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드라이브클럽 VR, 가상현실 속을 달리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드는 레이스와 타임 트라이얼의 두 가지. 레이스는 인공지능 차량들과 대전하는 것이고, 타임 트라이얼은 혼자서 트랙을 한 바퀴 주행한 뒤 자신의 고스트 카와 대결하여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코스는 레이스의 경우 올드 타운, 타임 트라이얼은 반디푸르로 고정되어 있다.
어느 모드에서든 차종은 3개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퍼포먼스, 수퍼, 하이퍼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으며, 차량에는 색상 프리셋이 마련되어 있어서 메이커 지정 색 외에도 원하는 색상과 무늬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점은 운전석, 1인칭, 3인칭의 3가지를 주행 중에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갔던 그래픽은 과거에 경험했던 키친과 유사한 느낌이다. 720p로 구동되어 모서리가 도드라져 보이기는 하지만 달리다 보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이고, 실시간 기후 변화는 없으나 태양 광원 표현이 나쁘지 않다. 이 외에 나비와 새, 꽃잎이 날리기도 하고, 표지판은 부딪치면 날아간다.
첫 인상은 그래픽이 조금 안 좋아진 것 말고는 딱히 변화를 모르겠다는 느낌이었지만 플레이를 지속하면서 서서히 특유의 환경에 몰입하게 된다. 주행 도중 자유롭게 고개를 돌릴 수 있기 때문에 타임 트라이얼 도중 운전석 내부와 주위 경관을 감상하다 바위에 들이받는 상황이 여러 번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연 과정에서 깨달은 점이 있다. 게임 그 자체보다도 주위 환경, 특히 주변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다. 카메라로 플레이어가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를 어림하기 때문에 필히 안정적으로 고정해줘야 하며, 바깥을 볼 수 없는 관계로 휠 사용 시 패드보다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VR에 관심이 있다면, 본격적인 VR 레이싱 게임이 앞으로 어떤 방향을 지향하게 될 지 본작을 통해 유추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