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을 붙이기 전 진구지의 이야기, ‘다이달로스’ 체험기
‘다이달로스 디 어웨이크닝 오브 골든 재즈’ 는 체험판 전용 빌드로 게임 초반 튜토리얼 부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현재의 진구지 사부로가 모종의 충격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면서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일어난 진구지 사부로는 일시적인 기억상실에 걸린 듯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다 K. Jinguji 라는 이니셜이 새겨진 라이터를 발견하고, 이것이 무엇인지 기억해내기 위해 과거 회상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진구지 사부로가 할아버지 진구지 쿄스케를 만남으로서 본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본작의 추리 시스템은 사고의 나무 라는 시스템을 위주로 돌아간다. 사고의 나무는 이번작에서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으로, 일종의 단서를 정리해서 결론을 추론해내는 추리를 위한 도구다.
플레이어가 알아낸 사실들이나 키워드는 사고의 나무에 기록되며, 플레이어가 키워드, 단서를 모을 때마다 나무가 성장한다. 나무를 눌러 상호작용하면 지금까지 모은 키워드들의 결론을 도출해내는데 도움을 주며, 사고의 나무가 성장을 마치면 추리에 필요한 모든 키워드를 모아 맞추었다는 뜻이 된다. 즉, 게임은 기본적으로 조사를 통해서 단서와 키워드를 모으고 이를 통해 심문을 하거나 하여 더 많은 단서를 모은 뒤 이것이 사고의 나무에 모이면 추리의 결론을 내게 되는 구조다.
이 사고의 나무는 시연 버전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튜토리얼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어린 진구지 사부로에게 할아버지 진구지 쿄스케가 가르쳐주는 사고법이자 추리법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어린 진구지 사부로는 미국 뉴욕에 있는 진구지 쿄스케의 집에 방문했다가, 아끼는 보물을 잃어버렸다는 진구지 쿄스케의 말에 보물을 찾아주기로 한다.
게임은 일정 공간 내에서 시점을 자유롭게 360도 회전하며 방을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캐릭터들은 우리에겐 ‘데스티니 차일드’ 로 익숙한 라이브2D 기술을 사용,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캐릭터는 반복 동작 뿐만 아니라 이야기에 따라 디테일한 표정도 짓는다. 서치 모드를 켜고 조이스틱으로 시야를 옮기고, 시야 중앙에 오브젝트를 두면 자동으로 팝업 된다. 거기서 선택하면 그 오브젝트와 상호작용을 한다.
본 게임에서 중요한 시스템으로 사고의 나무 외에도 대화 시스템이 있다. 이는 스탠스 시스템으로 각 대화시마다 대화문을 답하는 태도, 태도에 따른 내용을 바꾸어가는 시스템이다. 본 게임에서의 대화는 다양한 갈래의 선택지로 파생되는 방식이 아닌 X지선다에 따른 정답을 고르는 방식으로 대화에 맞지 않는 스탠스를 고르면 쿄스케가 이를 지적한다.
쿄스케가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주는 진구지는 방의 곳곳을 살펴보고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여 보물을 잃어버린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게 된다. 창문의 먼지와 건물의 층수를 토대로 도둑이 들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거나, 어질러진 방, 문의 상태 등으로 보아 할아버지가 물건을 깜빡하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하는 등의 과정이 이어진다. 튜토리얼인데다 어린 시절의 진구지 사부로를 그리고 있는 만큼 상당히 간단하고 간결한 편이다.
방을 조사해 사고의 나무를 완성하고 잃어버린 보물의 비밀을 찾아내면 그 이후의 장면을 암시하는 컷씬이 살짝 보여진 후 체험판이 종료된다. 이 튜토리얼을 완료하는데에는 빠르면 15분, 길면 20분 이상이 소요됐다.
진구지 시리즈의 프리퀄인 ‘다이달로스 디 어웨이크닝 오브 골든 재즈’ 는 특유의 화풍이 있는 그래픽, 사고의 나무, 360도 조사, 스탠스 시스템 등의 시도가 곁들여졌고 또한 어린 시절의 진구지 사부로를 주인공으로 하여 기존의 작품과는 꽤 다른, 좀더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이달로스 디 어웨이크닝 오브 골든 재즈’의 체험판은 오늘(9일)부터 이번 주말 동대문 DDP에서 진행되는 PS 페스타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정식 버전이 오는 5월 23일 한국어화를 거쳐 출시 될 예정이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