게임을 만들 수 있는가?
아직은 안 되지만, 아티스트가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직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며, 그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비주얼 스크립팅이다. 비주얼 스크립팅이란 아티스트가 게임의 환경이나 특정 경험을 위해 아트를 추가할 때 코딩을 필요로 하지 않는 기능이다. 아티스트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이 만든 객체가 다른 객체와 어떻게 인터랙션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인데, 비주얼 스크립팅은 객체와 객체를 연결시켜주는 노드를 아티스트 본인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 유니티 엔진은 언리얼 엔진에 비해 하이 퀄리티 게임에서 용량이 커지거나 무거워진다는 선입견이 있다.
엔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니티라고 해서 고 퀄리티를 못 만들거나 무거워지는 것은 아니며, 단순한 고정 관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규모가 있는 게임을 만드는 분들이 이전부터 익숙한 언리얼 엔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며, 다크 어벤저 3나 액스 같은 고 퀄리티 게임이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내부 시스템적으로 용량을 줄이기 위한 최적화 역시 병행하고 있는데, 보다 효율 좋은 애셋을 활용하면 좀 더 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그래픽이 향상되면 용량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실제 게임을 만들 때 개발 속도가 어느 정도 빨라졌는지 궁금하다.
2D 게임 제작 시 117% 정도 향상되었을 것이다(웃음). 농담이고, 수치화는 프로젝트 및 개인의 작업 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쉽지 않다. 그래도 전보다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 유니티 엔진은 설치 및 초기 진입이 쉽지 않다.
다운로드 해서 설치할 때 복잡한 것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인데, 대신 설치에 관한 자유도를 제공하므로 불필요한 옵션을 제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프로그래머의 코딩 없이 개발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되면 앞으로 프로그래머는 어떤 작업을 해야 할까?
과거에는 프로그래머가 아티스트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해야 했으나, 그 부분이 사라지면 본인이 생각하던 것들을 구현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보여준 타임라인 기능이 없었다면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가 모두 필요하지만, 이제는 아티스트만 작업하면 된다.
● 유니티 엔진은 모바일 VR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모바일 VR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니티가 생각하는 모바일 VR의 미래는?
VR 시장이 어둡다는 견해도 있으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초기만 해도 VR은 매우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여 소비자의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MS 등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저렴한 디바이스를 선보이면 접근이 점점 용이해질 것이다. 80년대에는 아타리가 망하는 것을 보면서 게임 시장이 어둡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항상 더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VR도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모바일에서는 애플의 AR 킷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AR이 더 큰 성장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유니티 내부에서도 AR과 VR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데이드림과 탱고를 지원하는 기능도 추가될 것이다. 에디터 VR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VR 환경에서 유니티 에디터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보다 직관적으로 VR 콘텐츠 제작 시 유용할 것이다.
● 유니티 엔진으로 VR 어트랙션을 개발한 사례도 있나?
국내에서는 반 이상이 유니티 엔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디즈니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유니티 엔진을 이용한 VR 어트랙션 제작을 검토하고 있고, 보이드는 고가의 장비를 설치해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한 콘텐츠를 운용하고 있다. 테마 파크와 어트랙션 뿐만 아니라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콘텐츠 제작에 활용된다.
● AR 킷과 관련하여 준비 중인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특정 사례를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유니티 엔진을 이용한 프로젝트는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가 AR 킷을 활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도 AR 킷을 이용한 프로젝트 중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많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