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싸겜 ‘포트나이트’, PS4와 안드로이드로 즐긴다
근 1년간 그야말로 폭발적인 흥행세로 전세계를 휩쓴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다만 라이벌 ‘배틀그라운드’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국내에서만큼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10일(금),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PC뿐 아니라 콘솔, 모바일 플랫폼까지 전방위적인 ‘포트나이트’ 론칭 계획을 발표, 다시금 정벌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에픽게임즈코리아 윤희욱 국내 마케팅 담당은 ‘포트나이트’를 ‘글로벌 인싸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과 배우, 운동선수 등 유명인사까지 남녀노소가 ‘포트나이트’에 빠져 있고, 이들이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닌 자부감을 지닌 팬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을 창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 일례로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게임 속 춤동작을 따라하고 이를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는 ‘포트나이트 댄스 챌린지’를 들 수 있다.
이어 윤희욱 담당은 ‘포트나이트’의 성공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하나의 계정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동일한 플레이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기종간 크로스 플레이. 둘째, 확률형 아이템에서 벗어나 저렴한 가격으로 확정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착한 배틀패스. 끝으로 셋째, 일부 감각에 장애를 지녔거나 주류와 다른 의견을 지녔더라도 배척하지 않고 차별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운영 정책.
또한 ‘아끼똥(아끼면 똥이 된다)’이라는 신조어를 언급하며 ‘포트나이트’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에픽게임즈는 거의 모든 개발력을 ‘포트나이트’에 집중하여 매주 새로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출시 이후 단 1년만에 5개 시즌을 이어오며 총 11개의 기간한정 모드를 추가, 올해 초 국내 OBT 기준으로도 27번의 업데이트와 30개 신규 아이템 출시가 있었을 정도로 콘텐츠 수급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1월 3일 약 4,000만 명이었던 ‘포트나이트’ 플레이어는 약 5개월이 지난 6월 13일 기준 1억 2,500만 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성원에 보답하고자 총 상금 33억 원 규모의 자선기부 대회를 열고, 자사의 언리얼 엔진 수수료 비중을 70:30에서 88:12(개발자에게 88% 수익 제공)로 인하하는 등 다양한 창구로 성과를 나누고 있다. 아울러 총 상금 1,1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e스포츠 리그도 준비 중이라고.
윤희욱 담당은 끝으로 “Player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Player와 함께 성장하며, Player가 자랑스러워 할, Player에게 미친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 이것이 에픽게임즈의 4P 약속이다”라며 ‘포트나이트’ 현황 소개를 마무리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언제쯤 안정적으로 ‘포트나이트’를 즐길 수 있을까? 올해 초부터 시범적으로 ‘포트나이트’ OBT가 진행 중이지만 플레이 환경 구축과 마케팅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에 에픽게임즈코리아 이원세 국내 사업 담당은 기존 에픽게임즈 PC 런처와 iOS 외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포진한 PC방 서비스 및 안드로이드, PS4 버전 론칭 일정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네오위즈가 함께하는 PC방 서비스는 미디어 쇼케이스 당일인 10일부터 전국 8,000여 점에서 최적화 테스트를 개시한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수 개월간 PC방 노하드 시스템에 최적화된 전용 런처와 자동 업데이트 기능, 악성 플레이어 제재를 위한 머신밴 적용 방법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한국인의 손 크기에 최적화된 단축키 배치와 항시 질주 모드도 국내 PC방 서비스을 염두에 둔 배려라고. 이번 최적화 테스트는 이러한 개선 사항이 제대로 작용하는지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다.
다음으로 PS4 버전 역시 바로 이날 PS스토어에 정식 출시됐다. 게임 자체는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PS플러스 회원이라면 한정판 블루 스트라이커 의상과 블루 시프트 장신구가 포함된 축하팩도 획득 가능하다. 오는 8월 17일부터는 전국 주요 매장에서 ‘포트나이트’ PS4 번들도 판매될 예정. 번들에는 500V-BUCKS와 한정판 스킨이 동봉된다.
