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TGS 하루 전인 14일 도쿄 본사에서 사전 이벤트를 열고 향후 발매될 타이틀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및 인터뷰 세션을 진행했다. 한국 미디어의 세 번째 세션의 주인공은 스웨덴에서 개발 중인 신작 '리틀 나이트메어'였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마치 노란 우비를 입은 듯한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플레이는 퍼즐 풀이가 중심으로, 여기저기 점프를 해서 이동하거나 서랍을 기어오르면서 게임을 진행한다. 주인공의 몸집에 비해 게임의 배경은 너무 거대하게 표현된다. 개발사에서는 아이의 시각으로 보는 듯한 거대한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카메라로 비춘 시각 등 거의 모든 배경이 왜곡된 느낌이다.

적지 않은 퍼즐형 인디 게임이 그러하듯 리틀 나이트메어는 어두우면서도 섬뜩한 분위기를 감추지 않고 풍긴다. 다만 개발사에서는 리틀 나이트메어의 장르를 서스펜서 어드벤처라고 설명했지만, 괴물이 여기저기 튀어나오고 유저를 마구 습격하는 액션적인 요소를 강조한 것이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으슬으슬한 분위기가 게임 전반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카메라 앵글 또한 고정되지 않고 약간 삐딱하다.

분위기 조성에는 사운드도 한몫한다. 스산한 배경 음악과 함께 집안 곳곳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마치 조용한 밤에는 아주 작은 소리라도 더 크게 들리는 것처럼 일상적인 소음이 게임 안에서 공포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12년 전 발매된 시티 오브 메트로놈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개발사는 밝혔다.

스웨덴 개발사에서 만들고는 있지만 굳이 스웨덴 전통의 이야기를 넣기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개발자들이 리틀 나이트메어 개발에 참여하면서 특정 국가의 분위기를 자아내기보다는 다양한 요소가 혼재된 분위기의 게임으로 개발되었다고 타르시어 스튜디오의 데이비드 메르빅 시나리오 디자이너는 설명했다.

주인공과 함께 주요 캐릭터 등장하는 것은 푸짐하게 생긴 요리사. 그가 일하는 부엌에는 곳곳에 피가 고여 있고 무슨 고기인지 모를 고기가 여기 저기 잔뜩 쌓여 있거나 걸려 있다. 물론 주인공에 비해 엄청나게 덩치가 크기 때문에 맞서 싸우는 것은 곤란하고 어디까지나 숨거나 네모 버튼으로 후다닥 달려가면서 도망치는 것이 최선이다. 절묘한 카메라 시점이 요리사와 주인공의 숨바꼭질을 실감나게 표현해준다.

한 화면에 존재하는 도구를 이용해서 퍼즐을 푸는 것 외에도 맵 여기저기를 오가며 퍼즐을 풀어야 하는 구간도 나온다. 위로 올라가 고기를 정해진 위치에 옮긴 후 다시 밑으로 내려와서 소시지 기계에 고기를 집어넣어 작동시키면 벽 한 쪽에 먹음직스러운 소시지가 내려오고 이를 밧줄 삼아 다음 구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

퍼즐 풀이에 대해 개발사는 유저들에게 답을 바로 주지 않고, 많은 생각을 하고 퍼즐을 풀어나가도록 게임을 개발했다고 언급했다. 탐험을 하면서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고 길을 만들어나가도록 화면을 구성했다.

리틀 나이트메어의 특징 중 하나는 캐릭터들 간의 대사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개발사에서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긴 시간을 게임 디자인에 할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대사 없이 배경과 사운드 등 간접 요소를 통해 이야기를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다고.

이러한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과 사운드만으로 분위기를 바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연출, 매력적인 캐릭터는 리틀 나이트메어과 다른 게임과의 차이점이자 독자적인 콘텐츠라고 개발사에서는 소개했다.

비슷한 분위기의 인디 게임에서는 사망 연출이 잔혹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게임도 있지만 고어 연출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상상을 하도록 만든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게임마다 어울리는 분위기는 따로 있으며, 플레이하면서 간접적으로 상상하는 것이 리틀 나이트메어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서 직접적인 고어 연출은 들어가지 않았다고.

대사 한 마디 없이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PS4/Xbox One, PC용 서스펜스 어드벤처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는 자막 한글화를 거쳐서 2017년 초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한국 미디어의 질문에 대답하는 타르시어 스튜디오의 데이비드 메르빅 시나리오 디자이너와 BNEE의 아르노 스태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