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오픈소스 툴 ‘블렌더’ 14억 원 후원
에픽게임즈가 업계와의 상생, 환원을 위해 운영 중인 에픽 메가그랜트(Epic MegaGrants) 기금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최근 블렌더 재단에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 1,372만 원)을 후원하기로 결정한 것.
이들 재단이 운영하는 블렌더(Blender)는 누구나 무상으로 사용 가능한 오픈소스 3D 그래픽 툴이다. 전체적으로 사용이 쉽고 직관적인데다 고가의 상용 툴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 없는 기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덕분에 게임 업계에서 활동하는 현직 모델러와 VFX 아티스트, 애니메이터는 물론 피규어 제작자나 건축가도 즐겨 찾으며, 국내에서도 점차 사용자가 늘어가는 추세다.
툴 자체가 무료인 만큼 블렌더 재단은 순수하게 자발적 기부와 정기 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후원 보상은 블렌더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특별한 배지 정도로, 금액에 따라 툴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제한하지 않는다. 결국 상당히 빠듯한 재정일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에픽 메가그랜트 후원이 가뭄의 단비가 된 셈이다.
블렌더 재단 톤 로센달(Ton Roosendaal) 대표는 “에픽 메가그랜트야말로 진정한 후원이다. 그들이 내건 조건은 오직 모든 금액을 블렌더를 발전시키는데 쓰라는 것뿐이었다. 우리는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의 품질을 높이자는 데 동의했다. 지루하게 들리겠지만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Tim Sweeney) 대표는 “오픈 툴과 라이브러리, 플랫폼은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의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블렌더는 창조적 커뮤니티의 오랜 원천이고, 우리는 모든 창작자의 이익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후원 배경을 밝혔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