끝으로 안드로이드 버전은 여느 게임처럼 구글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에핌게임즈가 직접 apk 파일을 배포한다. 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과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 전부가 혜택을 볼 수 있으며, 플레이어들과 직접 소통하며 운영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도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에픽게임즈의 설명.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심상 갤럭시(S7 이상) 이용자에 한하여 곧바로 플레이 가능하며 이외에는 베타 신청자에 대하여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원세 담당은 국내는 PC방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존재하지만 핵(비인가 프로그램)과 티밍 등 비매너 행위에 대한 ‘ONE STRIKE OUT’ 무관용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핵, 티밍 플레이어를 색축하여 실명 기준으로 모든 계정을 영구히 차단, 필요하다면 기기 자체를 ‘포트나이트’에서 배제하는 머신밴까지 동원한다는 각오다.
끝으로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한국에 PS4와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한국이 e스포츠 강국이란 명성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해야 할 것이다. 많은 성원에 감사한다”는 인사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아래는 이날 현장에서 이루어진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안드로이드는 apk 파일을 직접 배포한 반면 iOS는 앱마켓을 통했다
윤희욱: iOS도 오픈 플랫폼이었다면 안드로이드와 동일한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 삼성 갤럭시와 협력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윤희욱: 삼성 갤럭시는 하이엔드급 기기로서 안드로이드에서도 PC와 동일한 경험을 느끼는데 최적이라 판단했다. 삼성 갤럭시와는 ‘포트나이트’를 구동하기 위한 여러 기술적 협력을 진행했고 특전 스킨도 마련했다.
● 국내는 PS4 론칭이 상당히 늦은 감이 있는데
윤희욱: 올해 초 PC 론칭은 아직 게임성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는 와중이었다. 국내 PS4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보는 눈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수준까지 충분히 개발을 진행하느라 론칭이 늦어지게 됐다.
● Xbox 버전은 왜 아무런 언급이 없는지
윤희욱: 현실적인 리소스의 한계로 최대한 많은 플레이어가 선호하는 플랫폼을 우선한 수밖에 없다. 거기다 Xbox로는 아시아 서버도 존재하지 않으며, 스위치는 국내에서 사실상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한 환경이기도 하고.
● OBT때부터 게임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윤희욱: 게임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기존 장르와 너무 다른 스타일이라 그렇다. 가령 국내 플레이어들은 적을 만나면 일단 총부터 쏘는데 ‘포트나이트’는 먼저 은엄폐물을 설치하고 싸워야 유리한 형태다. 그래서 자신을 지켜줄 아군들이 아주 많은 50:50 모드나 1시간 동안 편안하게 게임 방식을 익히는 포린이 놀이터 등을 추가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 국내에서 e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될지도 물음표가 찍히는데
윤희욱: 여러분에게 완벽한 e스포츠 경험을 선사하고자 전체적인 운영 방식부터 세부적인 규칙까지 꼼꼼하게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 정리가 되는 데로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
● PC, 콘솔, 모바일 플레이어가 함께 대회에 참가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윤희욱: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다. e스포츠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성인데, 플랫폼 때문에 이를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다듬는 중이다.
● 국내 론칭이 늦어진 만큼 e스포츠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는데
이원세: L모 게임도 이미 해외에 패자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결국 순식간에 격차를 뒤집어 엎었지 않은가. 앞서 팀 스위니 대표가 말했듯 본사에서도 한국 플레이어들의 활약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 PC방에서 즐길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윤희욱: 혜택이 무엇인지까지 이 자리에서 밝히긴 어렵다. 다만 네오위즈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플레이어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보상을 마련하겠다.
● 핵은 그렇다 치고 티밍과 같은 비매너 행위까지 강력 제재가 가능할까
윤희욱: 물론이다. 티밍 신고가 접수되면 리플레이를 검수하여 100년 계정 정지를 걸어버린다. 본인 명의의 다른 계정이 있다면 모두 마찬가지로 차단시킨다.
● 안드로이드 베타가 종료되고 모든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시점은
윤희욱: 아직 베타를 시작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종료 시점까지 언급할 순 없다. 우리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식 서비스로 전환되길 바란다.
● 구글플레이를 통하지 않다 보면 가짜 apk가 횡행할 우려도 있다
윤희욱: 그건 꼭 자체 배포가 아니더라도 오픈 플랫폼이라면 어쩔 수 없는 문제다. 가령 PC에서도 똑같이 가짜 설치파일이 돌아다닐 수 있다. 그러니 가능하면 신뢰할 수 있는 공식적인 채널에서 apk 파일을 내려 받고, 언제나 출처를 주의 깊게 살피시라.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